셉티무스 힙 1 - 녹색 눈동자 셉티무스 힙 1
앤지 세이지 지음, 송경아 옮김, 마크 저그 그림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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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셉티무스 힙 시리즈가 몇권에 이르러서야 완결이 될지 모르겠지만 내가 읽은 단 한권만으로 모든 내용을 파악할 수가 없어 조금 답답하나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 예측하는 것만으로도 유쾌한 기분이 든다. 판타지나 동화들은 아이들만 읽는 전유물은 아니기에 어린 시절을 추억하고 아직은 마음이 어리다는 것을 내심 즐기고자 판타지 장르의 책을 읽곤 하는데 내가 만난 셉티무스 힙의 1권 녹색눈동자는 제나가 사라 힙과 사일러스 힙의 손에 자라게 되면서 열살이 되어서야 자신의 신분이 공주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점점 상황이 긴박감속에 전개된다. 어렴풋이 예상하고 있던 일이라 크게 놀라진 않지만 자신이 낳은 자식처럼 길러왔기에 사라와 사일러스에겐 충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갓 태어난 아들이 죽은날 사일러스가 데려온 딸이니 친자식처럼 길렀을게다. 제나는 친구와 자신들이 공주자매라는 상상을 하며 놀았기에 한편으로는 기쁜 소식이기도 하지만 가족들과 함께 하지 못할까 두렵기도 하다.

 

공주가 있는 곳을 친위대장에게 들켜버렸다. 10년만에 찾아낸 것을 보면 좀 아둔하기도 하지만 그가 모시는 네크로맨서인 돔다니엘의 야심이 무엇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으니 여왕을 죽이고 이젠 공주까지 해하려 하기에 목숨을 보전하는 것이 제일 시급하다. 특별 마법사 마르시아는 차갑고 무뚝뚝한 성격이긴 하나 공주인 제나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돔다니엘과 결투를 벌릴 수 있을 정도로 뛰어난 마법사인 것 같아 조금 안심이 된다. 거기에 비하면 평범한 마법사 사일러스는 메시지 쥐의 입을 열게 하기 위한 마법의 주문도 겨우 기억할 정도라 안심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나가 딸이기에 기꺼이 희생하여 지켜주리라는 믿음이 있다. 제나가 어서 자라 돔다니엘에게 대적 할만한 멋지고 강한 공주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직은 연약한 아이이기에 걱정이 된다.

 

보통 마법사라면 왕과 여왕을 지키기 위해 예속된 경우가 많은데 앨더 멜라의 도제인 마르시아는 여왕을 죽이려는 움직임을 알았으나 앨더가 이를 눈치채지 못해 여왕의 죽음에 손을 쓸 수가 없었다는게 솔직히 불만이다. 이로 인해 자신도 죽어 유령으로 떠 돌며 제나에게 힘이 되어주기도 하지만 여왕을 지키는 자가 몇 되지 않았기에 앨더의 책임 없는 행동이 괘씸하기까지 하다. 친위대장이 돔다니엘에게 넘어간 상황이라 특별 마법사가 그렇게 되기까지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게 조금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한다. 성안에서의 마법사의 일은 대체 무엇이었단 말인가. 앨더가 자신의 임무를 소홀히 한것만은 틀림없으니 유령으로 떠도는 모습이 무섭고 처량해 보이긴 하지만 그냥 지켜봐야겠다. 앨더가 죽고 대신 특별 마법사가 된 마르시아는 공주를 무사히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제나의 곁엔 그녀를 지켜주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 412호 소년의 활약이 대단할 것 같다. 그가 혹 사라와 사일러스의 죽었다던 아이가 아닐까 생각해 보기도 하지만 우연히 얻게 된 반지로 인해 마르시아에 대적할만한 마법의 기운을 가지게 되니 앞으로 돔다니엘이 어떤 것을 얻게 되든 쉽게 가질 수 없으리라. 이 반지의 존재는 무엇일까. 평범한 사람이 가지고 있어도 마법의 힘을 쓸수가 있는 것일까. 이름이 무지하게 삭막한 412호 소년이 어떻게 성장하게 될 것인지 기대가 된다. 근데 이름 좀 고쳐주면 안될까. 412호는 좀.....

 

사투리를 쓰는 듯한 보가트, 젤다 고모의 오두막집은 마법으로 가려져 있어 도저히 찾을 수가 없고 뒤에는 사냥꾼이 쫓아오고 오두막에 가는 길이 너무나 험난하다. 거기다 사냥꾼에게 고함을 쳐 알리려는 412호 소년의 정체는 대체 아군이냐 적군이냐 최대 위기를 맞게 하니 제나가 그를 제압하고 입을 틀어막아 다행이다. 마음이 꽁꽁 얼어붙어있는 412호 소년의 마음이 빨리 녹아 이들과 함께 편안하게 생활한다면 참 좋을텐데. "잘 따라오고 있수우?"라며 계속 이들을 챙겨 오두막으로 향하는 보가트의 존재는 그들에게는 좀 무서울지 모르겠지만 긴장된 분위기를 녹이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 같다. 메시지 쥐 '특별 신뢰 장거리 쥐'인 스탠리의 존재도 여기가 마법을 부릴 수 있는 세계란 것을 생각나게 하니 조금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있게 된다. 스탠리가 사일러스를 무사히 운반하여 사라 힙에게 보내는 마르시아의 특별 임무를 잘 해내길 바래본다.

 

사일러스는 과연 제나의 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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