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달린 물고기 포포피 - 아름다운이야기 1
노현열 글.그림 / 안녕하세요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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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신비로운 비밀을 들려준다고 하니 모험을 떠나 볼까? '비밀'만큼 호기심을 자극할 단어가 있을까. '포포피'라고 부르기 보다 나는 '뽀뽀비'라고 발음한다. 결코 '포포피'가 발음하기 어려워서가 아니다. 왠지 내가 부르는 이름이 더 정감있게 다가오지 않는가. 남편에게 그림책을 읽어 달라고 하고 나는 편안하게 누워 그림을 감상하며 들었다. 글이 많다고 투덜거리지만 읽으면서도 뒤에 어떤 내용이 있을까 궁금한가 보다. 차츰 말이 빨라진다. 기어이 "잠깐~~! 조금 천천히 가자" 한마디 툭 던지게 만든다.

 

모두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버린 곳에서 태어난 포포피, 예쁜 것들이 많은 사랑스러운 이곳이 전쟁으로 인해 미움이 가득한 세상이 되어 버린다. 지느러미가 아닌 날개를 가지고 태어난 포포피는 이곳에서 외톨이가 될 수 밖에 없었고 늘 함께 있어주었던 엄마 아빠조차 자신을 떠나버리게 된다. 여기서 잠깐 남편에게 질문을 던졌다. "엉? 엄마 아빠가 죽었어?" 내가 놓친 부분이 있나 싶어 물었더니 "몰라. 죽었나 보다" 대답해준다. 이렇게 간략한 대화를 마친 후 또 책에 빠져든다. 이젠 정말 혼자가 된 포포피, 하늘에 떠 있는 별들만이 포포피를 비춰줄 뿐이었다. 날개 달린 물고기라니, 그림책속에서나 아름답지만 진짜 현실에서 보게 된다면 포포피가 어떤 일을 겪을지 생각만해도 끔찍하지 않은가. 뭇사람들의 손에서 몸이 부서져 버릴 것이다.

 

포포피가 전해주는 감동스토리, 자신처럼 외톨이가 된 아기토끼를 위해 한 일이지만 이곳에 사는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게 된다. 함께 어울려 살기 시작한 포포피의 행복한 모습은 누가 만들어준 것이 아닌 오로지 자신의 힘으로 얻어낸 것이기에 더 감동스럽다. 그런데 왜 포포피는 날개를 가지고 태어났을까? 천사일까?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고 어려움에 처한 친구들을 도울 수 있었던 포포피는 이제 미움받는 존재에서 사랑받는 존재로 바뀌게 되었다. 다른 물고기들의 도움을 받으며 아기토끼를 도와주는 포포피의 모습은 한 편의 아름다운 이야기였다.

 

아이들 못지 않게 어른들이 더 좋아할 "날개달린 물고기 포포피", 서정적인 내용만큼이나 그림이 예뻐서 자꾸 책장을 넘기게 한다. 아이들은 묻겠지. "왜 물고기에 날개가 달려 있어요?", "왜 전쟁이 일어났어요?" 참 난감한 질문인데 이럴땐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까. 어른이 된 지금은 이런 이야기가 현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아이들이 벌써 이런 냉혹한 현실을 알게 하고 싶진 않다. 날개, 하면 천사만 떠오르니 천사가 왔다고 하자. 다른 대답은 떠오르지 않는다. 포포피가 사는 곳에 전쟁이 또 일어나지 않아야 할텐데, 모든 것이 파괴되는 것이 아닌 미움이 생겼다는 표현이 마음에 든다. 포포피를 가까이 두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을 보니 내 마음에도 미움이 깃든 것일까. 날개짓을 하며 하늘을 날아올라야 할 포포피가 어항속에 갇힌다면 얼마나 슬퍼할까. 매일 눈물짓겠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포포피의 행복한 모습을 보며 또 어떤 모험을 겪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지금쯤 신나게 놀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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