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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메레르 4 - 상아의 제국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 / 노블마인 / 2008년 4월
평점 :
품절
테메레르와 4번째 만남을 가지면서 이제야 "테메레르"를 아주 자연스럽게 발음하게 되었건만 이젠 너냐? "이스키에르카". 아마 지금까지 테메레르에서 만난 용중에 이름이 제일 어렵지 싶다. 반짝반짝거리는 보석을 좋아하고 중국에서 본 누각을 갖고 싶어하는 테메레르의 마음에 불을 피우는 녀석이 있다면 이스키에르카일 것이다. 테메레르는 아파서 누워 있는 동료들을 위해 누각을 지어주지만 이스키에르카는 오로지 자신을 위해 돌로 된 누각을 짓는다. 분명 좋은 일을 했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스키에르카가 부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함께 온 야생용이 제인에게 받은 메달이 큰 것을 보고 이것조차 시기하는 테메레르, 그럴때마다 로렌스에게 선물받은 펜던트를 닦는다. 왜이리 귀여운거냐 너.
얼마만에 막시무스와 릴리를 만나게 되는지 너무 반갑기만 한데, 아파서 사경을 헤매는 것을 보니 마음이 아프다. 다른 용들과 다르게 테메레르는 이들과 접촉을 해도 폐병의 일종인 이 병에 걸리지 않는다. 중국에 가는동안 먹은 음식이 이 병에 걸리지 않게 한 것일까. 막시무스, 릴리 등과 함께 따뜻한 곳인 케이프타운으로 향하는 테메레르와 로렌스. 제발 약을 구해서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냄새가 지독한 버섯이 병을 낫게 한다는 것을 알고 버섯을 찾아나서자 대량으로 자라고 있는 버섯들을 보게 되지만 이것으로 이들은 큰 위험에 노출되게 된다. 테메레르에서 끊임없이 제기 되었던 '노예제도'를 이젠 정면으로 다루게 된다. 프랑스와의 전쟁이 아닌 아프리카 식민지에서의 전쟁, 물론 대대로 내려오는 노예제도로 인한 원한으로 벌어진 일이지만 인간이 죽어 용으로 환생했다는 '모카찬 왕'의 모습은 솔직히 당황스럽다. 인간의 조상으로 불리우는 이들의 행동은 우리들의 모습과 너무 닮아있다.
자신이 지키는 부족들이 납치되어 찾을 수 없거나 모두 죽어 있는 모습을 본 용들이 받은 충격은 공군비행사가 죽었을때와 다르지 않다. 아주 오랜시간을 살아가는 용들은 그렇게 인간들의 역사를 기억하고 있었다. 20년전에 끌려간 에라스무스의 아내 한나를 기억하고 그녀를 끝까지 지켜주려는 용 케펜체를 보면 이해못할 일도 아니다. 하지만 에라스무스와 한나가 테메레르와 함께 이 곳에 가면서 벌어지는 일들은 조금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에라스무스의 어이없는 죽음, 노예로 끌려갔었던 그도 분명 피해자인데 한나의 부족들에게 원수라 하여 그 자리에서 죽임을 당한다. 물론 테메레르 일행들도 똑같은 취급을 당하지만 끌려간 부족들과 교환하기 위해 그래도 죽이진 않는다.
어쩌면 버섯을 캐러가고 이들이 당한 위험스러운 일들은 버섯을 캐는데 도움을 준 코사 족 디마니와 시포를 얻기 위한 과정들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이들을 영국으로 데리고 온 로렌스는 디마니와 시포를 훈련생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자신들이 노예가 아닌 승무원이라는 것이 낯설기만 한 이들이 앞으로 테메레르와 어떤 모험을 겪게 될지 기대가 된다. 영국을 정찰하러 왔다 병에 걸린 소비뇽을 다시 프랑스로 보내는 영국, 프랑스의 공군 손실을 바라고 한 일이겠지만 인간들의 이기심에 희생 당하는 용들을 생각하며 제인, 캐서린, 로렌스는 물론이고 테메레르까지 이 일에 분노한다. 5권에서는 또 어떤 일이 벌어질까.
그나저나 라일리와 캐서린의 결혼은 전혀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제인과 로렌스의 관계도 발전하지 않을까 기대감을 갖게 한다. 캐서린과 결혼을 하는데는 무수히 많은 장애물이 있지만 특히 릴리는 라일라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이 결혼에 이의제기를 하고 싶은 릴리, 그러나 그냥 경고만 하고 만다. "라일리 당신 말이야, 캐서린한테 잘해주지 않으면 내가 바다로 던져버릴 테니 그리 알아" 용에게 경고받으며 결혼하는 라일리, 그때 상황을 머릿속에 그려보니 웃음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