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이게 무슨 영어야?! - 맨날맨날 틀리는 그 영어만 고치면 영어가 된다!
Chris Woo.Soo Kim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어렵게만 느껴지고 평생을 파고들어야 될 것 같은 사명감을 드높이게 되는 영어. 왜 영어를 쓰는 나라에 태어나지 않았는지 조금 속상하기도 한 인생이다. 어학연수다 유학이다 뭐다 해서 비행기 타고 날아가는 사람들 보면 살짝 배가 아프기도 하고.(사촌이 땅 사도 배가 좀 아플것이다) 한국에선 한글만큼이나 영어를 볼 수 있다. 생활전반에 걸쳐 집안 곳곳에 꼬부랑 글자가 없는데가 없다. 그러니 무식한 티 안내려면 기본적인 영어는 필수코스~ 그러나 이것이 만만하지가 않다. 평소 대화는 한국어로 하고 따로 영어를 공부한다는게 외우고 책 덮자 머릿속이 하얗게 되는데 이제는 땡큐, 쏘리 단어마저 쓰라고 하면 자신있게 쓰는데 무리가 올 정도이니 조금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 

토익, 토플 무지하게 해야하는 우리나라. 세계적인 수준이란다. 지금은 밥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데 아이를 가지게 되면 문제가 생긴다. "엄마 이것도 몰라?" 이 소리 한번에 소심한 나의 심장 빵~터지지 않을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남편? "아빠 이것도 몰라?" 소리 같이 들어야 한다. 자녀 교육에 모든 권한을 일임하고자 하는 신랑. 나는 목소리를 높인다. "같이 해야한다"고. 그러나 돈 버는게 힘들고 고달프다고 변명을 하면 그래..다독이면서 "쉬세요" 하지 않겠나. 무식한 부모가 되지 않으려면 나도 갈고 닦아 어느 정도의 수준에 도달해야 함을 뼈져리게 느낀다. 언어에 능숙하지 않다고 자식이 부모를 무식하다고 생각하면 가정교육의 문제일수 있겠지만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고 작아지는 느낌에 절실히 조여오는 사건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막연히 생각하던 콩글리쉬를 제대로 아주 재밌게 표현하여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May I have your sign?" 혹 나처럼 사인 가져도 되냐고 생각한 사람 있는가? 그럼 다행한 일이다. 덜 부끄러우니까. 이 말은 간판을 가져도 되냐?는 표현이란다. 간판가져가는 모습 상상해 보기 바란다. 뭐 사무적으로 쓰일때야 이 문장이 쓰이기도 한다지만 연예인에게 쓰기에는 올바른 표현이 아닌 것이다. 이유도 모른채 웃음거리 되기 쉽상이다. 뭐 이정도야 싶은 사람? 그럼 또 다른 표현 하나 짚어주겠다. 만약 영어 선생님이 내일 수업에 "노트북"이 필요하다고 하면 나? 돈 박박 긁어서 노프북 컴퓨터 사서 들고 간다. 이렇게 나 따라하는 사람, 같이 웃음거리 된다고. 말 그대로 공책이란다. 컴퓨터를 가리키는 경우엔 notebook computer라고 이야기 한다고 하니 이런 사태는 무식을 탈피하여 막아야 하지 않겠는가. 참 재밌다. 영어란 모름지기 재밌어야 파고들 의지가 생기는데 이 책은 나를 아주 흥미롭게 이끌어준다. 가끔 표현을 찾아서 보는 재미도 가져볼 수 있겠고.  

내가 지금까지 살면서 외국인을 만난적은 두 번정도 생각이 난다. 학교 다닐때 이모 식당에 갔더니 외국인이 식사를 하시던데 나에게 분명..분명 나이를 물었다. 그런데 아차~미국식 나이로 생각하지 않고 한국나이를 이야기 한것. 아 지금도 소심한 성격에 절대 잊혀지지 않는다. 긴 문장으로 멋드러지게 만들어도 되겠는데 완전 짧게 핵심만 이야기 했으니 날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때의 상황이 그랬다. 학교에서 아무리 영어를 배운다 해도 나의 실력은 그정도. 입은 얼어붙어 더듬더듬 가슴은 콩닥콩닥 그랬다. 나의 어머니는 얼마나 실망하셨을까. 고등학교 다니는 딸이라 내세우고 싶으셨을텐데. 또 한번은 호주로 신혼여행 갔을때 있었던 일이다. 나리타 공항에서 티켓을 끊는데 창가에 앉을 것인지 다른쪽에 앉을 것인지 못 알아들으니 집요하게 묻는데 나중에는 한숨을 푹 쉬면서 아주 불친절하게 대하는 것이다. 다행히 신랑이 뒤늦게 알아듣고 "window"라고 했다. 아~정말 망신스러운것 보다 일본인의 그 불친절한 행동에 따지고 들 언어실력이 안되어서 더 화가났었다. 그래서 그 때 "영어 공부 열심히 하자" 생각했는데 그 때만 반짝이었고 흐물흐물 뒷전으로 팽개쳐 두었으니 큰일이다. 의지부족이다. 국제적으로 어려운 일을 당했는데도 말이다. 이렇게 사는게 헐렁해서야 험난한 세상 어찌 살아갈지 앞날이 안개속을 헤매인다. 

중학교까지 배운 영어 실력이면 회화하는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아직 말문이 열리지 않은 것이라고 하니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는 것이 가장 중요할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끌고 있으니 옆에 두고 자주 자주 열어 보아야할 책인 셈이다. 이렇게 꾸준히 한다면 내밀기 꺼려지는 영어에 대해 손을 뻗어볼 용기를 가질 수 있을듯 하니 나처럼 영어를 포기한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을 권해 주고 싶다. 같이 해 보자. 영어 잘하는 사람 쳐다보면서 입만 크게 벌리고 넋빠진 사람처럼 바라보지 말고 말이다. 턱만 빠진다. 얼마나 갈지 모르지만 지금 동기유발 제대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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