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명의 해인 1848년에 등장한 공산당 선언은 읽는이들의정치적 신념에 따라 가장 잘못 받아들여진 책이다. 이 책『세계를 뒤흔든 공산당 선언은 이런 공산당 선언의 수많은 의제 진정한 민주주의의 쟁취, 소수에 의한 다수의 착취 철폐, 민족 상호간의 적대 종식, 그리고 무엇보다 "개인의 자유로운 발전이 만인의 자유로운 발전의 조건" 이되는 세계를 향한 꿈이 지난 150여 년 동안 어떻게 실현되고, 어떻게 왜곡되고, 어떻게 좌절되었는지 시기별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고 있다. 공산당 선언의 참모습을 알수 있는 필독서,
1848년 이전에도 공산주의는 유토피아주의, 사회주의, 평등주의등이 불편하게 혼재된 상태로나마 존재하고 있었다(『선언』에서는 이를두고 유럽을 떠도는 ‘유령‘ 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선언이 출간되기 전에는 합의된 형태, 철학, 강령을 지닌 단일한 운동이 아니었다. 그 해 2월 런던에서 『선언이 출간됨으로써 이 모든 상황이 바뀌었다.
『선언이 단순한 선언문이 아니라 역사학, 철학, 사회학, 정치학의혁명을 위한 초벌 그림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이 지적했듯이, 『선언은 "자본주의가 변형시킨 1848년의 세계를묘사했던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가 이 세계를 어떻게 변형시킬 수밖에없는가를 논리적으로 예견한 책자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선언이 출간된 지 150여 년이 흐른 지금에야 우리는 1848년에 맑스와 엥겔스가예견한 이 세계의 모습을 더 잘 알아볼 수 있게 된 셈이다(언젠가 맑스는다 자란 신체는 그 신체의 세포들보다 연구하기가 더 쉽다" 고 말한 적이 있다). 따라서 우리가 당분간 자본주의에서 계속 살아갈 수밖에 없는 한, 「선언』의 중요성이 쉽게 사그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선언 전체를 하나로 놓고 보면 원대하고 전율을 느끼게 하며 성난 어조로 가슴을 후련하게 만든다. 그러나 혁명의 본성, 공산주의의 미래상, 혁명 전과 후에 필요한 방법, 이 모든 것이 갖는 현실적인 의미 등은 모호하게만 제시되어 있다. 그리고 나중에 자세히 살펴보겠지만 이점 때문에 심각한 결과가 빚어지기도 했다. 아마 맑스 자신도 현실 공산주의를 봤다면 자신이 염두에 뒀던 모습과 다르다고 느꼈을 것이다. 언젠가 한 친구가 자기는 맑스가 평등한사회에서 흡족해 하며 사는 모습을 도무지 상상할 수 없다고 말한 적이있다. "나도 상상할 수가 없다네." 맑스도 맞장구를 쳤다. "그런 시대가반드시 오겠지만, 그때는 우리가 이미 이 세상에 없을 테니."
부르주아지는 인구와 생산수단과 재산의 분산 상태를 점점 소멸시킨다. 부르주아지는 인구를 밀집시키고 생산수단을 한 곳으로 모으고재산을 소수의 수중에 집중시켰다. 정치적 중앙집권화는 이로 인한 필연적인 결과이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와 상이한 법률, 정부, 세제를 가진 채 독립되어 있거나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던 지방들이 합쳐져 하나의 국민, 하나의 정부, 하나의 법률, 하나의 국민적 계급 이해, 하나의국경, 하나의 관세 구역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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