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노동자 출신 국회의원" 이 글이 먼저 눈에 들어오는 이유는 아마 노력만으로 무에서 유를 창조했다는 생각때문일 것이다. 주어진 기회와 혜택으로 높은 자리에 올랐다면 이 책에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을 것인가. 저자가 어떻게 자하철 노동자에서 국회의원까지 되었는지 그 삶이 궁금해진다. 1950년 전쟁이 터진지 석 달가량 지날 무렵에 태어났다니 자라면서 그 곤궁함이 얼마나 심했을 것인가. 먹고 사는 것이 힘들때라 "공부를 해야겠다" 마음 먹고 학교를 다녔다는 것이 참 대단하다. 물론 방황의 시기도 있었지만 현재를 놓고 본다면 공부를 손에서 놓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가 오늘에 이르지 않았겠는가. 그러나 글 곳곳에 배여있는 직설적인 문장들은 그의 출신이 지하철 노동자라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자신이 살아온 과거를 이야기 하자면 그 때 그 시절을 생각하며 조금은 강하게 쓰여질 수 밖에 없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생경스럽게 다가온다. 전쟁, 그 격동의 시대를 살아온 저자를 내가 어찌 다 이해할 수 있을까만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의 중요성을 말하기 위해 이 책을 냈다면 조금은 부드럽게 다가가는 것도 좋지 않았을까. 심청이 이야기며 봉이 김선달 이야기를 현대에 맞게 각색하여 들려주는 글을 읽노라면 한 정치가의 생각 주머니에서 걸려져 나왔다고는 하지만 역시 마음에 머물지 못하고 글들이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느낌이 든다. 저자의 살아온 이야기를 엮어 주었다면 좋지 않았을까. 역시 사회를 정치가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의 글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였는지 완전하게 이해할 수 없어 어렵게 다가온다. "승자와 패자" 이것을 누가 정의하여 갈라놓을 수 있을 것인가. 완전히 생을 마감하기 전까진, 아니 후세들이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성실히 살아갔을 삶들에 비추어 죽어서도 "승자와 패자"는 논할 수가 없을 것이다. "이긴 자와 진자가 꿈을 나누며 사는 세상을 목말라하는 한 정치가의 생각 주머니"라는 글은 너무 각박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 하여 동감하게 되지 않는다. 이긴 자와 진 자가 꿈을 나누며 사는 세상을 왜 목말라 하는가. 그만큼 "치열하게 열심히 살아라"라는 말을 하는 것 같지만 희망노트라는 취지에 맞지 않은 글이 아닌가 생각되어 이 책에 빠져들지 못하여 너무 아쉽게 느껴진다. 세상이 따뜻하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직은 "사랑하는 마음"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 가진 것이 없어도 베풀면서 사는 것이 사람들 사이에 정을 느끼게 하니 꼭 승자와 패자로 갈려서 살아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