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
송지혜.이백용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 읽다 별안간 부록편을 펼쳐서 "나는 무슨 기질일까" 질문에 답을 해 보았다. 먼저 나의 기질을 알고 책을 읽으면 이해하기 쉬울까 해서였다. 내향형, 판단형, 감각형, 사고형으로 나왔다. 어느정도 알고 있던 성격이었고 뭐 불만은 없었다. 그런데 게임을 하고 있던 남편에게도 종이와 볼펜을 주며 체크해 보라고 주었더니 결과가 나와 똑같이 나와 불만스러웠다. "이게 뭔데?" 하고 묻는 남편에게 내가 읽고 있는 책이 '남편 성격만 알아도 행복해진다'라며 행복해져 보자고 해 보라고 권했는데 이런 결과가 나올 줄이야. 하기전에는 분명 나와 안맞는 점이 많으니 반대의 기질로 나올 줄 알았는데 같게 나오니 조금 황당스러워 결과에 대해 승복하기가 힘들었다.  

읽으면서 나와 똑같은 기질 이야기가 나오면 "어쩜" 하면서 웃음이 났다. 나 같은 성격은 세상에 오직 나 뿐인줄 알았더니 기질이 비슷한 사람들이 많은 모양이다. 그런데 내가 사고형인줄 알고 읽었는데 읽다 보니 점점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쪽도 해당되는 듯 하고 저쪽도 해당되는 듯 하니 혼란스럽기만 하다. '난 어디에 해당되나' 생각하다 보니 결정하는데 있어 사람 마음이 우선인 것을 보면 사고형 보다 감정형인듯 하다. 하지만 딱히 "이쪽이다"라고 명확히 규정짓긴 힘들다. 감정을 가진 사람을 판단하는데 이쪽 저쪽 나누기가 힘든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 책을 읽고 나니 다른 사람을 볼때마다 '이 사람은 무슨형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면 '이건 또 무슨 기질의 발동인가?' 속으로 묻게 된다.   

나도 그렇지만 우리 부모님들도 자식들에게 감정표현이 서툴다. "사랑한다"는 말은 연애하면서 평생 사용 할 "사랑한다"는 말을 다 써 버릴 정도니 볼을 부비고 뽀뽀하고 끌어안아 주는 등 부모 자식간의 이런 모습은 낯설기 그지 없는 일이다. 이래서 사고형인 사람은 감정형에 대해 유아수준으로 감정표현이 서툴러 가족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못한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맞는 말 같기도 하다. 나이 들어 가족이 소중하게 느껴져 잘 하고 싶어도 기질이 다르니 힘들기도 할 것이다.  

혼자서 살아갈 수도 없고 늘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상대방의 기질을 파악하는건 분명 크게 도움되는 일일 것이다. 좁은 집안에서 부딪치며 몇십년을 같이 살아야 하는 부부는 말해 무엇하겠는가. '상대방이 알아 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거나 눈빛만 쏘아 보낸다고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 이런 생각을 빨리 버려야 한다. 초능력을 가진 것도 아닌데 어찌 마음을 읽을 수 있겠는가 표현해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표현이 안된다면 적어서 연습해 보고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조심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대화를 통해 충분히 해결 할 수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점점 나아질 것이다. '대화'는 '대놓고 화내는 것'의 약자라고들 하지만 부부들이 서로 대화 한번 해보려고 시작하고서는 화내면서 싸우고 끝을 내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해도 아에 말을 하지 않는 것 보다는 나을 것이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대화를 원활하게 끌어내지 못한다.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니 할말을 다 못하고 끝낼때가 많아 '이렇게 할것을' 하며 후회하게 되고 상처줄까 보아 사람을 대함에 있어 소심증이 유발되기 때문에 늘 움츠러든다. 

가장 가까이 있고 인생을 함께 하고자 하는 반쪽에게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이렇게 하면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서로에 대한 배려일 것이다. 가까이 있기에 함부로 대하게 되니 무시한다는 느낌을 늘 가지게 되므로 상대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나처럼 행동하지 않는지 기질적인 면에서 공감을 한다면 상대를 대하는데 있어 어느정도 해결책이 보이지 않을까. 나와 다름을 인정하는 것 이것이 부부생활의 첫걸음인 듯 하다. 받아들이기 제일 힘들긴 하지만 말이다. 부부관계가 힘들어 죽을것 같은 사람은 한번쯤 읽어보면 좋은 내용인 것 같으니 성격차이로 이혼하는 부부가 더이상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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