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시스 무어 1 - 시간의 문 율리시스 무어 1
율리시스 무어.피에르도메니코 바칼라리오 지음, 이현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인터넷을 통해 게임을 하는 아이들에게 율리시스 무어가 제시하는 인터넷 게임보다 더 재밌다고 이야기 하며 이 기묘한 모험을 할 의사가 있는지 묻는다면 과연 선뜻 나서는 아이들이 있을까. 나의 어린시절은 그저 아이들과 모여 하는 놀이라고는 술래잡기, 숨박꼭질, 고무줄 놀이나 종이 인형놀이 등 탁월한 모험심이 필요하지 않는 놀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쌍둥이 남매 제이슨과 줄리아 그리고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친구인 릭은 단조로운 일상 말고 새로운 모험에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저 문뒤에는 뭐가 있을까 아무런 준비없이 성큼 발을 들여놓으니 보는 내가 다 아찔해진다.

 

폭풍우가 몰아치면 삐그덕 거리는 빌라 아르고. 절벽에 위태롭게 서 있는 이 저택은 밑에 바닷가로 내려가는 길이 난간도 없어 위험해 보이구만 아이들이 수영복을 들고 바다로 나가는데 네스터는 그냥 내버려 두다니 쌍둥이 남매의 부모가 짐을 가지러 런던에 간 동안 잘 돌봐달라는 말을 어떻게 들었는지 아이들이 모험을 할 수 있게 표가나게 내버려 두는 모습에서 이 사람이 원하는게 무엇일까 잠시 고민하게 된다.

 

네개의 열쇠구멍이 있는 문을 열고자 하는 아이들, 온갖 지혜를 다 짜내어 너무도 쉽게 열고야 만다. 아무런 준비도 되지 않은채 성큼 그 곳에 발을 디밀고, 그나마 양초며 <사라진 언어 사전>으로 양피지에 적힌 암호를 풀어가며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그들의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열쇠를 찾는 단서들은 눈 앞에 뻔히 보이게 방치해 둠으로써 누군가가 이 아이들을 그 곳으로 보내고자 한다는 것을 잘 알수가 있다. 유령이니 모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공상에 빠져있는 제이슨의 말들에 점점 믿음이 갈 정도로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유령의 존재는 일찌감치 네스터를 통해 율리시스 무어라는 것이 드러나게 되니 단지 이 이야기에서 드러나지 않는 것은 아이들과 함께 문을 계속 통과하여 저 뒤에 무엇이 있는 것만 모를뿐이다.

 

이 저택을 사기 위해 네스터에게 돈을 뿌려대는 여자 오블리비아 뉴턴은 이 저택에 살고자 하는 욕심 말고 또 다른 탐욕을 가진 듯 하다. 어쩌면 이 아이들에게 해를 입히는 존재가 아닌지 걱정이 된다. 거칠게 운전하는 만프레드에 의해 릭이 차에 치일뻔하기도 했으니 그다지 도움이 되는 인물들은 아닌듯 하다.

 

바다에서 수영을 하고 빗길에 미끄러운 절벽의 계단을 오르며 제이슨이 떨어지는 일이 생겨 정말 아찔하다. 왜 이런 위험한 일이 생기는 것인지 물론 제이슨이 좀 덜렁거리긴 하지만 정말 끔찍하지 않는가. 바위틈에 끼여 다행히 생명을 건지고 거기서 발견한 것들로 인해 아이들의 모험이 시작되긴 하지만 절벽에서 떨어져서 죽을뻔했으니 이 모험의 끝이 어디로 향하는 문이든 목숨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너무 큰 것을 바라는게 아닌가 염려가 된다. 

 

과연 율리시스 무어는 무엇을 얻기 위해 이 여린 아이들을 저 문 뒤로 보낸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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