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주식회사 - 에피소드 2 - 케이티, 환상의 빨간 구두를 신다
샤나 스웬드슨 지음, 이영옥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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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똑같은 일상이 재미가 없거나 멋지고 능력있는 사람들틈에 한없이 평범한 나 자신을 발견하는것은 삶조차도 무미건조하게 느껴지게 된다. 하지만 나같은 왕평범한 면이 오히려 타인에게 탁월한 능력으로 인정받는다면? 정말 멋진 인생이 펼쳐지는 것이다. 생각만해도 신나는 일이다. 아직 마음속으로야 소심하고 주눅든 자신의 모습이 담겨져 있기에 어깨를 당당하게 펴지 못한다고 해도 나의 매력 발산은 주위 사람들에게 충분히 작용하고 있으니 성격을 좀 쾌할하고 당당하게 바꿔줄 필요가 있긴 하지만 말이다. 케이티는 나처럼 내세울것이 없는 무지 평범한 여성이다. 하지만 그녀를 알아갈수록 얼마나 매력적인 여성인지 알게 된다. 

마법에 면역력이 있다니, 어느날 출근길에 날개 달린 요정을 보는 것은 강심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충격적인 일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이다. 거기다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혼자 바보가 되는건 시간문제라 어디 터 놓고 이야기 할 상대를 찾기도 힘들다. 점심시간에 주린배를 안고 식당을 전전하며 밥을 먹으러 돌아다니는 수고가 없이 펑~하고 나타나는 음식들은 마법이 얼마나 편리한가 부럽기까지 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감추기 위하여 계속 마법으로 위장하는것은 그들에게도 피곤하긴 마찬가지. 케이티도 친구나 가족들에게 자신이 속한 직장에 대하여 말을 할 수도 속상한 일에 대하여 의논을 할 수도 없는 외로운 처지다. 

평범한 데이트를 꿈꾸지만 늘 마법이 자신에게 영향을 끼쳐 속이 이만저만 상하는 것이 아닌 케이티. 오랫동안 짝사랑해온 오언은 친구라고 못박고 늘 거리를 두니 이래저래 인생이 찬란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왜 모를까. 평범하다고 소리치는 그녀조차 신데렐라처럼 멋진 남자들의 시선을 받는 몸이라는 것을. 갖은 푸념을 이야기 하지만 조금은 얄미운 생각도 드니 이건 대체 어떤 마음인걸까. 책속의 그녀에게 질투라니. 아마도 나처럼 평범하다고 믿는 케이티이기에 그런가 보다. 

어딜가나 흑마법을 부리는 악당은 하나씩 있기 마련인데 이드리스는 케이티의 주위에서 깐죽거리고 텍사스에서 부모님이 오셨을때조차 무례한 행동을 일삼는다. 악당이라곤 하지만 큰 힘을 가진 것도 아니고 그저 질투심에 어린 분노를 펼쳐 보인다는 생각이 들뿐이니 해리포터에서 등장하는 악당처럼 긴장감을 선사해 주지는 않는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하지만 케이티의 사랑이야기에 초점이 맞춰져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 뿐이다. 

"저게 뭐니?" 날개 달고 있는 가고일을 바라보는 엄마, 정말 케이티의 심장이 오그라들만 하다. 자신의 면역력이 엄마에게 받은 것인데 어쩌랴. 수습을 할 밖에 느는것은 거짓말뿐이긴 하지만. 이런 작은 에피소드에 간간이 웃음이 터져 나온다. 마법 주식회사의 최고경영자 멀린의 존재는 아서 왕을 비롯한 여러 소설에 등장하는 예언자 멀린이라니 그가 21세기를 살아가는 모습은 전화조차 제대로 쓰지 못할 정도이니 현대에 맞게 재미있게 각색하여 또 다른 즐거움을 준다 . 마케팅이니 경영서적에 대해 공부하는 그의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웃음이 나오니 나도 현실세계가 참 무미건조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케이티처럼 "난 너무 평범하다"고 외치지만 나에게도 뭔가 멋진 일이 일어났으면 하는 바램을 늘 가지고 있기에 읽는 동안 참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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