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정영희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은 꼭 여자들에게만 필요한 책은 아니다. 저자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들과 자신의 생각들을 책속에 녹여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있기에 여자, 남자 가려서 읽어야 할 책은 아니다. 그런데 왜 제목을 이렇게 붙였을까. 제목을 이렇게 붙임으로써 남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을텐데 아마도 자신이 알고 있는 여자들의 이야기가 많기도 하고 저자 자신이 여자이기에 그렇게 이름 붙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는 책을 읽으며 책 내용과 다른 제목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고 왜 붙였을까, 다른 제목이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을 내내 했다. "20대에 꼭 해야 할 일들"이나 이 책처럼 "여자가 꼭 알아야 할 모든 것"이라고 이름붙이면 꼭 읽어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하니 그런 효과를 노린 것일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어떤 이유이든간에 이 책 안에는 건강상식은 물론이고 여러 정보 사이트의 주소를 친절하게 올려 놓아 그 정보이용을 쉽게 할 수 있게 했으며 문답을 통해 자신의 지금 상황이 어떠한지 알아볼 수 있는 기준도 마련해 준다.  

 

이 책 한권만 있어도 대인관계를 원활하게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다. 타인에게 '나'가 어떻게 보일지 신경쓰지 않고 성인이니 혼자 영화도 보고 밥도 먹을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저자의 멘토인 김영미 피디가 이혼한 후 돈 700만원과 어린 아들과 함께 남겨진 뒤 그녀가 어떻게 다큐멘터리 제작으로 유명인이 될 수 있었는지 이야기 함으로써 아직 나도 늦지 않았음을 깨닫게 한다. 두 주먹 불끈 쥐고 "그래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결혼을 하지 않고 홀로 세월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 특히나 유용한 정보를 주는 이 책은 괜시리 결혼한 나는 저자의 이야기를 걸러서 읽게 되는게 조금 아쉽다. 특정인들에게 부합할만한 내용을 다루고 있기는 하지만 저자가 살아온 이야기만을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이런 저런 지식들과 정보로 여자들에게 다른 삶에 대한 긍정적인 대안을 제시해 주니 밑줄 그어가며 받아적고 싶은 글이 많지만 나의 기준에 맞춰 글을 읽게 되니 조금 부족하다고 느끼게 된다.

 

"때로 외국으로 훌쩍 떠나보라"란 글만 해도 그저 그림의 떡일뿐 좀처럼 행동에 옮기기 힘든 '사치'에 들어가는 품목이기 때문에 결혼을 해서 가정에 묶여있든 결혼을 하지 않았든 가까운 곳 여행가기도 쉽지 않기에 괜한 반발심이 생기게 된다. "초라한 노처녀와 화려한 싱글녀의 차이"나 "사랑, 결혼"을 주제로 한 글들을 통해서도 이 책은 몇몇 젊은 여성들을 겨냥해서 쓴 글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게 되니 제목을 "여자가..."라고 붙인것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 결혼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읽으라거나 20, 30대 여성이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이야기 했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그래, 이건 결혼한 사람의 푸념이라고 해 두자. 결혼전에 좀 더 화려하게 살아갈 수 있었는데 이미 선택의 폭이 줄어 들었음에 불평한다고 봐도 되겠다. "알파걸", "골드미스"란 단어가 낯설게 다가오는 내게 이 책은 다른 이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며 요즘 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여자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좋을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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