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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는 내 친구 ㅣ 길벗어린이 과학그림책 5
이수지 그림, 박정선 글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늘 나와 함께 하는 존재가 있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 책을 읽고 난 후 빛을 통해 보여지는 내 그림자를 보면서 "오랜시간 나와 함께한게 너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가족보다 더 가까이에서 나를 지켜봤을 그림자에게 나는 오롯이 모든 것을 다 보여줬을 것이다. 슬픔, 기쁨 등 모든 감정을 나타내는 나를 묵묵히 지켜봐 준 존재 '그림자', 때론 어디에 숨었는지 보이지 않을 때도 있지만 어쩐지 함께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갑자기 귀신은 그림자가 없다더라는 말이 생각난다. 등골이 갑자기 오싹해져서 무섭다. 살아있는 존재이든, 아니든 모두 그림자를 갖고 있다. 밤길을 걷다 보면 내 그림자에 깜짝 놀라기도 하고 개나 고양이의 그림자에 놀라 심장이 멎을 뻔 하기도 한다. 숨바꼭질을 할 때면 그림자때문에 들키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내가 움직일 때마다 그림자의 형태가 변하고 늘 졸졸 따라다닌다는 것이 신기하다.
"그림자는 내 친구"는 그림자가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그림자가 사라지는지 과학적으로 놀이처럼 자세한 설명을 해 줘 아이들이 그림자 놀이에 푹 빠질 수 있게 해 놓은 책이다. 작은 고양이가 그림자에 의해 호랑이만큼 커질 때면 내심 호랑이인가 싶어 깜짝 놀라게 되기도 하고 그림자를 이용해 동물들을 표현해 보려다 나는 '독수리'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예전에 텔레비전에서 그림자로 보여주는 공연을 본적이 있는데 여러 사람들의 손이 모여서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탄생될 수 있음을 알게 되어 얼마나 놀라워했는지 모른다. 배울 수 있다면 다른 이들에게 행복을 선사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참 대단하게 보였었다. 이렇듯 그림자는 정말 내 친구라고 할 정도로 아주 가까이에서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
"이건 뭐야?", "그림자는 왜 생겨?"라고 아이가 묻는다면 나는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빛이 있으니까 생기지라며 얼버무릴지도 모르겠다. 더 자세하게 물으면 "몰라"하면서 버럭거리진 않을까.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이 질문을 했을 때 제대로 대답하기 위해선 나도 공부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좀 더 나아가 아이에게 그림자로 만든 동물도 보여주고 함께 놀이를 통해 가까워질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면 훗날 아이가 기억할 수 있는 추억을 하나 선물한 것이 되지 않겠는가. 이렇게 아이와 가까워질 수 있다면 나도 기억나는 한 가지쯤의 추억을 통해 세월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