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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 여성 파일럿, 권기옥
임복남 지음, 민영숙 그림 / 작은씨앗 / 2007년 3월
평점 :
"꿈을 가지라우!"
귓가에 머무는 목소리. 권기옥님의 열정을 품은 외침이다. 남녀차별주의가 만연하던 그 시절에 하늘을 날겠다는 뜻을 품은 큰 사람. 이런 분과 같은 하늘아래 살고 있었다니 가슴이 뜨거워진다. 물론 지금은 빼앗긴 조국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가슴속의 불꽃을 안고 주먹을 쥐고 땅을 치고 통곡해야할 상황은 아니다. 일제시대는 막을 내리고 독립을 했으나 왜곡된 역사와 그들의 콧방귀도 뀌지 않는 일본의 태도에 우리는 너무 약한 나라이다. 아니 그들이 너무 뻔뻔한 것이지. 공식적인 사과로 상처받은 마음이 풀어질리 없겠지만 이조차도 하지 않는 일본. 그러나 부르르 떨고만 있어서는 안된다. 권기옥님의 말씀처럼 꿈을 가지면 다른 나라가 함부로 넘보지 못하는 나라가 될 것이기에 미국 아해들이 해 내는것을 우리라고 못할 것이냐. 결기를 가지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최초 여성 파일럿.
처음으로 시도한다는 것의 외로움과 빼앗긴 조국의 설움. 조선총독부와 천황궁에 폭탄을 퍼붓겠다는 꿈을 안고 시작한 파일럿이지만 진정으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을 좋아한 그녀. 어릴적 가슴 답답할 때면 늘 오르던 야트막한 뒷산의 가마나무 이곳에서 새처럼 하늘로 훨훨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꾸었다. 지금은 산천이 변하여 흔적조차 찾을 수 없겠지만 다행히 조국이 독립하여 터 만은 지킬 수 있었기에 다행한 일이다.
"내가 열댓 살이라면 말이야. 우주비행사를 꿈 꾸갔어. 우주여행을 하고 싶단 말이디. 미국 아해들이 달에 갔다 왔다는데 우리라고 와 못 가갔어"라며 자신감을 가지라며 용기를 주는 그녀. 지금 태어났다면 아마 우주여행의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내딛고 있었을 것이다. 조금 일찍 그녀를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이 곳에 없는 그녀이지만 그녀의 열정과 패기만은 아직도 이 땅에 울려퍼지고 있을 것이다.
내 한몸 귀찮아서 짜증을 부리고 성질에 안맞는다고 미워하고 이젠 꿈도 없다고 푸념하고 자책하는 난 너무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가고 있구나. 큰 뜻을 품고 살아온 사람도 있거늘 작은 일에 이렇게 목을 매고 살아오고 있는 것인지. 독립운동 할때의 그녀의 자취를 따라가자니 가슴이 벅차오르는 무언가가 가슴속에서 끓어오른다. 꿈을 향해 한걸음씩 나아갈때는 같이 기뻐하였고 진심으로 축하의 인사를 보내고 싶었다. 그녀의 학구열은 모든이의 귀감이 될지니 학구열을 본받아야 한다. 이 땅의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열정을 주며 꿈을 이룰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 주는 권기옥님의 이야기야말로 꼭 읽어야 할 이야기임이 분명하다.
같은 조건에서 살아갔다 해도 난 그녀처럼 용기있는 행동을 하지 못할 것이다. 고문을 이겨내고 그럼에도 또 독립운동을 목숨을 걸고 하는 모습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대한독립만세"를 부르며 태극기를 휘날리며 행진하는 그녀의 모습이 눈앞에 그려지는 듯 하다. 여자이기에 하지 못했을 행동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 해 낸 것이다. 그렇기에 내가 이 땅에서 이렇게 자유롭게 행보를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