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사랑 파사랑
다이도 타마키 지음, 이수미 옮김 / 현문미디어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케사랑파사랑"이라는 말 들어본적 있는가? 나는 이 말을 처음 들었다. 밥 걱정을 해야하는 주부인지라 "파?" 음식재료와 관련이 있는가 잠시 생각해 봤을 뿐 무엇을 뜻하는 말인지는 감히 예상조차 할 수 없었다. 케사랑파사랑은 "행운을 부르는 신비한 생물"이라고 한다. 이녀석을 기르면 행운이 마구마구 쏟아지려나?

 

네 편의 단편들로 이루어진 내용을 가만히 읽고 있다보면 억누르며 그저 착한 딸이라는 말을 들어보고자 조용조용 살아온 내 생활에 반하여 너무도 밝고 명랑한 자신의 의견을 거리낌 없이 뱉어내는 10대들을 보면서 간혹 "이건 아닌데..." 싶다가도 마음한쪽에서는 부러움에 시기심마저 가지게 된다. 성에 대해서도 참 자유롭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서도 확고하게 밀어붙이며 소신있게 행하는 것을 보면서 난 왜그리도 의존적으로 살았나 반성해 보게 되니 다시 10대로 돌아간다면 이렇게 거칠것 없이 살아갈 용기도 없으면서 그 시절로 되돌아가길 바라게 된다. 분명 똑같은 인생을 걸어갈 것임에도 내가 하지 못한 자유로운 행동을 하는 아이들을 보며 "난 참 못난이"라는 자괴감도 드는 것을 보면 내 안에 숨겨진 일상을 벗어나고픈 마음이 잠재되어 있었나 보다.

 

일상적인 이야기들속에 10대들의 성장이야기를 보는 듯 유쾌하지만 어른도 아니고 아이도 아닌 어중간한 경계에 놓여 어른 흉내를 내려는 아이들을 보려니 왜이리 마음이 불편한 것일까. 너무 문란한가 싶은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너무 노인네 같은 말을 하나" 하며 다시 생각해 보게 되는 것이 조금은 나 자신이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여기엔 열정적인 사랑이야기는 없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보면 이쁘게 보인다. 이리저리 재어보고 마음을 고백하는 그런 신중함은 보이지 않아 이런 감정표현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서는 부러움만 느끼게 된다.

 

네 편의 이야기들은 분명 한국의 정서와는 다르게 다가온다. 개방적인 성문화, 집안에서 와인, 위스키를 자유롭게 마시는 것을 보며 좋게 보이진 않는다. 내 어린시절과 비교하여 그렇게 보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너무 솔직한 것 보다 조금은 더 순수한 모습의 아이들을 보았으면 하는 아쉬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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