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오쿠다 히데오'라는 저자의 이름만으로도 이 책은 나의 관심을 끈다. 무거운 주제도 유쾌하게 풀어내며 감동과 교훈을 주었던 그의 책들, 이번엔 어떤 내용으로 나를 기쁘게 할까 기대감을 갖고 이 책을 펼쳤다. 이제까지의 오쿠다 히데오가 표현한 책들과는 조금 다르다. 유쾌함속에 감동을 전해주려는 작가의 의도는 그대로 책속에 녹아있으며 저자의 처녀작을 보며 이후에 나온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처녀작을 보며 예측해보는 재미도 함께 들어있기 때문이다. "공중그네", "면장선거"에 등장하는 의사 이라부의 존재를 이때부터 생각해 놓지 않았을까? 이 책에 등장하는 '존'은 자신이 젊었을때 지었던 죄로 인해 심리적인 압박감을 가지고 있으며 늘 악몽의 형태로 괴로움을 겪고 있다. 단지 돈을 갈취하기 위해 선원을 때리고 그가 죽었다는 생각에 늘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가는 존, 이것이 변비로 나타나며 자신의 건강마저 압박하게 된다. 변비의 괴로움이 얼마나 큰지 알기에 그의 괴로움을 등한시하며 책을 읽어나갈 수가 없다. 꼭 내가 겪는 일인 듯 생각되어 의사가 존의 마음의 짐을 떨쳐버릴 수 있게 도움을 주길 바라게 된다.

 

아내가 소개해준 '아네모네'라는 병원의 심료내과에서 치료를 받게 되는 존, 나는 이미 이 곳이 최면술을 행하는 곳이라는 것을 눈치챘지만 아네모네 병원 앞에 있는 숲에서 일어나는 일이 이 일과 무관하다는 생각은 해 보지 못했었다. 존의 꿈속이나 최면술을 행함에 있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생각했으니 이 곳에서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나타나는 일에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다. 죽은 조상들이 돌아온다는 일본의 '오봉'과 관계가 있지만 존이 가지고 있는 마음의 짐을 벗게하고 자신의 죄를 뉘우치게 하는 사건으로 누구가 이 같은 일을 겪을 수는 없기에 늘 타인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아닌지 전전긍긍하는 나로서는 존에게 일어나는 이 일이 부럽다. 떠난 사람도, 이승에 남은 사람도 서로를 용서하며 마음의 짐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죄를 뉘우칠 기회가 있으니 상처받은 사람이 죽은뒤에도 용서받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주제가 참신하다. 읽는내내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어 좋았다. 존이 변비를 앓으며 병원을 드나드는 설정은 유쾌함을 주었고(물론 이 병을 앓는 사람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잘 알고 있다.) 1976년부터 1979년 4년간 무슨일이 있었기에 존이 변했는지 궁금했을 저자는 존이 보낸 4년을 이렇게 표현해 놓았다. 실제 존이 어떤 삶을 살았든 이렇게 세월을 보냈다면 그가 짊어진 마음의 짐을 놓았을테니 괜찮지 않을까. 그 뒤에 불행한 일을 겪긴 했지만 죽은 사람들과 만난후 마음편했을 존이 생각나 내 마음까지도 편안해지는것 같다.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난 존, 정말 4년을 어떻게 보냈을까. 정말 가족과 평범하게 지냈을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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