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건 플라이와 꿈 - 요정 연대기
J. H. 스위트 지음, 박미경 옮김 / 아트나우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1편에서는 메리골드가 주인공이었는데 여기에서는 드래건플라이가 주인공이다. 그렇다고 메리골드, 씨슬, 파이어플라이가 안나오는 것은 아니고 함께 사건을 해결하긴 하는데 여전사의 모습을 한 드래건플라이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요정들이 사는 세상에서도 문제가 끊임없이 터지나 보다. 이번엔 악몽을 걸러주는 꿈 거미그물이 파괴되어 휴가중인 드림 스파이더를 찾아야 하기에 원정팀이 꾸려진다. 그런데 드림 스파이더가 휴가중에 찾아왔다고 성질 부리면 안되는데 걱정이다.  

 

상상력에는 끝이 없나 보다. 악몽을 걸러주다니.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내게도 해결책을 마련해 주지 않을까 약간 기대감을 갖게 하는 것을 보니 요정연대기에 푹 빠진 모양이다.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구분해야할텐데. 이 책은 1편에 나왔던 내용을 반복함으로써 혹여 1권을 보지 못한 사람들을 배려하고 있다. 그러나 1권을 본 사람들에게는 약간 지루할 수 있어 안그래도 작은 페이지에 아쉬움을 더 느끼게 한다. 거미줄에 걸린 드래건플라이를 구하려고 안간힘을 써도 구할 수 없었던 악몽을 꾼 베스, 왠일인지 드림 스파이더를 만나러 가는 길이 불안하기만 하다.

 

숲속에서 트롤이 유리병 안에 요정들을 가뒀을때는 얼마나 조마조마 하던지, 그러나 여기 등장하는 트롤들은 착해서 아무 해악을 끼치지 않아 다행이다. 기억력이 떨어져서 끊임없이 설명해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아주 순박한 녀석들이다. 샌드맨과 함께 하는 원정팀이 드디어 드림 스파이더를 만났다. 재빠르게 피할 수 있는 날렵한 드래건플라이가 드림 스파이더와 대화를 시도한다. 앗~거미줄에 드래건플라이의 발이 걸렸다. 이것은 베스의 꿈속에서 벌어진 상황과 똑같지 않은가. 꿈에서와 다르게 엄청난 힘을 발휘하는 메리골드. 멋지게 친구를 구하는 것을 보니 내가 다 뿌듯해진다.

 

자신은 채식주의자라고 주장하는 드림 스파이더, 물론 요정을 먹을 생각은 없었겠지?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드래건플라이가 목에 걸고 있는 것이 '불방패'라는 것인데 이것을 목에 걸고 있으니 정말 여전사처럼 강건하게 보인다. 칼만 들면 싸우러 전쟁터에 나가도 될 정도로 너무 멋지다. 드림 스파이더 덕분에 사람들이 더이상 악몽을 꾸지 않아도 된다. 휴가중이지만 꿈 거미그물이 재건되었으니까. 재건한 꿈 거미그물을 보니 칙칙한 거미줄이 아닌 알록달록한 거미줄이다. 얼마나 이쁜지 직접 보면 아마 놀랄 것이다.

 

앨런과 메리골드의 사랑도 무르익어 가고 드래건플라이가 가진 유리뚜껑속의 끊어진 고무줄로 멋진 일을 해내어서 기분이 참 좋다. 튼튼한 고무줄의 활용 용도를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자연을 생각하는 드래건플라이의 생각으로 적절한 곳에 쓰여져서 재밌기도 하고 쓰레기 분리수거를 잘해야겠다 반성도 해 본다. 웃고 즐기면서 요정들의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니 어느새 2권도 끝이 나 버렸다. 또 어떤 모험이 기다리고 있을까. 어떤 일이든 4명의 요정들이 잘 해결하리라 생각되어 걱정은 되지 않는다. 다만 어린 요정들이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보았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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