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스의 신비 3 - 불의 길
크리스티앙 자크 지음, 임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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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세자가 된 이케르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파라오를 암살하려 했던 이케르가 왕세자가 되었다고 해도 소벡은 온전하게 그를 믿지 못한다. 끊임없이 의심하고 싫어하는 마음을 팍팍 드러내는 소벡, 그런데 소벡으로서는 당연한 행동이지 않을까 생각하면서도 이케르가 받는 부당한 대우에 화가 조금 나긴 한다. 자신의 죄를 씻고자 예고자를 찾아나선 이케르, 그 작전이란 것이 너무 어리숙하여 큰일이 나지 않을까 걱정되더니 역시 예고자쪽 사람들은 이미 이케르의 신분을 알고 전혀 속지않는다. 생명의 위협마저 느끼는 이케르, 예고자의 사람인 트레장은 이케르를 살려준다. 왜 그를 살려주었을까. 예고자에게 데리고 가는 것도 아니고 다른 부족에게 이케르의 교육을 일임하고 새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트레장. 오히려 예고자에게 데려가지 않아 이케르가 빠져나갈 구멍이 생긴 것이지만 예고자와 트레장의 생각을 알 수 없어 어리둥절 하기만 하다. 하긴 예고자에게 이케르를 데리고 가면 예고자의 신분이 드러나니 위험한 일이긴 하다.


 


세상엔 이미 죽은 사람으로 알려진 이케르, 소벡장군이 이케르를 보고도 "네가 이케르일리가 없다"고 인정하지 않으며 감옥에 그대로 두는 행위는 명백한 월권이다. 파라오 세소스트리스는 이케르의 이런 입장을 알고 그가 당당하게 설 수 있도록 도와주니 앞으로 이케르는 왕세자로서 더 의젓한 모습을 보이겠지? 적들에게 정보를 쉽게 넘겨주는 장면에서는 세카리와 이케르가 입이 너무 가볍지 않나 생각되었지만 이것은 적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함정, 계책을 꾸며 적을 섬멸하는 것을 보며 통쾌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나저나 예고자와 세소스트리스 대결의 결말은 어떻게 될까. 예고자는 누비아족들을 부추겨 파라오에게 위협을 가하고 홍수가 일어나게 하여 사람들의 목숨까지 위협하지만 세소스트리스는 이를 잘 막아낸다. 나일강의 범람이 오히려 땅을 풍요롭게 만들어 사람들이 세소스트리스의 이름을 드높여 부른다. 예고자가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일까. 이집트? 파라오의 자리를 넘보는가? 예고자가 파라오에게 정면 대결을 하는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그저 이집트를 혼란에 빠뜨리려고 했다면 성공한 셈인데, 무엇을 얻기 위함인지 알수가 없어 책에 오롯이 몰입할 수가 없었다. 메데스와 제르구 덕분에 이집트 왕정의 일이 예고자에게 모두 제공되는 바, 정보가 새어 나가니 이집트가 앞으로 더 큰 위험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예고자가 조정하는 암사자도 물리치고 요새를 더 굳건히 쌓아가는 세소스트리스. 이시스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는 이케르. 더 큰 싸움 앞에 서 있지만 강한 모습으로 이집트 사람들을 보호해 주겠지. 


 


이시스와 이케르는 어떤 운명에 의해 이어져 있는 것 같다. 이케르가 위험에 빠질때면 어김없이 나타나 도움을 주는 이시스, 이시스 또한 이케르를 마음에 담고 있기에 이 둘의 사랑이 결실을 맺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여사제의 결혼을 막지 않는다고 하니 이 둘의 사랑은 해피엔드? 그러나 시시각각 뻗쳐오는 예고자의 존재로 인해 이 둘의 사랑도 방해받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지금의 현실에서 이 책을 바라본다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파라오들의 시대, 이집트의 또 다른 매력을 볼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이제 마지막권에서는 예고자와 파라오의 싸움이 결판이 날터, 어떻게 마무리 될지 무척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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