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학의 자리
정해연 지음 / 엘릭시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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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한 반전이 있다는 입소문과 함께 화제가 된 한국스릴러다. 스포일러가 될것 같아 결말부분을 이야기하지 못하지만 반 정도는 맞췄다. 하지만 마지막 장을 덮으며 살짝 띠용하는 생각과 함께 앞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내가 왜 당했을까에 대해 여러 부분을 살펴봤다. 그만큼 작가가 결말에 대해 치밀하게 준비했음을 알 수 있는 괜찮은 스릴러물이다.

소설의 전개과정도 그야말로 쫄깃 쫄깃하게 읽히는 재미있는 미스터리다. 스포일러를 피해 간단하게 소설의 플롯을 살펴보자면,

이야기는 한 남자가 호수에 시체를 유기하며 시작된다. 교사인 김준후는 제자와 불륜의 관계에 있으며, 학교에서 밤 늦게 근무하다가 애인이 찾아와 관계를 맺게 된다. 학교를 순찰하는 경비의 눈을 피해 잠시 경비실에 갔다가 교실에 돌아온 김준후는 천장에 목이 매달린채 숨져있는 학생을 발견한다. 이에 놀란 김준후는 사체를 호수에 빠트리기로 하는데......과연 다현이는 누가 죽였을까?

단순하게 반전에 촛점을 맞추기 보다 먼저 소설의 플롯이 괜찮다. 결말을 향해 나아가는 과정에 과연 누가 살인을 저질렀고 쫓기는 상황에 놓인 주인공은 어떻게 이 상황을 헤쳐나갈까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영화 [사형대의 엘리베이터]가 얼핏 생각나게 하는 스릴감이 몰려온다. 더불어 혹시 이 사람이?라는 궁금증과 함께 얽히고 섥혀있는 주변인들의 관계도 흥미롭다. 아울러 이제 한국에서도 제대로 된 장르소설이 나오고 있는 느낌이다.

영화계에서는 이미 일본영화를 제끼고 세계의 영화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국의 장르소설도 일본을 제끼고 우뚝 솟아오르기를 기대해본다. 일단 재미있는 책이다. 장르소설을 좋아하신다면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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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는 거짓말을 한다 - 통계와 그래프에 속지 않는 데이터 읽기의 힘
알베르토 카이로 지음, 박슬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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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부터 해마다 연말이면 책을 선물해주는 지인이 있다. 첫 선물은 청와대에서 추천한 책들중에 몇 권을 골라서 보내줬는데 이후 그 해 이슈가 됐던 책들중 선정을 한다고 한다. 선물을 받으면 감사의 의미로 밥을 사는데 책을 고르는것도 일이라고 하길래 부담 갖지 말고 아무 책이나 괜찮다고 했다. 내 자신이 골라서 읽는것도 의미가 있지만 이런식으로 큐레이팅한 의외의 책을 읽는것도 상당히 즐거운 일이다.

이 책은 코로나로 인해 갑자기 격리 통보를 받고 2주일 동안 혼자 지낼때 받았던지라 더욱 반가웠던 책이다. 6개월간의 숙성기간을 거쳐 이제야 읽어보게됐다. 금융회사에 입사했을때 선배들에게 격언처럼 들었던 말이 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며, 숫자 검증 똑바로 하지 말라는 이야기인데 이 책의 제목은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로 반대의 의미다.

사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데 이를 왜곡시키면 엄청난 거짓말을 하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제목은 숫자지만 정확히 말하지만 숫자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차트를 올바르게 읽는 방법을 서술한 책이다. 저자인 알베르토 카이로는 표, 그래프, 인포그래픽 등의 시각 자료를 통해 뉴스를 전달하는 비주얼 저널리즘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로,  현재 마이애미대학교에서 나이트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분이다.

[숫자는 거짓말을 한다]는 저자의 세번째 책으로 ˝객관성과 신뢰도의 상징과 같은 차트가 어떻게 데이터를 왜곡해 우리를 오해와 착각의 늪으로 이끄는지 밝힌다. 뉴스나 기사, 소셜 미디어에서 흔히 접하는 표와 지도, 막대그래프, 산점도, 거품 차트 등 160여 개의 차트를 수록해, 데이터에 숨겨진 욕망과 의도, 패턴을 정확히 읽어내는 안목을 길러준다.˝

서두는 트럼프가 승리한 선거결과를 인용한 차트로 시작된다. 힐러리와 트럼프의 표차는 거의 나지 않았고 총 득표수는 힐러리가 많았지만 미국 선거제도의 특이한 방식 때문에 결과를 교묘하게 조작하면 미국 전역에서 공화당이 압승한걸로 보이는 차트를 만들 수 있다. 저자는 이 점을 지적하며 결코 차트에 현혹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숫자에 속지 않을 수 있는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있으며 각 장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장에서는 차트를 구성하는 요소를 살펴본다. 데이터를 각각의 속성에 맞게 기호(점, 선, 원, 막대 등)와 시각적 부호(길이, 위치, 면적, 색깔 등)로 어떻게 나타내는지도 설명해준다. 어디선가 한 번쯤 봤을 법한 표와 지도, 원 그래프, 막대그래프를 비롯해, 거품 차트, 평행좌표 그래프, 선 연결 산점도, 트리맵(treemap), 테이블 히트 맵(table heat map) 등 조금은 낯설지만 새로운 차트들까지. 지적이고도 눈이 즐거운 차트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
2장부터 6장에서는 잘못된 차트를 가려내는 5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척도와 비례(2장), 데이터 신뢰도(3장), 데이터 선별과 모집단(4장), 불확실성(5장), 인과관계(6장)다. 기업의 실적 보고나 광고에서 쓰이는 3차원 시각 효과가 위험한 이유, 캔자스주가 미국에서 가장 높은 포르노 시청률을 기록한 사연, 태풍 예보도 속 원뿔에 관한 오해 등, 흥미와 놀라움을 자아내는 차트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 밖에도 선거 판세, 경제 전망, 출산율, 범죄율, 코로나19 현황처럼 우리의 삶과 밀접한 사회 현안들이 많이 다뤄진다. 본문에는 160여 개의 차트가 수록되어 있어 독자들의 직관적인 이해를 돕는다.(소개글 발췌)˝

한국의 19대 대선 결과도 인용된다.

˝헌정 사상 최초 대통령 탄핵의 결과, 2000년대 최고 투표율, 개표 방송 실시간 시청률 40%, 장미 대선 등 여러 수식어가 뒤따랐지만 그중에서도 모두가 기억하는 것은 문재인의 압승이었다. 그 중심에는 후보자의 득표율을 기준으로 전국의 시와 도를 파란색 또는 빨간색으로 채운 선거 지도가 있다. 전국의 3분의 2가 파란색으로 물든 이 지도를 더불어민주당과 여러 언론에서는 압도적인 지지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당시 문재인의 득표율은 41%로 과반을 넘지 못했고, 맞수였던 자유한국당 홍준표는 24%, 국민의당 안철수는 21%의 표를 얻었다. 안철수는 득표율이 세 번째로 높았지만 지도에 표시되지도 않았다. 문제의 선거 지도는 누가 이겼는가를 보여줄 뿐 얼마나 지지받았는가는 알 수 없다. 일종의 착시 효과가 생겨난 것이다.˝

요즘 국민의 힘이 약진하는걸로 보이지만 사실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은 40프로 언저리였고 그 결과가 지금 보여주는 지지율이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선전한 결과로 볼 수도 있다. 수 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지지층이 있음이 밝혀진 조사결과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통해 속지 않고 정확하게 통계나 차트를 볼 수 있는 방법을 길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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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기분이 태도가 되지 않게
레몬심리 지음, 박영란 옮김 / 갤리온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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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샘에서 매월 1권씩 무료로 큐레이션되는 책으로 읽어봤다. 어떤 책들이 선정되는지 기준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베스트셀러나 신간 위주로 골라지는것 같다. 아무래도 베이트북이기 때문에 대중적인 책들 위주로 서비스되는걸로 보인다. 이 책도 베스트셀러로 많은 사람들이 읽었으며 한정판 썸머 에디션까지 나올 정도로 호응을 받은것 같다.

저자로 기재된 레몬심리는 중국의 심리 상담 플랫폼으로, 심리 전문가에게 손쉽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창구로 유명해졌다. 모바일 앱을 통해 전문가 상담, 심리학 강연, 심리 테스트 등 다양한 상담 채널을 제공하여 5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이용한 앱이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다양한 책들이 출간됐으며 시리즈중 이 책의 반응이 가장 좋았다고 한다. 

교보샘에서 다양한 중국책들을 접해보게 되는데 그중 심리에 관한 책들이 많은걸 보면 역시나 인구대국이니만큼 여러 가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인간의 심리파악에 대해 좀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 책은 기분에 조종당하고 감정에 휘둘리는 사람들에게 감정의 주인이 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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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가지 모임이나 회사에서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사람들이 꼭 있기 마련이다. 폭발 직전의 느낌을 뿜어내며 눈치 없는 누군가가 살짝 건드리기라도 하면 퐈이어한다. 이에 그 사람의 눈치를 보느라 분위기가 엉망이 되기 일쑤인데 특히 사무실에서 리더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런 경우라면 더욱 끔찍하다.

이런 사람들은 왜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남들에게 피해를 주는걸까? 사실 그들도 알고 보면 상처받은 영혼일텐데 말이다. 인격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이코패스가 아니라면 그들도 자신이 잘못한걸 알고 분명히 후회할것이다. 아울러 가끔씩 자신도 이런 폭탄이 될 수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상황을 겪지 않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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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심리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수 많은 사례를 상담하며 그들이 상황을 통제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는 사실에 착안해 일종의 심리메뉴얼적인 측면으로 이 책을 썼다. 보통 안 좋은 감정을 겉으로 드러내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훨씬 많은법이다. 그런 습관에 빠지지 않으려면 휘몰아치는 감정을 배워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야될것이다.

감정관리를 다루는 방법을 배워 자신이 감정의 주인으로 우뚝서야된다. 이 책은 많은 사례를 통해 다양한 감정들에 대해 알아보며 심리컨트롤 할 수 있는 방법론을 제시한다. 그런 감정에 자주 빠지는 사람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끝으로 책속의 좋은 구절들을 옮겨본다.

크고 작은 차이만 있을 뿐이지 누구나 기분을 드러낸다. 내 기분은 내 선에서 끝내야 하는데 나도 모르게 겉으로 드러난다. 하지만 기분과 태도는 별개다. 내 안에서 저절로 생기는 기분이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것이라면, 태도는 다르다. 좋은 태도를 보여주고 싶다면, 소중한 사람에게 상처 주고 싶지 않다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는 충분히 태도를 선택할 수 있다.
--- 「내 기분은 내 책임입니다」 중에서

남의 기분에 영향 받지 않기 위해서는 기분의 출처를 정확히 해야 한다. 타인에게 전염된 기분이라고 판단되면, 과감하게 쳐내는 연습을 해보자. 남의 감정까지 내가 감당해야 할 의무는 없다. 지금 나의 기분이 ‘내 것’이 아니라는 것만 깨달아도 그 무게가 훨씬 가벼워져서, 내 안에서 흘려보내는 일이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을 것이다.
--- 「 네 감정은 내 것이 아니다 중에서

자라면서 상실감이 몰려올 때 다른 사람의 공감과 위로를 받은 경험이 없다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달래야 하는지 모르는 것은 당연하다. 사람은 다른 사람의 위로를 통해 자기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터득하기 때문이다. (…) 심리적 배고픔은 음식으로 채워지지 않는다. 근본적으로는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 좋다. 그제서야 마음의 공허함이 채워질 것이다.
--- 「 기분이 나쁘면 폭식하는 이유」 중에서

누구나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에 대해 걱정한다. 으레 즐겁고 기뻐야 정상적인 감정이라 생각하고, 화가 나거나 우울해지면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인식한다. 하지만 다양한 감정이 올라오는 것은 자연스럽고 건강한 일이다. 그게 누군가에게 소리를 지르고 싶은 충동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오히려 유쾌하고 즐거운 감정 이외의 다른 감정이 생기는 것을 용납하지 못하는 심리 상태가 더 걱정할 만한 일이다.
--- 「 괜찮아, 그건 아주 자연스러운 감정이야」 중에서

에너지 도둑이 나도 같은 불평을 해주기를, 자신의 의견에 동조해주기를 기대할 때 과감하게 무시하라. 나 때문에 대화의 흐름이 살짝 어그러져도 괜찮다. 습관적으로 남 욕하기, 문제 있으면 남 탓하기 등 안 좋은 이야기들이 그득한 대화의 장에서 나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 「부정적인 사람, 나의 에너지 도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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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니체의 인생 강의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
이진우 지음 / 휴머니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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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목표중 하나가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댜]를 정독해보는거다. 사실 20대 시절에 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니체라는 위대한 철학자의 사상을 품기에 그릇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텍스트만 눈으로 쫓아갔던것 같다. 나이가 들어 니체를조금씩 접해가며 그의 사상에 대한 괌심이 더욱 높아졌다.

일단 예습차원으로 조금 쉬운 책들을 골라서 읽어주고 있는데 이 책은 윌라오디오북에서 발견하고 바로 찜해놨다. 저자인 이진우 교수는 니체에 관한 국내의 권위자로 많은 책을 쓰신분이다. 아울러 윌라에서 직접 이진우 교수의 목소리로 서비스를 해주는지라 좀더 생동감있게 오디오북을 접할 수 있었다. 종이책으로 저자의 책을 바로 읽은 예정이라서 이진우 교수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저자 이진우는 연세대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독일 아우크스부르크대학에서 철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계명대학교 철학과 교수를 거쳐 동 대학 총장을, 그리고 한국 니체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2010년부터 포항공과대학교 인문사회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현재 포스코교육재단 이사장으로 있다.

마키아벨리에 관한 석사 학위 논문에서 이성의 권력에서 권력의 이성으로라는 철학적 화두를 설정한 이래 이제까지 권력 문제를 집요하게 파헤치면서 관심 영역을 현대사회에 나타나는 다양한 권력 현상으로 확장하고 있다. 인간 실존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그 극단까지 철저하게 사유한 니체의 실험 정신을 본받아 인간의 자유, 생명과 기술의 문제를 이성과 권력의 관점에서 재조명함으로써 인간다움의 새로운 의미를 찾고 있다.

한국학술진흥재단 주관 제1기 석학인문강좌, 한국능률협회 CEO 인문강좌 전신(戰神) 시리즈, 2014년 EBS인문학 특강 니체, 신이 죽은 시대를 말하다 등의 다양한 강연을 통해 인문학과 현실적 문제를 결합시키는 시도를 하고 있다. 2013년 중앙공무원교육원 BEST강사로 선정된 바 있다.˝

니체가 했던 말중 가장 많이 알려진 신이 죽었다라는 말은 중세시대부터 이어져온 종교와의 결별을 뜻한다. 사실 존재하지도 않은 신을 죽었다라고 말하는 자체가 성립되지 않지만 인간을 지배해온 신과의 이별을 통해 좀더 가치있는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데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니체는 엄청나게 논쟁적인 인물이다.

점차 종교인들이 줄어들며 무신론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현대에서 니체의 사상이 다시 한 번 조망을 받고 이유로 그가 살았던 당시보다 목표 없는 공허함에 힘겨워하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쫓는 모습, 그것이 바로 21세기 현대인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러한 절망의 시대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삶의 의미를 찾아내고 견대낼것을 주문한다.

니체는 인간이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3가지 변신을 제시한다. 낙타는 무거운 것을 견디는 태도를,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힘을, 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상징한다. 이진우 교수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이 3가지 단계를 긍정할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첫 걸음을 뗄 수 있다고 단언한다.

니체의 사상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 시작점으로 읽어볼만한 책이다. 내용도 쉽고 설명을 잘해주시기 때문에 귀에 쏙쏙 들어온다. 출판사의 소개글과 저자에 대한 인터뷰의 내용이 좋아 올려본다. 아무튼 올해는 니체다.


.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변신하며 자신을 찾는 삶
이 책의 특징 1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 그는 자신의 시대를 ‘신이 죽은 시대’라고 이야기했다. 목적과 가치가 사라져버린 허무주의 시대, 초월적 가치를 믿지 않고 물질만을 중시하는 세속화 시대를 확인한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선포했다. 그런데 신의 죽음은 니체가 살았던 당시가 아니라 지금과 더 어울리는 말이 되었다. 정신없이 바쁜 일상을 살지만 문득 무엇을 위해 사는지 생각하며 한숨 쉬고, 마음의 허기를 채우기 위해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 이렇게 목표 없는 공허함에 힘겨워하고,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돈만 쫓는 모습이 바로 21세기 현대인의 자화상이다.

허무주의 시대, 세속화 시대를 사는 우리는 삶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 온갖 고통과 질곡, 불행으로 점철된 삶에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 삶을 견뎌내는 것은 어떻게 가능한가. 그것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극복할 수 있는데, 니체는 인간이 정체성을 찾고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으로 낙타, 사자, 어린아이의 세 가지 변신을 제시한다. 낙타는 가장 무거운 것을 견디는 태도를 이야기한다. 지금 지고 있는 짐들 중 가장 무거운 것이 무엇인지 묻고, 그것을 견뎌내고자 한다. 사자는 기존의 가치를 부정하는 힘이다. 자유정신을 상징하는 사자는 기존의 관습, 규범, 관계를 파괴하는 힘을 가진다. 마지막으로 어린아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상징한다. 선입견도 없고 쉽게 잊어버리는 어린아이는 주변 환경, 타인, 나아가 자기 자신마저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순수한 긍정을 의미한다.

저자는 스스로의 모습에서 이 세 가지 단계를 긍정할 때 비로소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첫 걸음을 뗄 수 있다며 질문한다. 당신은 순종하고 복종하고 기꺼이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낙타의 단계인가, 강제로 짊어진 짐을 떨치고 자신의 길을 갈 거라고 포효하는 사자의 단계인가, 삶을 놀이로 받아들이며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어린아이의 단계인가 이 책은 매순간 니체의 철학을 아주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 속에서 발견하고 되짚어보게 한다.

“낙타는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서 ‘You should’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사자는 그렇게 결코 안 산다면서 ‘I will’이라고 했습니다. 이 단계를 극복해야 비로소 어린아이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라면서 ‘I am’이라고 합니다. 니체는 어린아이의 단계로 살아가기 위해서 변신을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 143쪽, 6강 〈세 가지 변신, 너 자신이 되어라〉 중에서

2. 니체의 삶과 철학에서 인생의 지혜를 얻다
이 책의 특징 2

이 책은 전복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통해 우리 삶을 되돌아본다. 니체는 다섯 살에 아버지를 잃고, 젊은 시절 내내 극심한 두통으로 괴로워했으며, 광기의 발작을 일으킨 후 정신적 암흑기 속에서 인생의 마지막 10년을 보냈다. 고통으로 가득한 삶을 살면서도 그는 삶의 가치와 의미를 철저하게 사유했으며, 자신의 사상을 삶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즉, 니체에게는 삶이 곧 사상이고 사상이 곧 삶이었다. 아버지의 죽음, 어머니와 누이동생과의 갈등 등 삶의 구체적인 고민이 철학으로 정립되었기에, 독자들은 니체의 사상에서 그의 삶을 본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인생을 고민하고 운명을 개척한 니체의 철학은 우리의 영혼을 울리고 머리를 뒤흔든다.

‘신의 죽음’, ‘권력에의 의지’, ‘초인’, ‘영원회귀’, ‘세 가지 변신’ 등 이 책에 담긴 일곱 가지 키워드는 니체 철학의 핵심 개념이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도덕의 계보》, 《즐거운 학문》 등 니체의 대표 저작들을 아우르는 이 개념은 독자들에게 니체 철학의 정수를 선사하는 동시에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위해 사는가 영원히 반복되는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나 자신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 이렇게 이 책은 니체의 철학을 통해 독자들이 삶의 문제를 고민하고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기회를 제공한다.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을 달래준 최고의 인문학 강의
이 책의 특징 3

이 책은 EBS 〈인문학 특강〉 ‘니체, 신이 죽은 시대를 말하다’의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2014년에 방영된 이진우 교수의 니체 강의는 철학 강의로는 이례적으로 방영 기간 내내 화제를 모았다. 어렵게만 느껴졌던 니체의 철학을 대중과 소통하는 언어로 풀어냈으며, 니체의 철학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성찰하고 해결 방안을 찾는 기회를 마련해주었다.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느끼게 해준 명쾌하고 재미있는 강의”, “이제 내 운명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 같다.” 등의 호평을 보내며 열광적인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은이 이진우 교수는 EBS 〈인문학 특강〉을 정리해 엮은 이 책 또한 독자들이 공허함을 달래고 다시 생의 가치를 찾게 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그는 강의를 하며 청중으로부터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을 발견했다. 그렇기에 운명을 사랑하라는 니체의 메시지가 삶의 가치와 방향 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독자들은 국내 최고의 니체 권위자 이진우 교수의 인문학 강의를 통해 절망의 시대를 넘는 새로운 지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4. 니체의 경구와 뭉크의 그림이 이끄는 삶의 성찰
이 책의 특징 4

니체는 자신의 사유를 함축적인 언어로 표현한 아포리즘의 철학자로 유명하다. 이 책에는 본문 내용과 연관된 니체의 경구를 넣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색다른 관점,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통찰, 자꾸 곱씹게 되는 깊이 있는 성찰을 담은 경구를 통해 독자들은 니체의 철학을 한 번 더 음미하면서 그의 사상과 연결되는 자기 삶의 모습을 살펴보게 된다. 니체의 경구와 함께 수록된 그림은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 뭉크의 작품이다. 뭉크는 니체에게 큰 영향을 받아 그의 초상화를 그리기도 했다. 삶과 죽음을 주제로 한 뭉크의 그림은 니체의 경구와 잘 어우러져 독서에 호흡을 주며, 삶을 천천히 돌아보는 여유를 선사한다.

지은이 인터뷰

1.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공허함에 힘겨워하고, 자신이 ‘절망의 시대’에 살고 있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지금 우리는 왜 니체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나요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는 허무주의가 평범해지고 일상화되었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왜 살아야 하는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삶의 의미와 방향이 상실된 것이죠. 니체는 이미 130여 년 전에 허무주의의 도래를 예견했어요. 최고의 가치가 사라진 시대에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철저하게 사유한 철학자가 니체예요.

2. 선생님께 니체는 어떤 존재인가요 왜 니체를 공부하시는지, 니체가 선생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궁금합니다.

니체는 많은 사람들에게 ‘위험한 사상가’로 알려져 있어요. 니체는 우리에게 “위험하게 살아라!”라고 권유합니다. 모든 전통과 권위를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독창적으로 개척하라는 것이죠. 제가 니체에게 매료된 데에는 이런 전복의 기운과 자유정신이 큰 역할을 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 니체는 우선 가장 ‘솔직한’ 철학자예요. 니체가 솔직하다는 것은 거짓으로 꾸미거나 숨김없이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위험한 것이라도 정면으로 직시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어요. 삶을 철저하게 사유하고, 사유한 대로 살고자 한 일관성도 니체의 매력입니다.

3. 니체의 철학이 삶에 주는 핵심 메시지를 요약한다면 뭐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모르 파티(Amor fati). “너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라고 말하는 운명애가 아닐까요. 자신의 실존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어요. 우리는 대부분 자신의 삶을 ‘만약(if)’의 관점에서 바라보죠. 내가 좀 더 좋은 환경에서 태어났더라면, 내가 이런저런 일을 했더라면... 이렇게 끝없이 이어지는 수많은 ‘만약’에 니체는 마침표를 찍습니다. “너의 삶은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 여기서 니체는 우리의 현재 삶을 긍정할 수 있는 관점을 찾아요. 그것이 바로 ‘아모르 파티’예요. 이 실존의 미학은 세 가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첫째, 나의 실존을 유일무이한 필연으로 만들어줍니다. 둘째, 필연적인 것을 아름다운 것으로 보는 법을 배우게 합니다. 셋째, 나의 실존을 긍정하면 결국 나를 둘러싸고 있는 이 세계를 긍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는 것은 결코 수동적 운명론이 될 수 없어요.

4. EBS 〈인문학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책을 집필하셨는데요. 강의를 하시면서 인상적이었던 청중의 반응은 무엇이었나요

두 가지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하나는 청중이 니체적이었어요. 강연을 통해 니체의 말이 전달되는 순간 청중은 각자 자기 식으로 받아들인다는 점이 그렇죠. 마치 모두가 자신만의 니체를 가슴에 품고 있는 것 같았어요. 니체의 사상이 너무 어려워서 어떻게 전달할까 고심을 많이 했는데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던 것이죠. 다른 하나는 삶의 의미를 찾는 절실함 같은 것이 느껴졌어요. 지금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인문학 열풍의 원천이 어디 있는지를 알 것 같았어요.

5. 부제가 ‘낙타, 사자, 어린아이로 사는 변신의 삶’입니다. 경중을 따지기는 어렵겠지만, 혹시 그중 우리 시대에 좀 더 필요한 덕목이 있을까요?

니체가 삶의 변화를 서술하기 위해 사용한 이 상징들은 사회의 발전에도 적용될 수 있어요. 낙타는 전통적 가치에 토대를 둔 ‘권위주의 시대’를, 사자는 개인의 의지와 자유가 중시되는 ‘개인주의 시대’를, 그리고 어린아이는 개인과 공동체가 ‘조화로운 시대’를 대변한다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낙타의 단계에서 사자의 단계로 넘어가는 전환기에 있어요. 어린아이의 단계는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는 단계인데,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사자의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아직 사자의 자유정신이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요.

6.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요?

이 책에서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 빨리 읽지 않았으면 해요. 천천히 읽었으면 좋겠어요. 독자들이 책을 읽으면서 떠오를 수 있는 생각과 생각 사이의 징검다리가 되길 바랍니다. 물론 이 책이 니체의 사상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겠지만, 니체 역시 우리의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한 후에는 던져버려야 할 사다리일 뿐이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책을 읽으면서 ‘나의 문제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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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사람과 뻔뻔하게 대화하는 법 - 설득할 필요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
진 마티넷 지음, 김은영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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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의 열기가 점점 뜨거워지고 있다. 각종 현안들에 관해 대화를 나눌때 Political Correctness(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입장표명을 조심해야되는 이슈가 떠오르고 있다. 보수와 진보로 나뉘는 이분법적 정치구조의 특성상 서로의 입장차이가 첨예하게 달라짐에 따라 가급적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세상사가 자기 마음대로 될 수 있겠는가? 이 책은 그런 상황에서 절묘하게 빠져나가거나 대응할 수 있는 현명한 조언을 들려준다. 미국의 정치지형도 보수와 진보로 나뉘고 한국과 비슷하게 매 이슈마다 대립을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 각종 사례가 더욱 실제상황처럼 다가온다. 

뿐만 아니라 각종 SNS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이짐에 따라 온라인에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가짜뉴스 자기편끼리의 결집에 따른 확증편향의 폐해도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로 대면해서 대화를 나눌때도 유의해야되지만 온라인상의 대화나 멘트는 정말 주의해야된다. 욱하는 심정에 내뱉은 온라인상의 멘트가 평생 꼬리처럼 따라다니고 나아가 파멸에 이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저자인 진 마티넷은 미국에서만 15만 부 이상 판매된 대화 가이드북 [THE ART OF MINGLING]의 작가다. 저자는 불편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화를 나눌지에 대한 기본 원칙을 다양하게 제시한다.  부제의 ‘설득할 필요도 없고, 설득할 수도 없다‘는 말은 정말 이 책의 성격을 간명하게 보여준다. 어떤 상황이든 주요 목적은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이지, 정답은 없다는 말에 가깝다.

아울러 불편한 상황을 무조건 회피할 수는 없다. 상대방이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며, 자신의 주장을 우격다짐으로 대화에 구겨넣을때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효과적으로 알려준다. 어떤 주제로 토론할지는 항상 우리에게 달려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을 이용한다면 열 받지 않고 슬기롭게 불편한 상황을 헤쳐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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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저자는 여러 상황을 비교적 유쾌하게 서술하고 설명함에 따라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정말 요즘 같은 상황에서 한번쯤 꼭 읽어볼만한 책이라고 생각된다. 이번 추석명절에 가족들을 만날때 책에서 제시한 규칙에 따라봐야겠다. 다짐하는 의미로 저자의 조언을 올려본다.

- 공격하지 말고 소통하라
- 수없이 많은 추수감사절을 함께 보내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이미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생각에 관심을 갖자.
- 절대 경멸을 드러내지 말자.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와는 달리 예의 차리는 게 익숙지 않은 가족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 마음에 들지 않는 친척에게도 무엇이든 생각해내서 감사를 표하자. 가령, 침대를 정리해 줘서, 불을 피워줘서, 디저트를 만들어줘서, 헤어스타일을 칭찬해 줘서 고맙다고 하자.
- 감사하자. 감사에는 강력한 힘이 있다. 감사는 상황을 바꾸어 놓는다.
- 용서하자. 용서하는 법을 배우는 것은 무술을 배우는 것과 같다. 발전하고 강해지려면 연습이 필요하다. 가족간에 용서는 행복한 미래에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용서는 지혜의 필수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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