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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ㅣ Social Shift Series 1
존 엘킹턴.파멜라 하티건 지음, 강성구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10월
평점 :
절판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 책 제목을 보고 의문을 품지 않을 이가 있을까. 사람들에게 "넌 참 이성적이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칭찬일텐데 이 책에서는 소수의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손에 모든 진보가 달려있다고 하다니. 이 무슨 궤변인가 싶겠지만 이성적인 사람은 자신을 세상에 적응시키지만 비이성적인 사람은 고집스럽게 세상을 자신에게 적응시키려 한다고 이 책에서는 말한다. 저자는 내가 알고 있던 이성적, 비이성적 단어의 뜻이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처음부터 알게 한뒤 나를 이끌어, 역시 나는 "세상에 나를 적응시키는 이성적인 사람"이라는 생각에 썩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되진 않는다. 거기다 책에 실려있는 글들이 전문적으로 기업을 이끌고 있는 사업가나 정치가들도 100% 이해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기는지라 일반인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책이 아니라는 점에서 책장을 넘기는 것이 많이 힘들었음을 밝혀둔다.
비이성적 사람들의 대표적 그룹은 바로 사회환경적 기업가라고 한다. 이들은 기업의 활동범위 안에서 문제해결점을 찾아 사회문제에 가장 근접해 간다. 이 책은 그들이 어떻게 기업을 세우고 어떤 결과를 얻는지, 사람들이 알기를 바라고 영리적인 이윤과 자선사업 활동을 통해 이 사회를 움직여가는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길 원한다. 사회를 혁신해나가는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은 이 세상에서 꼭 필요하고 왜 그들이 필요한지 역설한다. 이 세상을 움직이는 주인공들,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은 점점 다변화 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존재인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이성적, 비이성적 개념때문에 읽는 동안 문장사이에 갇힌 듯 갑갑한 느낌을 받았지만 내가 생각할 수 없었던 새로운 이론을 배우는 듯 신선했다. 그러나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손에 의해 변화되고 있는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성적인 사람들에게는 이 개념조차 인식하는 것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든다. 비이성적인 사람들 가까이에 다가가야겠다는 생각보다 이런 이론 자체가 어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아 난 역시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그룹에 낄 수 없겠구나 하는 자괴감을 가기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힘에 이끌려 변화하는 세상을 바라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어차피 세상은 몇몇 사람들의 힘에 의해 돌아가고 우리들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그 사이에 끼여 그저 이끄는대로 갈 수 밖에 없을테니까. "세상을 바꾼 비이성적인 사람들의 힘"은 이 분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 그러면 이 사회가 더 발전할 수 있을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