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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 오드리!
로빈 벤웨이 지음, 박슬라 옮김 / 아일랜드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헤어진 남자친구 에반이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었다. '잠깐만, 오드리'. "헤어지자" 말하고 돌아선 자신을 부르는 에반의 말에도 대답하지 않고 나와 버린 오드리, 그 때 "잠깐만 , 오드리"라고 했을 때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었다면 노래로 못다한 말을 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헤어진 상황에 에반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스타가 되어 버려 오드리는 정말 난처하다. 오드리는 하루 아침에 유명인이 되어 버려 파파라치들에게 감시당하고 팬 클럽까지 생겨버렸다. 도저히 평범한 학생으로 즐길 수 없는 처지다.
이렇게 힘든 여건속에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오드리, 귀에 쏙 들어오는 이 이름은 나도 평생 못 잊을 것 같다. 헤어진 남자 친구가 유명한 스타가 되어 다시 관계 회복을 위해 애쓰는 오드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줄 알았는데 왠걸, 에반은 이 책에서 몇 번 등장하지도 않는다. 사건의 발단은 만들었지만 조연에도 끼지 못한다. 솔직히 에반은 늘 음악 이야기만 해서 오드리가 정신을 놓아 버린적이 있을 정도로 무신경하고 이기적인 남자다. 헤어진건 잘한 선택인데 이렇게 유명해질 줄이야. 다른 가수들은 오드리가 뮤즈라도 되는 듯 키스라도 해서 영감을 얻으려고 하고 친구들조차 기자들에게 오드리의 정보를 넘겨주고 돈을 챙기기 바쁘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오드리, 그녀 덕에 매출도 꾸준히 늘어가는 상태이다. 함께 일하는 제임스가 어느새 오드리를 지켜주게 되고 오드리는 제임스를 사랑하게 된다. 이 책에서는 에반이 백마 탄 왕자님이 아니라 제임스가 오드리를 지켜주는 멋진 왕자님으로 등장한다. 역시 유머감각 있고 오드리를 너무나 사랑해서 자신의 사진이 인터넷에 돌아다녀도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며 그 자리에 늘 함께 있어주는 멋진 녀석이다. 그에 비해 오드리는 '성'에 대해서도 자유분방하여 콘서트 쫑파티에 가서 스타 사이먼과의 첫 만남에도 키스를 할 정도라 솔직히 너무 가볍게 비춰진다. 물론 사이먼에게 이용당한 것이긴 하지만 동영상까지 만들어져 인터넷을 돌아다니니 오드리가 유명인이라고는 하지만 그녀를 시기하고 미워하는 사람을 이해못할 것도 아니다. 문화적인 차이겠지만 이런 오드리도 받아들이고 사랑해주는 제임스가 대단하다.
이 책은 진행속도가 더디다. 에반이 '잠깐만, 오드리'라는 곡으로 유명해지기까진 빠르게 전개가 되지만 그 이후 오드리가 겪는 외적인 상황들, 심리묘사, 제임스와 가장 가까운 친구 빅토리아의 이야기로 흐름이 정체되고 특별한 사건 없이 진행되는지라 조금 지루해진다. 이 일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자신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 누구인지 알게 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결론인데 에반의 비중이 약하게 그려진 것 같아 아쉽다. 다양한 음악들이 등장하지만 '잠깐만, 오드리'조차 들을 수 없었기에 귀로 듣지 못하고 눈으로만 읽어야 했던 안타까운 시간들만 보낸 것 같아 이래저래 가슴속만 허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