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추리 게임 1 - 불의 도시 로마에서 초록도마뱀
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8년 2월
평점 :
절판


 
엘레트라, 하비, 미스트랄, 성. 이 네명의 아이들이 호텔 도무스 퀸틸리아에 모이게 된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2월 29일에 태어난 공통점을 가지고 로마에 모인 아이들, 이 책은 이 아이들의 모험담을 그리고 있다. 선택된 네명의 아이들은 100년만에 다시 시작된 게임인 "센추리게임"의 답을 찾아내야한다. 그 여정이 얼마나 험난할지 걱정은 되지만 역시 이 게임은 나를 흥분시킨다.

 

처음보는 낯선 사람이 건네준 가방, 그러나 이 사람은 야곱 말러에게 살해당하고 아이들은 이 가방에 든 물건을 가지고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물론 처음은 그저 호기심이었다. 하비는 귀찮은 일에 뛰어든 것이 못마땅하여 계속 투덜거리지만 살해된 사람 알프레트의 집에서 위험이 닥쳤을때 엘레트라를 껴안고 보호한다. 온몸이 뜨거워지며 열을 발산하는 엘레트라, 약간의 예지능력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이유는 모르지만 어떤 운명의 끌림을 느낄수 있다고나 할까. 아직 다른 아이들이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지 그려지지 않았지만 특별한 능력들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아 기대중이다.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엘레트라의 이모인 이레네가 100년마다 다시 시작되는 게임에 관계한 것으로 보이고 엘레트라를 이 네명의 아이들과 함께 모험을 하게 한 것 같다. 이 거대한 조직은 정체는 무엇이며 또 어떤 것을 알고 있을까. 악을 대변하는 야곱 말러는 아이들이 가진 이 가방을 찾고 있어 아주 위협적인 존재로 다가온다. 야곱 말러와 함께 움직이는 베아트리체 존재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율리시스 무어' 에서처럼 아이들이 감춰진 비밀에 점점 다가가는 것을 보며 역시 이 아이들이 선택될 수 밖에 없었음을 알게 될 것이다.

 

나의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네명의 아이들처럼 야무지고 똑똑했던가 하면 전혀 아니었다. 그저 공기놀이, 인형놀이, 고무줄 뛰기, 숨박꼭질을 하며 보낸 어린시절, 이 아이들처럼 내게도 어떤 이가 가방을 주며 맡아달라고 했다면 과연 어떻게 행동했을 것인가. 물론 억지로 가져왔겠지만 부모님께 말씀 드리거나 가방을 열 용기조차 없어 그대로 방치했을 것이다. 그러면 100년만에 시작된 게임은 그대로 종료(?) 되었을라나. 아니 아마 야곱 말러에게 가방을 내어 주었을 것이다. 아, 역시 생각해보니 나는 그저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어울리는 것 같다. 내가 하지 못한 모험에 성큼 뛰어든 아이들을 따라다니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네명의 아이들이 만나고 가방을 넘겨받기까지 아직 큰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 뒤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하게 만든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게임이 끝날때까지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끝이 어떻게 되든 더이상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없는 셈이다. 그나저나 뒷표지에 이마가 훤한 이분은 누구일꼬, 궁금하다. 역시 2권을 펼쳐야 될 모양이다. 이 게임의 끝을 향해 달려가기 위해서. 근데 그 전 센추리 게임은 어떻게 되었을까, 괜시리 앞에 게임의 결과까지 관심을 두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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