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해도 참 맛있는 나물이네 밥상 2
김용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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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원으로 밥상차리기"로 나물이네를 처음 만났다. 성별을 따지면서 여자가 꼭 음식을 해야한다고 정해진 것은 없지만 이 땅의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집안에서 음식을 많이 하게 된다. 그래서인지 나물이네가 남자인 것을 알고 왜그리 부럽고 부끄러워지던지 맛깔스러운 음식을 먹고 싶은만큼이나 나의 요리솜씨 없음에 한탄하게 된다. 그래도 세월이 좋아서 나 같은 초보자들을 위한 간단하고 쉬운 요리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어 다행스럽다.

 

이전의 책보다 이 책 "나물이네 밥상 2"는 조금 더 다양해지고 전문성을 띠고 있다. 나물반찬을 좋아하는 신랑을 위해 늘 시금치나물만 해주는 나는 이렇게나 많은 나물요리들을 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으니 신랑도 옆에서 같이 책장을 넘기며 언젠가 이 많은 나물반찬들을 해 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며 미소를 짓는다. 욕심이 생겨서 "나물이네 밥상 1"도 구입해볼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 본다. 요리연습은 등한시 하면서 요리책만 모으고 있는 내 모습, 그래도 언젠간 어릴적 먹어 본 친정어머니께서 해 주신 깊은 맛을 내는 음식들을 상 위에 내어 놓으리라 주먹을 불끈 쥐어본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요리책이라 대체적으로 실패할 확율이 적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 깊은 맛은 내지 못하는 것 같다. 입맛도 제각각이라 집안마다 레시피가 다르니 나의 입맛에도 안맞기 일쑤라 이렇게도 해 보고 저렇게도 해 보며 실패를 여러 번 하면서 우리 집 입맛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내게 된다. 설탕과 소금, 조미료 쓰는 것을 자제하지만 맵고 새콤한 요리를 좋아하는지라 고추장을 많이 쓰게 되어 신랑이 속이 쓰려 고생하는 것을 보면서 식탁의 일대 대 변신을 도모해야하지 않나 생각하는 참이다.

 

나물이네 요리책에는 그릇 이름은 물론 요리노트라고 하여 어떤 상품을 쓰면 되는지 세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역시 광고효과를 노린 것이다. 초보주부들에게는 이런 정보도 아주 유익하긴 하지만 그릇이름까지 표시하는 것은 보는 것이 조금 불편하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두 군데 요리노트가 중복되는 곳이 있어 사전에 충분한 체크를 하지 못하고 책을 낸 것 같아 괜시리 더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날아간 느낌이 들어 아쉽다. 재료손질부터 어드바이스까지 꼼꼼히 요리의 노하우를 알려주는 책을 보며 혼수품으로 꼭 필수적으로 장만해야하는 요리책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집에 요리책들이 많지만 요즘은 늘 하는 요리만 하고 이제는 다양하게 하고 싶은 의욕조차 버렸는데 요리책을 보면서 여러가지 해보고 싶은게 생겼다. 책장이 넘기며 '콩나물 장조림'이 나왔을 때 얼마나 반갑던지. 어릴 때 그 맛이 혀끝에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러나 요리책을 보며 아무리 노력해봐도 어릴 때의 그 맛은 쉽게 만들 수가 없었다. 언제쯤이면 친정어머니의 손맛을 따라갈 수 있을까. 어머니보다 아버지의 요리솜씨가 더 좋아 늘 이것저것 챙겨주시는 아버지. 요리 못하는 딸을 늘 타박하신다. 사위 밥은 잘 챙겨주는지 늘 걱정하신다. 생선을 먹지 않아 요리를 하지 않게 되니 음식을 더 다양하게 만들지 못하는지라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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