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보스 되다 - 멋진 리더로 이끄는 10가지 전략
케이틀린 프리드먼.킴벌리 요리오 지음, 김소정 옮김 / 이끌리오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여성 CEO가 없다는 것은 여성들이 차별받고 있다는 증거일지 모르지만 여성 간부중에서 CEO가 되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고 이 책은 말한다. 그 이유는 가정일과 병행하기엔 희생이 많이 따르기 때문일 것이다. 아직은 아이에 대한 사랑과 가족에 대한 소중함이 더 크게 작용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마음 깊은 곳을 가만히 들여다 보면 보스의 길을 마다할 여성은 없다. 성공한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깊은 곳에 잠자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왜냐구? 이건 인간의 기본 욕구이니까. 멋져 보이는 모습 이면에 책임감과 고뇌가 따르긴 하지만 말이다. 나? 물론 나도 여성 보스가 되고 싶다. 언제까지고 주어진 일만 하고 이끌려 가는 삶은 살고 싶지 않으니까. 세상에 태어나 존재 이유를 갖고 화려하게 멋진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 

"멋진 리더로 이끄는 10가지 전략"은 그래서 아주 매혹적으로 나에게 손짓해 온다. 아직 리더가 되었든 되지 않았든 훌륭한 지침서가 되어 주는 것이다. 나의 상태는 그저 아주 지극히 평범하다. 회사에 취직이 된 상태도 아닌 그저 집안에서 가정경영이나 하는 신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사회에 다시 발을 들여놓았을때 화려하게 복귀하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다. 이 욕심만 가지고 냉정한 사회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지만 한번뿐인 인생 정말 멋지게 살아 보고 싶다. 

관리자의 길은 많이 외로워 보인다. 내가 사원일때 바라본 팀장들은 늘 인상을 찌푸리고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정말 무서운 존재들이었다. 부하직원이 뭔가 잘못하길 기다리는 존재들. 그래서 모이면 상사에 대한 욕이 태반이었다. 사우나나 다니면서 윗 상사에게 아부하는 팀장도 있고 세상이 어찌 돌아가려는지 나의 진가를 알아봐 주지 않는 회사에 대해 실망만 하는 생활들이었다. 하지만 월급만 받아가고 그저 시간 때우기 식으로 살아온 나도 별 할말은 없다. 내가 리더의 위치에 섰을때 그 사람들보다 나은 면이 뭐가 있었겠는가. 감정적인 면만 내세워 냉정한 모습을 유지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사악한 여우, 까다로운 여우, 착한마녀"라고 이름 붙여 예를 드는 여성 보스의 이야기들은 솔직히 심기 불편하여 책을 놓고만 싶어진다. 아마 내가 여자이므로 무조건적으로 여자편에 서서 옹호해 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남자들에게 붙여지는 이름이 아닌 여자에게만 붙여지는 보스들의 유형이고 보면 정말 화가난다. 대체적으로 남성들이 리더로 있는 사회이고 보면 여성들이 이 자리를 비집고 들어가기 힘들기도 하지만 이런 유형으로 불리우는 것조차 여성의 자리를 없애고자 밀어내는 듯 여겨지니 말이다. 어쩌면 여성들의 적은 같은 성을 가진 여성들일 것이다. 사촌이 땅을 사서 배가 아픈 것도 아닌데 여자 보스라면 아예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지고 "어디 잘하나 두고 보자"식으로 바라보게 된다. 이런 여성들이 많아지면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이 없을텐데도 말이다. 왜 이렇게 꼬여있는걸까? 참 알 수 없다. 남자들과 일하는게 편하다는 의견들이 많은 것을 보면 여성 보스의 길은 참 험난하기 이를데 없다. 하지만 능력만 놓고 볼 때 남자보다 뛰어난 여성들도 많다. 나도 그 대열에 끼어들고자 하니 꼬여있는 심사부터 달래는게 우선일 것이다.  

여성 보스에게 필요한 자질은 꼭 여성들에게만 필요한 자질은 아니지만 분명 약한 부분일 것이다. 신입사원 채용부터 일을 맡기고 진두지휘 해야 하는 일은 냉철해야 하겠지만 일을 해 냈을 때의 성취감 또한 크기 때문에 외롭고 힘든 싸움일지라도 자신과의 싸움에 인생을 걸게 되리라. 여전히 마음속으로는 직장에서 가정일을 고민 해야하고 남자보다 두 세배의 노력을 해야 가까스로 유지할 수 있는 자리에 앉아 있지만 그래도 그녀들의 모습은 멋지다. 섬세한 감정으로 부하직원을 따뜻히 챙기고 편안한 회사로 만들 수 있다면 감정적인 모습을 드러낸다 하여도 이것 또한 리더의 모습이라고 생각된다. 여성적인 모습을 오히려 가둬두고 감추려고 애쓰기 보다는 단점을 장점으로 만느는 능력 또한 리더의 자질이 아닐까. 여성이라는 성은 모든게 마이너스의 조건은 아니다. 충분히 플러스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냉정하지 못한 여성이라는 존재에 대해 적힌 글들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나에게만 유리한 조건들만 읽게 되지만 그래도 잠재되어 있는 여성의 보스 기질을 충분히 깨어나게 할 수 있다는 전제로 쓰여진 책인 듯 하여 마음 뿌듯하게 읽은 시간들이었다.  

여성 보스가 되고 싶은가? 모든걸 완벽하게 잘 해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지 않길 바란다. 남성과 경쟁하여 이겨야 된다는 마음이야 말로 나의 감춰져 있는 자질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는 일일 것이다. 내 안에 숨겨진 본능을 깨우고 능력을 키워 최선을 다해 나아갈 수 있다면 그것으로 내 인생의 보스가 되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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