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바꾸는 미로 여행 - 자기 자신을 발견한 사람은 행복하다
알렉스 로비라 셀마 지음, 송병선 옮김 / 청림출판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늘 타인보다 나를 오랫동안 바라봤음에도 온전하게 '나'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나를 바꾸는 미로 여행'은 늘 똑같은 업무에 지친 안젤라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꼭 필요한 여행이다. 완전하게 나와 마주할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지만 안젤라처럼 나도 모든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할 수 있을까. 너무 힘들어서 이 '슬픔의 숲'에 들어오게 되었다고 한다면 나는 영원히 이 미로의 중심에 닿지 못하고 맴돌게 될 것이라 나를 알기 위해 이 곳에 발을 들여 놓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여행이 된다.

 

판타지 소설을 읽는 것 같기도 하고, 동화책을 읽는 것 같은 '나를 바꾸는 미로 여행', 안젤라와 함께 한 이 여행은 그 끝을 알 수 없긴 하지만 분명히 이 곳을 벗어나게 될 것이라 믿기에 안젤라의 마음처럼 오히려 이 미로속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다는 강렬한 느낌에 휩싸이게 된다. 돈이 필요 없는 이 곳에는 사랑을 저금하는 은행이 있고 따뜻한 차 한잔을 대접하는 까페가 있으며 꿈을 꾸지 않고 잠을 잘 수 있는 곳도 있다. 늘 꿈을 꾸지 않고 편안하게 숙면을 취하고 싶다 생각했는데 꿈을 꾸지 않는 잠은 죽은 시간일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조금은 섬뜩해지지만 이 여행을 통해 얻는 바가 크기에 괜찮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 미로 안을 헤매고 있지만 안젤라처럼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미로의 중심으로 향해가는 사람은 잠자리채를 든 탐험가 한 사람 뿐인 것 같다. 동전 몇 개로 '항상 당첨되는 복권'을 사고 진정한 행복과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은 안젤라가 가진 전 재산을 털어 이 복권을 사게 되면서 시작되는데 이 곳에 들어오는 것은 생가보다 아주 쉽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순간 우리는 이 곳에 이미 발을 디디고 서 있게 되는 것이다.

 

만약 판타지 소설이었다면 이 곳에서 파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자신이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가지 못하게 될지도 모르나 이 곳은 그런 세상은 아니다. 누군가가 불 화살을 쏘아 미로의 중심이 어디인지를 알려주는 존재로 인해 안젤라는 자신의 목적을 잊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이 불화살을 쏘는 사람이 미로의 중심에 닿은 사람을 잡아 먹는다는 소문이 있지만 안젤라는 앞으로 나아갈 뿐이다. 안젤라가 모든 난관을 극복하는 모습은, 지켜보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쉽게 여겨지는데, 잠깐의 고민만 할 뿐 제시된 문제에 답을 명쾌하게 이끌어 내기 때문이다. 이런 그녀가 반복되는 평범한 삶에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니 놀랍지 않은가. "미로 여행을 떠나는 순간, 이미 예전의 당신이 아니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지만 행복이 결코 멀리 있지 않음을 알고 있으면서도 늘 먼 곳만 바라보는 내겐 어떤 것이든 어렵게만 보일뿐이다.

 

미로에 갇혔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먼저 무엇을 할 것인가. 겁을 먹고 주저앉을 것인지, 앞으로 나아갈 것인지의 선택은 오로지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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