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위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아니 그보다 더 못한 신분의 사람들일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하루를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이웃간의 정을 느끼는, 마음까지 포근해지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생기면 생물학 연구소를 운영하는 '닥'에게 달려온다. 의사도 아니면서 병이 난 사람들을 치료하고 돌봐주기까지 하는 '닥'에게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은 없다. 그래서 통조림 공장 골목의 사고뭉치 맥 패거리들은 닥에게 파티를 열어주고자 계획을 여는데....... 돈이 있었다면 닥이 좋아하는 음식들을 장만해서 꾸미고 편하게 파티를 열 수 있었겠지만 돈이 없기에 닥에게 개구리를 잡아주고 돈을 받기로 한 뒤 그 돈으로 파티를 열 계획을 세운다. 파티 주인공에게 돈을 꿀 생각을 하다니 방법이야 어찌 되었든 그 마음이 너무 순박해서 좋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계획을 세우지만 닥을 위한 깜짝 파티를 여는 것이 쉽지가 않다. 파티 후에 주인공이 없이 파티를 열어 엉망진창이 되어 오히려 닥에게 피해를 끼쳤기에 늘 활기차게 생활하던 맥 패거리들이 의기소침하여 조용한 나날들을 보내게 되지만 닥에게 팔 개구리를 받고 맥 패거리들에게 술과 음식을 주는 리청을 보며 이웃간의 '정'을 느끼게 된다. 닥에게 해 주지 못한 파티를 다시 열어주려는 맥, 비록 앞에 열게 된 파티로 인해 동네에서 받아들여주지 않는 존재가 되지만 다시 한번 파티를 계획하게 된다. 병에 걸린 강아지 '달링'을 살려줘 고마운 마음에 다시 힘을 내게 된 맥, 이번엔 성공적인 파티를 열 수 있을까? 모두들 쉬쉬하며 비밀스럽게 움직이지만 닥도 알게 되어 자신도 파티를 준비하게 된다. 파손될 기물을 다른 곳에 두고 음식을 주문한다. 닥의 생일에 깜짝파티를 열어주고픈 맥이 닥에게 말을 돌려가며 직접 생일을 물어보는 장면에선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그 상황을 상상해 보니 가슴은 두근거리고 그저 지나가는 말투로 물어봤을 맥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온 동네 사람들이 나서서 닥을 축하해 주는 것을 보며 이웃간에 따뜻한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비록 좋은 의도로 행한 일도 말썽이 생겨 사고가 터지지만 맥 패거리는 통조림 공장 골목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임에 틀림이 없다. 통조림 공장 골목 '캐너리 로'에 가면 이들을 만날 수 있을까. 맥주 한잔 기울이며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내려놓은채 유쾌한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찾아갔을때 통조림 공장은 물론 이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면 허무하겠지. 악취나고 삐걱거리는 거리가 내 상상속에서 얼마나 멋진 곳으로 바뀌었는지 그들의 서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이 거리를 정감있는 곳으로 만들어 함께 떠들고 함께 웃으며 아주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어 마지막 책장을 넘겼을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뒷이야기 '달콤한 목요일'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펼쳐질까, 그들의 일상이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