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내 생일! 또또가 달라졌어요 11
안나 카살리스 지음, 마르코 캄파넬라 그림, 이현경 옮김 / 키득키득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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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밤만 자면 생일을 맞는 꼬마 생쥐 또또. 하루 하루 얼마나 신날까. 하지만 또또에게도 남모를 고민이 있었으니 그게 뭐냐하면, 자전거 선물을 받고 싶다는 것이다. 아이다운 모습으로 부모님께 자전거를 갖고 싶다고 몇 번 말하긴 했는데 과연 사주실지 또또는 알 수가 없다.

 

어린 시절 나는 또또처럼 생일 선물을 받아본 기억이 있었나? 학창시절 친구들끼리 선물을 주고 받은 적은 있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생일에 대한 개념도, 설레임도 없었던 것 같다. 크리스마스 때 양말 한 번 걸어보지 못하고 지냈으니 추억해야 할 기억들이 많이 없어 조금은 섭섭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또또가 생일날 어떤 선물을 받을지,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알 수 있을 것이다. 받는 기쁨보다는 주는 기쁨이 크다고 내가 선물을 주는 것도 아닌데 그날 또또가 얼마나 기뻐할까 생각하면 나의 입가에도 미소가 머문다. 내가 태어난 날은 부모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 한 번 드리지 못하고 30대를 보내고 있다. 쑥쓰럽기도 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한다고 해도 실 없는 소리 한다며 이상하게 생각하시겠지. 워낙 감정 표현에 서툴고 평소에 애교라고는 없어 "사, 사, 사......." 만 연발하다 끝맺고 말 것이다.

 

어릴 때부터 부모와의 거리를 좁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커서 나서야 깨닫게 된다. 또또가 엄마와 함께 과자도 만들고 손 잡고 가면서 "자전거 사주세요"라고 자신의 의견을 뚜렷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참 행복해 보인다. 작은 케이크에도, 맛있는 과자에도 행복을 느끼던 어린 시절을 더 이상 꿈꿀 수 없다는 것이 무척 아쉽기만 하다. 이제는 좀 더 좋은 것, 좀 더 비싼 것에 눈길이 머무니 나에게도 세상의 때가 많이 묻었나 보다. 쓱쓱 벗겨낼 수 있다면 좋을텐데, 시장에 따라가고 싶어하던 어린 시절, 엄마는 왜 안 데리고 가셨는지, 이제는 함께 시장에 가도 무거운 것을 들고 가시는 엄마의 몸이 작아 보여 안쓰럽기만한데 시장에 앉아 맛있는 것을 사 먹은 기억조차 없는 것이 정말 서글퍼질 뿐이다.

 

또또의 즐거운 생일을 기다리는데 나는 왜이리 감정이 가라앉는 것인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내야겠다. 친구들이 와서 또또의 생일을 축하해준다. 하지만 온통 자전거에 정신이 쏠려 있는 또또, 너무 슬픈 표정이잖아. 웃어야지.

 

드디어 또또의 생일날, 또또가 원하던 선물을 받았다. 그림에서 보면 또또보다 작아보이는데 과연 탈 수 있을까? 갖고 싶은 것을 계속 말하고 다녔으니 깜짝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진 않지만 또또는 이 선물을 받고 정말 행복해 한다. 늘 갖고 다니던 곰 인형 뚜띠를 여동생에게 쥐어 줄 정도로 선물에 관심을 쏟는 또또, 그렇게 좋으니? 아마 또또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생일이 되지 않았을까. 늘 웃음을 잃지 않는 또또가 되었으면 좋겠다. 내년 생일에는 무엇을 받고 싶어할까. 자전거 보다 더 멋진 것? 성장해가는 또또의 모습을 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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