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형 인재? 어떤 내용인지 모르고 책을 들었던 나는 극심한 혼란스러움을 겪어야 했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삶과 함께 결과가 어떻든 "난 최선을 다했다"는 변명을 하며 늘 자신을 다독이며 살아온 나로서는 인생의 한부분이 뚝 베어진 느낌이란 공허함 그 자체였다. 대체 지금까지 무엇을 하며 살아온 것일까? 나는 이 사회에서 어떤 존재일까? 과정만을 중요시 하던 내가 지금 손아귀에 쥐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변명 없이 결과를 보이는 삶을 살았기에 성공이 가능했던 것일까? 정말 충격이다.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흔한 이론을 담고 있을지 모르지만 변명하지 않는 삶을 통해 생각하고 행동하며 이 행동이 결과를 결정한다고 하나씩 설명하는 것을 읽다 보면 이것을 내가 전부 받아들였을때 나의 삶은 변화될 것이며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을 가질 수 있다. "이때까지 살아오면서 목표했던 것을 끝까지 해낸 적이 있는가?" 나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자니 과거 나의 모습이 떠오른다. 회사에 출근하여 위에서 지시했던 일에 대해 이리저리 변명을 하며 완벽하게 처리 못한 일에 대해 미루기식으로 떠넘기다 보면 내가 책임지고 처리해야했던 문제들은 다른 사람이 처리해야할 문제로 둔갑해 버리곤 했다. 나에게 주어진 업무 즉 "원숭이"를 내 어깨 위에서 다른 사람의 어깨 위에 앉혀버린 것이다. 항상 이런식이었던 것 같다. 아마 나로인해 회사는 도처에 돌아다니는 원숭이들을 감당할 수 없어 이익 창출에 막대한 손실이 생겼을 것이다. 보이지 않는 빚. 기업이 나에게 주는 월급에 타당한 일을 하지 못한채 나는 빚을 진 것이다. 공금횡령과 다를바 없으니 감옥에 가야할 죄목이 아닐까.
왜 이렇게 안일하게 생각해 왔던 것일까. 이때까지 나는 자신이 큰 실책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못했었다.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주는 내용이라 부끄러워 고개조차 들 수가 없다. 각 장마다 사람들의 일화를 통해 쉽게 설명 해 줘 읽기에 재밌기도 하지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이야기들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임을 일깨워 주는 듯 하다. 똑같은 과제가 주어졌을때 사람들이 대처하는 양상을 보면 나는 그저 시늉이나 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회의가 있으니 참석자에게 연락하라는 지시에 참석할 인원에게 연락만 돌리고 말았을 1단계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참석자의 소재를 파악하고 늦게라도 참석해야하는지를 알려주고 회의 내용을 요약 정리하여 참석자에게 주는 것까지 하는 것은 아마 나로서는 도저히 생각해 낼 수 없는 업무 수준이다.
하지만 나의 마음속에는 '누구나 이럴거야'라며 또 변명을 하고 싶어한다. 아직은 부족하기 이를데 없는 과정형 인간인 것이다. 결과형 인재가 되는 것은 이 책 한권만으로 될 수 없다. 노력하는 자만이 결과를 만들어 내고 변명없는 삶이 성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다. 쉬운 논리이지만 알고 있었다고 고개를 끄덕일지 모르지만 실천하기 쉽지 않다. 패배주의적인 생각이 나를 한자리에 계속 묶어두고 있다. 실패했을때 그 흐름에 나를 맡기고 부단한 도전을 한다면 꼭 성공 할 것인데 이 실패가 나를 묶고 실패할까봐 걱정하는 마음이 또 나를 옭아매는 것이다.
아이가 걸음마를 배우듯 넘어질 것을 알면서 또 한걸음 내딛는 모습으며 성장하는 모습은 내가 꼭 기억해야 할 행동이다. 다치기를 두려워하고 누가 손가락질 할까 겁내면 인생은 높은 울타리에 갇혀 시간만 허비할 뿐이다. 단 하루라도 내게 변명하지 않은 시간을 가져 보련다. 그렇게 조금씩 바꿔가다 보면 나도 어느 순간 결과형 인재가 되어 있겠지. 아니 인재까지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변명하지 않는 삶을 살게 되는 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성공하는 인생에 한발 들여놓은 것이므로 그렇게 살아가 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