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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의 리더십 - 열린 대화로 새로운 현실을 창조하는 미래형 문제해결법
아담 카헤인 지음, 류가미 옮김 / 에이지21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기업에 다니는 사람들이 읽으면 좋은 책이겠구나' 짐작하며 책장을 열었는데 의외로 책에 몰입이 잘된다. 아마도 국제정세를 알 수 있어 흥미를 느끼는 것 같다. 수많은 나라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진행자 아담 카헤인, 지금은 제네론 컨설팅사와 글로벌리더십연구소의 창업자이다. 저자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진행한 몽플레 워크숍을 지금까지 해 온 워크숍의 이상적인 형태로 보는 가 보다. 이후 다른 나라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며 이 몽플레 워크숍을 자주 언급한다.
"10년 후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미래에 대한 가능한 시나리오를 만들어라" 몽플레 워크숍의 주제였다. 앞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권력을 잡게 될 흑인 지도자들이 이 워크숍에 참가한다. 자국을 생각하여 모였겠지만 자신의 나라에 대해 의견을 함께 나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된다. 정적인 이들이 모여 자국을 위해서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기에 이들 워크숍을 진행하는 아담 카헤인도 존경스럽다. 이후에 많은 사람들이 희생된 콜롬비아에서 행해진 워크숍에서 그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게 된다. 희생된 가족이 있는 사람들이 오히려 넓은 마음을 가지고 다가서는 것을 보며 놀라게 된다.
여러 나라들을 오가면서 워크숍을 진행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복잡하고 어려운 모든 문제들이 어떻게 해결되고 실패했는지 보여줌으로써 더 나은 해결책이 있음을 보여준다. 자신의 의견을 내기보다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진심을 다해 의견을 말한다면 충분히 문제해결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작게는 가정 또는 지역사회에서, 크게는 국가에 적용될 수 있는 문제해결 능력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지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옳다고 믿는, 진리는 오직 하나라는 독단적인 마음만 버린다면 가능하다고 말한다.
억압적인 분위기에서 회의를 진행할 때 사람들은 입을 다물게 된다. 어떤 의견을 내도 이미 답은 나와있기에 그저 통보하기 전의 의견을 알아보기 위한 회의임을 알기 때문이다. 회의가 끝난 후 사람들이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하는 것을 들어보라. 더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동등한 입장에서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는다면 분명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그 사회의 일원이 된다는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열린 마음을 가지고 한발 다가선다면 사회가 더 밝아지지 않을까.
이 책은 저자가 조금씩 자신의 가정에도 워크숍에서 행해지는 진행방식을 적용하긴 하지만 규모가 큰 국가문제에 더 큰 비중을 두고 있어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만든다.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을 바탕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해 주고 싶었겠지만 역시 일반인들에게는 큰 흥미를 끌지 못할 수도 있겠다. 이 워크숍이 우리나라에도 있다면 좀 더 나은 나라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서로가 소통할 수 있는 대화의 장이 마련된다면 가능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