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띠 동물 까꿍놀이 (보드북) 아기 그림책 나비잠
최숙희 글 그림 / 보림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신랑이 조카들이 어렸을 적 자주 해 주었다는 까꿍놀이, 바로 앞에 있는데 가렸다고 아기가 모를까 싶더니 나도 이 까꿍놀이에 중독이 되어 버렸나 보다. 책을 보면서도 웃음이 나고 신랑에게 까꿍~하며 미리 연습하는 나에게 웃음이 난다. 참으로 유쾌한 책이 아닌가. 아이는 물론 어른들까지 이렇게 즐겁게 만들 수 있다니 다시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까지 들 정도다. 

 

일단 이 책은 보드책이라 아이들이 만져도 쉽게 찢어지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고 열두 띠 동물들을 통해 까꿍놀이를 하며 이 동물들을 자연스럽게 알아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다. 처음엔 보드책이 뭔지 몰랐는데 아이를 키워 본 엄마들의 글을 보면 양장본은 아이들의 손에 의해 쉽게 찢어진다고 하니 아기들이 다치지 않게 라운드 처리까지 해준 이 보드책이야말로 아기들이 세상에 나와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존재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징그러운 뱀조차도 귀엽게 보이게 하는 책, '까꿍놀이'. 뱀 꼬리로 눈만 가렸을 뿐인데 없다고 하면 누가 믿나. 눈을 크게 뜨며 까꿍! 외치는 동물들을 보면서 열두 동물들이 친숙해지기 시작했다. 어흥하며 달려드는 무서운 호랑이도 아이들을 위해 까꿍놀이에 동참했다. 호랑이로서는 내가 왜 이런걸 해야해? 하며 으르렁 거릴 수도 있겠지만 나의 띠인 용도 하는데 너도 당연히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나도 애들책을 보면서 정신연령이 점점 어려지고 있나 보다.

 

아이들이 읽는 책을 어른인 내가 더 좋아한다. 어린시절을 더듬어 보기 위해 보는 것은 아니다. 풍족하지 못했던 생활에 읽을 책 한 권 있었겠나. 아이들을 위해 출간된 책에는 그저 순수하게 밝은 모습을 자라주길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담겨져 있겠기에 유독 아이들의 책에 손길이 머문다. 아무리 해도 지겨워지지 않는 까궁놀이, 동물 흉내를 내며 연습을 해봐야겠다.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기 위해 무엇인들 못할까, 이것이 부모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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