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 어려운 세상이지만, 평소생활 속에서 고독을 받아들이는 연습은 가능하다. 내가 권하는방법은 타인과 이야기할 때 자신의 마음속에 생기는 감정과 생각에 주목하는 것이다. 그러면 타인에게 들은 말이 마음속에서어떤 반응을 이끌어내는지 알 수 있다.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하지 말고, 소통 가운데서 고독의 의미를 깨달아야 한다. 그것이 자신과 마주하는 첫 걸음 아닐까.
중요한 것은 고독을 피하지 말고, 자신은 물론 상대 역시 고독한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면서 고독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것이다.
그것이 나약한 자신을 알아가면서 타인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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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오랜 시간 혼자 있으면 사람과 사귀는 법을 배울 수 없다. 일도 마찬가지다. 재충전을 한다며 일을 그만둔 후에 좀처럼다시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인간은 의외로 무언가를 꾸준히 할 때 가장 상태가 좋다. 계속움직이는 톱니바퀴를 멈춘 다음 다시 돌리려고 하면 잘 돌아가지 않는 것과 같은 원리다.
스너프킨처럼 계절 내내 온전히 쉬어야 재충전이 된다면 그래도 좋다. 하지만 대부분은 주말만 충전해도 상태가 나아진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혼자 있는 시간을 보낼 나름의 방법을 알아가는 것이다.

『배터리 , 아사노 아쓰코

소년들의 정신적 성장이 세밀하게 그려진 우정 이야기다. 천재 야구 소년인 주인공 다쿠미에 대한 묘사가 탁월하다.
다쿠미는 가족과 거리를 두고 자신의 생각을 감추는 일이 점점 늘어간다. 다쿠미의 건방진 행동은, 자신의 세계를 가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부자유스러움과 어색함의 표현이다. 그런 딜레마가 책에 잘 그려져 있다. 꿈을 향해 매진할 때의 고독감, 가족과의 불화 등 사춘기에 딱 어울리는 행동이라고 느낄 만한 장면이많다.

12월 5일

스스로를 낮추는 것이 우정은 아니다. 우정은 서로를 성장시켜야한다. 성장은 모든 것의 근본이다. 저속하고 지루한 친구보다는 충실한 고독이 낫다.
현재 나의 고독을 확실히 음미하여 거기에 침잠하자. 이것은 깊은의미를 지닌 고독이다. 혼자 있는 것, 이것이야말로 생의 근원이다.

그러한 일본 문화의 전통적인 정신은 하이데거가 『존재와 시간에서 말한 메시지와도 일맥상통한다.
하이데거는 "죽음을 외면하고 있는 동안에는 자신의 존재에마음을 쓸 수 없다. 죽음이라는 것을 자각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자신의 가능성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삶의 방식에 영향을 준다"

어쨌든 비교적 남자들이 이별 후에 오는 고독을 훨씬 견디기어려워한다. 혼자 남겨진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일수록 스토커처럼 상대에게 집착하며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상대를 사랑해서 헤어지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혼자가 되기 싫어 쫓아다닐뿐이다.

즐기는 것이 익숙해지면 상당한 에너지원을 비축할 수 있다고앞서도 말했지만, 이것은 젊었을 때 해두어야 할 작업이다. 중년의 고독이 슬그머니 다가오는 마흔, 쉰을 지나서 고독을 파 내려1 1 11 101 L TIM 0-11

고독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은 사람들이 교양을 무시하기 시작한 시기와 맞물린다. 왜나하면 고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교양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고독감을 느낀다고 해서 누구나 거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거기에 한줄기 빛이 돼줄 선인들의 말과 인생이 더해져야 한다. 롤 모델이있으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잘 모르는게 있으면 "지금 니는 키프카의 『변신』에 등장하는 자무자와 같

하지만 이런 나의 생각을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어서 괴로웠다. 그런 나를 위로해준 것은 위인들이나 그들이 쓴 책뿐이었다.
그중에서도 내가 정신적 쌍둥이처럼 가깝게 느꼈던 인물은니체다. 니체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같은 철학적인 글을 쓰는 것만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스스로의 탁월함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지나친 자의식에 빠지기도 했고, 그런 자신을 다른 사람들이 이해해주지 못한다는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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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어른들에게는 정말 끔찍했던 순간이 여럿 있었고, 두말하면잔소리지만 꽤 행복한 사람들도 주야장천 행복할 수만은 없다. 따라서당신은 그를 살리려고 할 것이다. 인생을 실수로 끝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직접 뛰어내리려면 선택을 해야 한다. 어디 높은 꼭대기로 올라가 한 발을앞으로 내디뎌야 한다.
당신은 괜찮은 사람이다. 당신은 수수방관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예전에 열대어를 키우려고 했다가 깡그리 죽인 적이 있다. 그런데사실 아이들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열대어에 대해서만큼이나 없기 때문에엄청난 책임감으로 매일 아침 벌벌 떤다. 계획도 없고 그저 최선을 다해오늘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날이 밝으면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될 테니까.


배크만이 또다시 ‘인간으로 살기‘라는 골치 아픈 문제를 파고들었다.
『불안한 사람들』은 블랙유머로 넘쳐난다. 기발하고 감동적이며독자들을 웃기기도 하고 울리기도 한다. 배크만의 새 소설은 팬데믹 시대,
우리를 덮친 불안을 해소해줄 믿음직한 치료제다. 큰 소리로 한 바탕 웃고나면 인간에 대한 믿음이 다시 샘솟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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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적으로 말하면, 우리 인류는 자연에 대한 완벽주의자적 관점과 이기적 관점 사이의 과도기에서 이제 막 벗어나고 있는 중이다. 질병 분야에서 전형적인 예는, 전염병 병원체는 긴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숙주들에게 적응하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궁극적으로 모든 질병은 심한 감기보다 더 나쁘지는 않게 되리라는 것이다. 이것은 진화가 일어나게 허용하면서도 유토피아적인 미래를 유지하려는 시도이다. 최근에, 우리는 일부 질병들은 좀 더 순하게,
다른 질병들은 좀 더 독하게 진화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제우리는 자연이란 다채로운 유전 전략을 전개하는 생명체들 간의 무기경쟁의 장이라고 본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느낀 아쉬움은 우리나라의 역사에서 전염병의 기록이 일천하다는 것이었다. 역사서나 실록에 자세히 기록되어있지 않았을 뿐 우리나라에서 전염병이 발생하지 않았던 것은 아닐것이다. ‘경국대전‘에 나오는 혜민서와 활인서라는 관청은 서민의질병을 구료하는 기관으로 병자를 수용하고 전염병이 돌 때 병막을지어 환자의 간호를 담당하며 환자가 죽으면 묻어주는 일도 했다고한다. ‘정조실록‘에는 1799년에 역병이 돌아 12만 8천 명이 죽었다.
는 기록이 있다. 당시 조선의 인구로 보아 엄청난 수가 아닐 수 없다. 역병에 대한 자세한 기록이 없어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콜레라, 장티푸스, 천연두 중 하나일 것으로 짐작된다.

첫째, 노인과 어린이들이 특히 전염병에 취약하다. 이는 인간의면역계가 어린 사람들에게서는 아직 완전히 발달하지 못했고 나이많은 사람들에게서는 그 기능이 감퇴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시람들은 특정 감염증들에 대해 면역이 있을 수 있다. 요즘에는 이런 면역은 인공적인 방법인 예방접종의 덕택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예방접종이 존재하기 전에는, 면역은 보통 그 질병에 걸린 후 살아남아야 하는 ‘힘든 방식을 통해 자연적으로 얻어졌다.

것이다. 천연두에 대해서는 실제로 이런 일이 행해졌다. 세계보건기구는 1966년에 천연두박멸프로그램을 시작해서 1970년대에 마무리 지었다. 현재까지는, 천연두가 자연에서 완전히 박멸된 유일한 인간 전염병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들에의하면 소아마비와 기생충인 기니충(인도나 아프리카에서 발견되며,
사람이나 동물의 피부 밑에 기생하는 선충류의 일종, 메디나충이라고도 함역자 주)이 곧 다음 차례의 박멸 대상이 될 것이라고 한다.

많은 질병들은 그것이 전염병이든 아니든,
대개 걸린 사람의 잘못으로 걸리게 된다. 현재 서구국가들에 만연한 비만한 사람들은 과식과 운동부족의 결과다. 담배는 폐암의 원인이다. 또한 사람들이 현재 앓고 있는 대부분의 전염병들은 어떤방식으로든 인류 문명의 발달과 가축을 길들이는 과정, 그리고 원치도 않던 쥐들이 가옥 안으로 들어와 살게 된 것과 관계가 깊다.
다음 장에서 우리는 질병의 전파와 독성의 변화를 볼 것인데, 이것역시 많은 부분의 원인을 인간의 활동에서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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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집의 막내딸 양진은 돈을 받고 언청이에 절름발이인 훈이와 결혼한다. "여자의 인생은 고생길" 이라는 말을 반복하면서도 그러한 인생을 숙명처럼 받아들이는 양진은 훈이와 함께 하숙집을 운영해나가며 불평 한마디 하지 않는다. 장애인과 산다.
는 멸시에도 굴하지 않고 온갖 궂은일을 다 하면서 유일한 자식이자 정상인으로 태어난 딸 선자를 묵묵히 키워나간다.
부모의 살뜰한 보살핌과 사랑을 받고 자란 선자는 안타깝게도엄마 나이 또래의 생선 중매상 한수에게 빠져 결국에는 한수가유부남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그의 아이를 임신하고 만다. 불행의 나락에 빠진 선자는 목사 이삭이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면서구원을 받게 되고, 둘은 새로운 인생을 위해 이삭의 형 요셉 부부가 사는 일본 오사카로 향한다.
일본 오사카에서 한수의 핏줄인 아들 노아가 태어나고, 이삭의핏줄인 동생 모자수가 태어난다. 하지만 운명의 장난처럼 노아는 모든 면에서 이삭을 닮았고, 모자수는 이삭과는 판이하게 다른 모습을 보이며 성장한다.
가난과 차별로 힘들게 살던 중 이삭은 신사 참배 문제로 감옥에갇히고 급기야는 고문의 후유증으로 죽고 만다. 남편을 잃은 선자는 온갖 차별과 냉대, 가난을 견디며 김치와 설탕과자 노점상을 하며 두 아이를 키운다. 힘든 나날을 보내던 선자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일본 야쿠자의 두목이 된 한수의 도움을 받게 된다.
한수는 선자가 일본에 도착한 후, 선자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남모르게 도움을 주어왔던 것이다.
모자수와 노아는 일본에서 태어나 일본 성을 가지고 있지만 일본인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조선인이라며 무시당하고 놀림 받는삶의 굴레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두 아이는 그러한 현실을 다르게 받아들인다. 노아는 자신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환경을 극복하고자 공부에 파고들고, 심지어는 일본인이 되고 싶다는 자신만의 비밀을 간직하고 살아간다. 반면 모자수는 조선계 일본인에 대한 경멸과 괄시에 폭력적으로 대응한다. 본인 입으로 ‘나쁜조선인‘이 됐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범죄나 부정적인 거래를 피하고 정직하게 살아간다.
일본의 패망을 미리 알아챈 한수의 도움으로 선자 가족은 일본인이 경영하는 농장으로 피신하지만, 홀로 떨어져 지내던 요셉은 원폭의 피해로 심한 부상을 당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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