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대체로 책을 물질적 은유로 생각하는 데익숙하지 않지만, 사실 책이라는 인공물은 물리적성질과 역사적 쓰임새를 통해 명백하거나 미묘한방법으로 우리와 책의 상호 작용을 빚어낸다.
- N. 캐서린 헤일스, 『쓰는 기계,

책은 단순히 독자와 저자 사이에서 정신과 정신을중개하는 것이 아니다. 연이어 또는 동시에 독자의몸들 사이에서 심지어 책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그의 시선 앞에서 또는 그의 시신 위에서 페이지를넘기는 사람 사이에서 관계를 중개(또는 완충)하기도 한다.
-- 리어 프라이스,
『빅토리아 시대 영국에서 책으로 할 수 있는 일들』

쌍방향성과 디지털 책

지금 이 순간은 활자의 첫 세기를 방불케 하는 과도기다. 구텐베르크 시대에도 필사본이 명맥을 이어 갔듯 우리 시대의 책은 페이퍼백, 오디오북, 이퍼브 다운로드, (드물긴 하지만) 대화형 디지털 체험 등 여러 형식으로 공존한다. 전자책 중에는 단순히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것도 있지만, 많은 저자와 미술가는전자책이라는 매체를 이용하여 영화와 게임을 닮은 몰입형 독

문화는 책에 연결되어 있다. 지식의 저장고로서의책은 지식과 동일시된다. 책은 도서관 - 형식과 과단어와 글자의 모든 조합이 제각각 엮인 채 놓여있는 미로 - 에 처박힌 책만이 아니다. 책은 저마다.
유일한 책이다. 여전히 읽히고 여전히 쓰이고 늘 이미쓰였고 읽기에 의해 완전히 꿰뚫린 채, 책은 읽기와쓰기의 모든 가능성의 조건을 이룬다.
모리스 블랑쇼, 「책의 부재」, 「무한한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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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이 책에 수록된 자영업자들의 협조에 감사드린다.
분들의 경험담이 또 다른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수많은 퇴직자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자영업이란 쉬운 것이 아니다. 하지만 퇴직했다면, 혹은 새로운 꿈을 꾸는 직장인이라면 큰맘 먹고 눈을 돌려 보라. 시작은 어려워도 끝은 좋은 것이 자영업이다.

시간이 넉넉하니 마음이 편하고 누가 스트레스를 주지 않으니 훨훨 날아다닐 것 같아요. 갑작스럽게 퇴직하게 되었던 때를 생각하면아찔해요. 저와 같은 처지의 후배들이 나오지 말란 법 없잖아요. 지금도 늦지 않으니 더 이상 버틸 수 없다고 판단되면 차라리 일찍 생각을 바꾸어야 해요. 제발 후배들이 과거의 저와 같은 어려운 처지에놓이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람을 부린다는 것, 그건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직접 부딪쳐보니 다른 문제보다 가장 힘들었습니다. 사람들이 다 제 맘처럼 움직여 주는 건 아니더라고요. 나름대로 인간적으로 대해 주어 좋은 관계를 만들려고 했는데 저만 그렇게 생각했지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또 그게 아닌가 봐요. 참 많이 섭섭하기도 했고 얕잡아 보는 것같아 힘들기도 했지요. 이 일은 100퍼센트 사람이 해야 되는 일이잖아요. 사람들이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을 때는 정말 내가 지금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 사람들하고 이렇게 지내야 하나 생각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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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명의 해인 1848년에 등장한 공산당 선언은 읽는이들의정치적 신념에 따라 가장 잘못 받아들여진 책이다. 이 책『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은 이런 공산당 선언의 수많은 의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쟁취, 소수에 의한 다수의 착취 철폐, 민족 상호간의 적대 종식,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 이되는 세계를 향한 꿈이 지난 150여 년 동안 어떻게 실현되고, 어떻게 왜곡되고,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시기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공산당 선언의 참모습을 알수 있는 필독서,

1848년 이전에도 공산주의는 유토피아주의, 사회주의, 평등주의등이 불편하게 혼재된 상태로나마 존재하고 있었다(『선언』에서는 이를두고 유럽을 떠도는 ‘유령‘ 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선언이 출간되기 전에는 합의된 형태, 철학, 강령을 지닌 단일한 운동이 아니었다. 그 해 2월 런던에서 『선언이 출간됨으로써 이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선언이 단순한 선언문이 아니라 역사학, 철학, 사회학, 정치학의혁명을 위한 초벌 그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지적했듯이, 『선언은 "자본주의가 변형시킨 1848년의 세계를묘사했던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이 세계를 어떻게 변형시킬 수밖에없는가를 논리적으로 예견한 책자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선언이 출간된 지 150여 년이 흐른 지금에야 우리는 1848년에 맑스와 엥겔스가예견한 이 세계의 모습을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된 셈이다(언젠가 맑스는다 자란 신체는 그 신체의 세포들보다 연구하기가 더 쉽다" 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당분간 자본주의에서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선언』의 중요성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선언 전체를 하나로 놓고 보면 원대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며 성난 어조로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그러나 혁명의 본성, 공산주의의 미래상, 혁명 전과 후에 필요한 방법, 이 모든 것이 갖는 현실적인 의미 등은 모호하게만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점 때문에 심각한 결과가 빚어지기도 했다.
아마 맑스 자신도 현실 공산주의를 봤다면 자신이 염두에 뒀던 모습과 다르다고 느꼈을 것이다. 언젠가 한 친구가 자기는 맑스가 평등한사회에서 흡족해 하며 사는 모습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있다. "나도 상상할 수가 없다네." 맑스도 맞장구를 쳤다. "그런 시대가반드시 오겠지만, 그때는 우리가 이미 이 세상에 없을 테니."

부르주아지는 인구와 생산수단과 재산의 분산 상태를 점점 소멸시킨다. 부르주아지는 인구를 밀집시키고 생산수단을 한 곳으로 모으고재산을 소수의 수중에 집중시켰다. 정치적 중앙집권화는 이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상이한 법률, 정부, 세제를 가진 채 독립되어 있거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지방들이 합쳐져 하나의 국민, 하나의 정부, 하나의 법률, 하나의 국민적 계급 이해, 하나의국경, 하나의 관세 구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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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의 원래 뜻은 ‘얼(魂)이 들어 있는 굴(窟)‘이라고 한다. 생김새는 물론감정이 드러나는 얼굴은 그 사람의 외모는 물론 인상을 결정짓는 요소로작용한다. 건축의 얼굴은 파사드facade로, 외관과 이미지를 결정짓는다.
파사드는 얼굴을 뜻하는 ‘face‘와 겉모양을 뜻하는 ‘appearance‘의합성어로, 라틴어에서 얼굴을 뜻하는 ‘facies‘에서 유래했다. 건물의 입면중에서 현관 측 정면과 거리에서 바라볼 때의 입면으로 정의할 수 있으며,
사람의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의 모습에 해당한다. 주로 건축물에 대한1차원적인 이해가 시작되는 곳이 바로 파사드라고 할 수 있다.


건축에서 수없이 그어대는 선은 평면이 되고 세로의 입면을 세운다. 가로와세로, 그리고 사선으로 혹은 곡선으로 자유롭게 그리는 2차원 설계의도면작업은 예술작품이 되고 3차원의 입체물로 완성된다. 스케치단계에서 그리는 선은 건축공학적으로 완성된 선은 아니지만 설계자의의식과 무의식 사이를 오가면서 떠오르는 느낌을 표현해내는 중요한과정이다.


색은 건축물 자체로의 구성요소라기보다 환경 속에서 조화를 이룰 때비로소 돋보이는 요소가 된다. 장식적인 수단이 아닌 건축의 구성 과정과주변의 맥락적인 관점에서 효과를 내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 건축에서 빛은 외부 형태의 질서를 표현하는 수단이었으며,
중세 교회 건축에서는 그리스도교적 의미가 내재된 스테인드글라스를통해 빛을 교회 내부로 이끌어와 천상의 이미지를 가시화하고 영적인공간을 연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로마시대의 가장 대표적인건축물인 판테온(pantheon, 모든 신을 기리는 신전으로 ‘범신전‘이라부르기도 한다)의 빛은 내외부 형태의 조형성뿐 아니라 존재 자체로공간에 생명력을 깃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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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태종이 즉위한 이후 한양 도성을 다시 수축하는 과정에서 공역을감독한 사람은 박자청이다. 그는 자신을 믿어준 태종의 릉(헌릉)을조성하는 데 마지막 힘을 쏟았다. 이듬해 67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박자청은 한양 도시 건설의 주역이었고, 이때의 한양 경관은 지금에이르기까지 그 골격을 이루고 있다.


1929년 파리 근교의 푸아시에 건설한 빌라 사보아Villa Savoye는르코르뷔지에가 추구했던 건축의 5원칙에 근거해 지은 주택으로 평가받고있다. 건축 5원칙이란 ①필로티(pilotis, 철근 콘크리트 기둥), ②자유로운평면, ③자유로운 파사드, ④연속적인 수평창ribbon windows⑤옥상정원roof garden 등으로 압축된다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의 도시기획가인 카밀로 지테는 도시 건축물은 상호관련 있는 유기적 조직으로 연속돼야 하며, 보행자 우선의 공간을 구성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장 중심의 도시계획이다.


도시의 역사는 건축의 역사다. 근대 이후 급격히 발달하게 된 도시는역사와 문화가 깃들어 있는 공공의 장소이자 개인적인 삶의 바탕이 되는사적인 공간이 혼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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