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예언자 4 - 오드 토머스와 흰 옷의 소녀 오드 토머스 시리즈
딘 R. 쿤츠 지음, 김효설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이 겪은 일을 들려주는 오드 토머스, 앞서 들려준 이야기에 비해 이번 이야기는 황당하다고 해야하나, 그가 구해준 사람들속에 이젠 나까지 포함된다는 것이 전혀 실감이 나지 않는다. 학살의 기운을 느끼는 오드, 이제는 전 인류를 구해야만 한다. 예지몽에 등장하는 '종의 여인' 안나 마리아. 처음에 오드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이 사건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독자들은 아마 안나 마리아가 왜 이 책에 등장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의아해 할 것이다. 물론 오드를 구해주긴 하지만 단지 이것뿐이라면 너무 허무하다. 오드가 겪는 다른 이야기에 그녀가 또 등장하는 것일까.

 

영화를 보면 한 명의 영웅이 전 인류를 구하는 내용이 많다. "살인예언자 4"에서도 오드의 처지가 그러한데 자신은 평범하다 생각할지 모르지만 특이한 능력을 가진 그는 총알도 피해가는 영웅들의 공식을 그대로 따라간다. 행운의 사나이 오드, 죽은 이들을 도와주는 오드가 악당들에게 죽임을 당한다면 그것만큼 억울한 일이 있을까. 오드는 스토미를 만나길 원하지만 아직은 이 세상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등장하는 것 같지만 안개에 휩싸인 도시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이는 오드뿐인 것 같다. 앞이 보이지 않는 곳을 심령자석의 이끌림에 의해 악당들과 대적해 나가는 오드, 이전의 오드의 모습과 다른 것이 있다면 이제는 총을 쏘아 사람을 죽이는 것에 큰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자신이 살기 위해 행해야만 하는 일이긴 하지만 무조건 총을 쏴 죽이는 것은 오드답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늘 주위에 있는 것들을 무기 삼아 위험에서 빠져 나오던 그가 이제는 총을 들었으니 그 모습이 낯설다. 잔뜩 화가난 고양이가 옆에 없어서 대용품으로 사용하게 된 총이라 해도 이번엔 너무 많은 이들을 죽였다. 인류를 구한다는 목적이 있지만 악당이라고 해봐야 정말 어리숙한 악당들을 이렇게 처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국가 정보요원이라는 오드의 말을 믿는 악당들, 오드의 독특한 능력을 갖고 싶은 악당과 오드의 대화를 보고 있으면 왜 이야기가 이렇게 흘러가지? 이거 너무 가볍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오드 토머스가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늘 이렇게 유머가 있었기에 생명이 위급한 상황에서도 나눌 수 있는 말이라 이해하게 되긴 한다.

 

오드 토머스의 시리즈가 나올때마다 독자들을 위해 자신이 앞서 겪었던 일들을 친절하게 다시 이야기해주는 오드, 글의 흐름을 막는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오드는 탁월하게 글을 잘 쓰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자신의 신변에 일어난 일들을 너무 자세하게 설명하여 독자들을 지루하게 만들어 긴장감을 주지 못한다. "살인예언자 4"에서 인류를 구한 그가 다음에는 어떤 사건을 겪게 될 것인지 감히 상상도 할 수가 없게 되어 버렸다. 마지막을 장식해야 할 내용을 너무 앞서 넣은 것이 아닌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생명마저 내던지려하던 오드의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오드가 너무 멀리 떠나 버린 것 같아 불안하다. 평범한 일상속에서 즐거움을 찾으며 타인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그의 모습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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