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님 안녕 시리즈 보드북 세트 - 전4권 하야시 아키코 시리즈
하야시 아키코 글.그림 / 한림출판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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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안녕 시리즈를 아기들이 좋아한다는 글을 보고 꽤 기다려서 장만한 책이다. 아무래도 양장본 보다는 아기들이 쉽게 볼 수 있는 보드북이 좋기에 목을 빼고 기다려서 이제야 내 손 안에 들어오게 되었다. 달님 안녕 그림의 퍼즐까지 들어 있어 나중에 아기가 이 퍼즐을 맞추는 모습을 보게 된다면 너무 귀엽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달님 안녕 시리즈에는 "달님 안녕", "구두 구두 걸어라", "손이 나왔네", "싹싹싹" 이렇게 네 권이 들어있는데 아기가 어떤 책을 좋아하게 될지는 모르겠다. "달님 안녕"은 밤이 되어 지붕 위로 환하게 올라오는 것이 무엇인지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보면 어느 새 달님이 떠오르는 그림인데 볼이 통통한 것이 아이의 모습을 닮아 있다. 구름이 달님을 가리고 달님이 울상을 지으니 구름이 어서 물러나길 기다리게 되는데 구름이 물러나면 달님의 환한 웃음을 볼 수 있다. 이 환한 웃음에 아기도 함께 웃게 되지 않을까. 달님이 지붕 위로 떠오르는 모습은 깍꿍놀이를 떠오르게 만드는데 아마도 아기들이 이 책을 좋아하는데는 이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어른들은 이 안에서 무엇이 나올지 알기 때문에 호기심을 느끼지 않는데 아기들은 그렇지 않나 보다. 달님의 모습을 보면 나도 따라서 혀를 쏙 내밀어 보고 싶어지니 순수함을 잃었다고 속상해 하지 말고 잠시동안 동심의 세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위안을 삼아 보자.
 
부모님께서 나의 어린시절을 이야기 할 때면 꼭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있는데 신발 그림이 있는 책 표지에 내가 발을 올려 놓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구두 구두 걸어라"를 보면 기억나진 않지만 그 때의 나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아 이 책에 애착을 느끼게 되는데 쿵쿵쿵, 발끝으로 걸으면 톡톡톡, 두 발로 뛰면 깡충 깡충, 떼구루루 넘어질 땐 아이얏, 넘어졌구나 안쓰러운 마음에 얼른 손을 내밀고 싶어지지만 혼자서 일어나는 신발을 보면 아기가 스스로 일어나 서 있는 모습을 연상할 수 있어 왜 아기에게 이 책이 필요한지 알게 되어 대견한 마음까지 든다. 쿨쿨쿨 이제는 잠을 자는 구두, 잠을 다 자고 나면 깨어나 또 쿵쿵쿵 하며 걸어가겠지. 아기와 함께 쿵쿵쿵, 톡톡톡 흉내내다 보면 하루 해가 금세 지나갈 것 같다.
 
아기 스스로 옷을 입게 만드는 "손이 나왔네". 꼼지락 꼼지락 무엇을 하는 것일까, 호기심을 가지고 쳐다보니 손이 하나 쓱 나오고 머리가 나온다. 아하! 우리 아기였구나 두 손이 보이고 이제는 발까니 보이는 아기, 한쪽 발이 나오지 않아 용을 쓰는데 혼자서도 너무 잘한다. 짝짝작 너무 잘한다고 마구마구 칭찬해 주고 싶다. "싹싹싹"은 혼자서 스프를 먹는 아기를 보여주는 그림인데 토끼와 생쥐, 곰과 함께 아기가 스프를 먹는다. 생쥐는 스프를 배에다 흘리고 아기가 생쥐의 배를 닦아준다. 엇, 이제 토끼까지 손에 스프를 흘렸네. 이번에도 아기가 닦아준다. 곰, 너는 발에 흘렸냐? 이러다 아기는 스프를 먹지도 못하겠다. 간질간질 곰의 발을 닦아주는 아기, 에고 동물들이 얌전하기도 하지. 그냥 잡아 먹어 버릴까 보다. 아기의 입가에 묻은 스프는 누가 닦아주나. 엄마가 닦아주지. 이제 스프를 혼자서 다 먹은 우리 아기, 혼자서도 너무 잘한다.  
 
아기에게 꼭 필요한 책만 들어있는 달님 안녕 시리즈, 아기보다 내가 더 좋아하니 먼저 보겠다고 싸우게 되지는 않을지, 어떤 책을 먼저 손에 들게 될까, 벌써부터 그 시간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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