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램프 제2권 - 정절국 여왕
천하패창 지음, 곰비임비 옮김 / 엠빈 / 2007년 12월
평점 :
절판



동양의 인디아나존스, 여기에 버금가는 모험은 이제부터 시작일 것이다. 앞권에서는 뚱보와 호팔일이 도굴하는 모습이 나왔다면 "정절국 여왕"편에서는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정절국 여왕의 무덤을 찾아가는 고고학 발굴대 이야기라고 보면 된다. 물론 뚱보와 호팔일이 함께 한다. 뚱보와 호팔일이 없었다면 이 고고학 발굴대는 아마 정절국 여왕의 무덤을 찾지 못하고 목숨도 유지하지 못한채 모두 죽었을지도 모른다. 영화에서 본다면 뚱보와 팔일이는 없어서는 안될 주인공인 셈이다.

 

타클라마칸 사막으로 떠난 아버지가 실종되고 그 시신조차 찾을 수 없어 이 고고학 발굴대에 금전적으로 지원하며 함께 따라나선 셜리 양, 그녀의 존재는 정절국 고성을 찾고 난 후 미스터리하게 변한다. 사실 팔일이가 정절국 여왕이 있는 관 위에 핀 사체화 덕에 환각을 본 것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그 사악한 기운을 뻗고 있는 것을 보면 셜리 양이 정절국 여왕의 환생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지 않을까. 그녀의 정체는 뒷 권에서 밝혀진다고 하니 그동안 기다리며 추리를 해 보아야 할 문제다.

 

뚱보가 늘 지니고 다니던 귀동문이 있는 옥패는 이 고고학 원정대에게 큰 도움이 된다. 옥돌 눈에 움푹 패인 홈이 이 옥패와 일치하기에 이 옥패를 끼우자 옥석 눈이 고정되어 있던 위치에서 떨어져 내린다. 왠지 뚱보와 팔일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 정절국 고성으로 오게 되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 소름이 끼쳤다. 정절국 여왕, 그녀가 이들을 손짓하여 이 곳으로 부르지 않았을까. 정절국 여왕의 부장품들은 상당하다. 보물, 이것을 보고 뚱보가 잘 참아내다니 대견하다. 말할때마다 도굴꾼임을 드러내어 셜리 양이 결국 눈치채긴 하지만 믿음직 하다.

 

그나저나 검은 혹이 달린 뱀은 정말 무시무시하다. 이놈으로 인해 학애국이 죽고 이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으니 이것이 환각으로 보여진 장면이라도 폭탄을 써서 동굴 입구를 막아버린데도 할 수 없는 문제 아닌가. 두동강을 내도 머리가 달려들어 물어버리니 정말 무서운 존재다. 정절국 여왕의 힘은 어디까지 미치는 것일까. 점점 미쳐가는 모습을 보이는 진 교수, 그에게 정말 악귀가 씌인 것일까. 여럿이 죽은 이 고고학 발굴대의 앞날이 밝아보이진 않는다. 진 교수는 약해서 계속 기절하니 사건이 모두 끝나면 회복하여 "무슨일이 있었나" 어리둥절한 모습만 보여주지 않을까. 정절국 고성을 봐야만 한다고 사막을 헤치고 찾아온 진 교수에겐 이것보다 슬픈일이 있을까. 고고학 발굴대를 이끌 사람이 기절을 해 버리니 누굴 믿고 움직이나. 역시 호팔일과 뚱보뿐이다.

 

중국문화가 생소하여 쉽게 읽어진 책은 아니었다. 정절 고성을 찾아내고 그 뒤에 겪는 모험이 신비롭고 흥미를 더하여 책 읽는 속도가 빨라져갔다. 호팔일의 모험은 아마도 이제야 시작된 것이리라. 도굴꾼에서 어쩌면 고고학에 관심을 두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정절국 고성을 너무도 쉽게 찾아낸 호팔일, 주인공답게 역시 믿음이 간다. 여러일들을 겪으면서 앞으로 어떻게 성장해갈지 기대가 된다. 고스트램프의 결말은 어떻게 나게 될까. 끝이 나지 않을 이야기속에 파묻히는것은 아니겠지? 정절국 여왕의 얼굴을 끝까지 보여주지 않은 의도는 무엇일까. 그녀의 얼굴이 참으로 궁금하다. 이어지는 뒷권에서는 정절국 이야기가 끝이 날지 더 이어질지 궁금하여 잠이 오지 않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