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쁘고 잘난 선남선녀들의 사랑이야기라면 그 달콤함을 시샘하며 이 책을 읽었을텐데 너무도 현실적인 사랑이야기에 할말을 잃어버리게 된다. 내가 하지 못했던 달콤한 사랑이야기를 부러워 하면서도 이렇게 현실에서 나도 하고 있는 사랑이라면 읽는것만으로도 괴롭다. "공주님과 왕자님이 만나 평생 행복하게 잘 먹고 잘 살았다"는 동화를 믿을 나이는 아니다. 하지만 평생을 마음속에 '백마 탄 왕자님'을 그리워 하는 여자들에게 달콤함이 빠진 10편의 사랑이야기는 현실감이 너무도 적나라하여 오히려 마음이 불편해진다.
건강하지 않은 10명의 여자들의 사랑법에 대해 알고 싶은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우리네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이야기 해 두고자 한다. 드라마에서 못하는게 없는 여주인공이 멋진 남자를 만나는 것은 역시나 현실감이 없는 먼 공상의 세계에서나 있는 일, 약하디 약하고 건강하지 못한 여자들의 사랑을 얻는 법은 생명까지도 걸어야 할 정도로 몸이 부서져라 갈고 닦아야 가능하다. 반쪽을 만나는 것도 어렵지만 그 사랑을 유지하는 것에 육체적, 정신적으로 무한한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이 안에 등장하는 그녀들이 하는 사랑이라면 그렇게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대단한 사랑은 아닌 것 같다. 유부남과의 사랑도 있고 이런 내용은 일본 소설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주제인데 법이 허용하지 않는다고 하여 "유부남과의 사랑은 불륜이다"라고 이야기 하는 꽉 막힌 사람은 아니지만 행복한 사랑과 멋진 인생을 위해 몸이 부서져라 무리를 할 필요가 있나 꼬집고 싶은 것이다.
이 사랑에 모든 것을 걸진 않는다. 단지 지금 하고 있는 '사랑'에 최선을 다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멋지게 다른 인생을 살아가는 용기가 있기에 더 아름답다. 몸이 아프면 누구에게든 기대고 싶은 심리가 있는데 그런 마음으로 남자에게 의존하는 사람이 없다. 젊은 나이에 골다공증에 걸리고, 흔한 변비, 수면장애, 생리통, 비만 등 누구나 한가지쯤 가지고 있는 병은 결코 '사랑'을 나누는데 장애가 되진 않는다. 그렇다고 죽을 병도 아니기에 의존적이지도 않다. 단지 멋지고 행복한 '사랑'만이 '사랑'이라고 이야기 하지 않을뿐이다. 드라마에서 하는 핑크빛 사랑, 물론 부럽다. 그러나 내세울것 없지만 지금 내가 하는 '사랑'도 그에 못지 않다고 자부한다. 현실에서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는 것을 '사랑'을 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다. 이 '사랑'때문에 상처 받아 다시 '사랑'하기를 힘들어 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나 자신의 이야기일수도 있고 가까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일 수도 있는 10편의 사랑법은 그저 생활이고 인생인 것이다. '사랑'은 결코 달콤하지 않다고? 그렇다고 이 '사랑'을 하지 않고 평생 혼자 살아갈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선을 다해 '사랑'을 한다면 나도 이 '슈거리스 러브'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니 이미 주인공일 것이다. 멋져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달콤하지 않은 것을 알기에 달콤하게 만들려고 노력은 하니까 이것이 두 사람이 '사랑'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된다. 완벽하지 않고 불완전하기에 함께 할 수 있고 오래 함께 하고 싶어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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