듄 ( 사구 ) - 초특가판
데이비드 린치 감독, 린타 헌트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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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토요일 DVD 평점 2점


올해 개봉작중 가장 기대작이었던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이 드디어 개봉했다. 사실 빌뇌브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하기도 하지만 [듄]이라는 지뢰를 어떻게 풀어나갈까 무척 궁금했다. 일요일에 예매를 하고 전날 저녁 데이비드 린치 감독을 늪에 빠뜨린 1984년작을 감상했다. 국내 개봉명은 [사구]였는데 예전에 VHS로 감상하고 매우 실망했던 영화로 내용 자체도 거의 기억이 나지 않았다.

오랜 세월이 흘러 다시 본 듄은 처음의 당혹스러움은 약간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졸작으로 다가왔다. 사실 데이비드 린치가 연출하기전에 조도로프스키가 십여년에 걸쳐 프로젝트를 펼쳤는데 엎어지고, 다음 타자로 리들리 스콧도 포기하고 결국 린치의 손으로 넘어왔다고 한다. 영화는 원래 4시간 분량이었는데 제작사측의 압력으로 3시간으로 편집되고 린치의 듄은 그렇게 우여곡절 끝에 탄생했다.

당시 제작자와의 알력으로 개봉 당시 데이비드 린치의 이름이 아닌 다른 사람을 올렸을 정도로 이미 폭망이 예정된 영화였다. 다시 본 DVD도 조악한 화질과 함께 이야기의 전개가 정말 툭툭 끊기는편인지라 어떤 이야기를 풀고 있는지 가늠하기 정말 어려웠다. 아직 원작소설을 읽지 못했지만 매니아들에게 비판을 받는걸로 봐서 영화 자체의 완성도도 매우 떨어지는것 같다.

일단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면,

˝이 이야기의 시작은 우주 역사상 겪어보지 못한 아주 미묘한 시기였던 101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우주의 많은 혹성들은 우리 아버지인 샤담 4세 황제의 지배 하에 있었다. 그 시대에 우주에서 가장 귀중한 물질은 스파이스라고 하는 가스로 된 물질이었는데 스파이스는 인간의 생명을 연장시키고 인간의 의식 세계를 확장시킬 뿐만 아니라 우주 여행에도 필수적이었다.

스파이스에 의해 4천년 동안 진화해온 우주여행조합의 항해자들은 우주를 단숨에 이동하게 하는 오랜지빛 스파이스 가스를 이용해 왔다. 그래서 우주 어느 곳이든 순식간에 갈 수 있었다. 스파이스는 그 당시 그 무엇보다도 귀중한 물질이었다. 이 스파이스는 전 우주를 통틀어 한 행성에서만 생산되는데, 거긴 황량하고 광활한 사막이 있는 메마른 행성이다.

사막 깊은 곳 어딘가에 후원자가 나타나 자신들에게 진정한 자유를 찾아줄 것이라 옛날부터 내려오는 오랜 예언을 굳게 믿으며 숨어사는 프레맨이라는 종족이 있었다. 그 행성은 바로 아라키스인데, 모래 행성이라고도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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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키스(Arrakis)라는 불모의 사막 지대로 덮인 모래 혹성에는 우주 전체에서 가장 귀중한 물질인 스파이스(Spice)가 있다. 스파이스는 인간 생명을 연장시키며 인간의 의식 세계를 확장시켜 주는 물질. 우주 여행 조합의 항해자들은 이 스파이스를 이용해 4천년 동안 진화를 거듭해왔으나, 최근에 이르러 스파이스 생산에 지장을 초래할 만한 혹성을 발견한다.

그중 한 혹성에 머물고 있는 우주황제 샤담 4세(Padishah Emperor Shaddam IV: 조세 페러 분)에게 안정적인 스파이스 생산에 협조할 것을 요청한다. 샤담 4세에게는 골칫거리가 있었다. 칼라단 혹성의 리토 공작(Duke Leto Atreides)이 소리를 이용해 비밀 군대를 양성하자, 앙숙인 하코넨 남작(Baron Vladimir Harkonnen: 케네스 맥밀란 분)으로 하여금 리토 공작을 제거하라고 지시한다.

스파이스 생산지인 아라카스로 파견된 리토 공작은 내부의 배신자 때문에 하코넨 남작 일당에게 잡혀 죽음을 맞는다. 아버지의 죽음을 예감하고 있던 리토의 아들 폴(Paul Atreides: 카일 맥라크란 분)은 초능력을 지닌 인물로 어머니와 함께 무사히 탈출한다. 폴은 거대한 모래 괴물의 습격을 모면한 후 아라키스에 은거하는 프레멘 종족을 만난다.(네이버 발췌)˝

영화의 시작은 그래픽과 함께 친절하게 배경의 설명을 시도하지만 알쏭달쏭하다. 이후 스토리는 그야말로 뜬금포의 연속으로 이어지고 카일 맥라클랜이 주인공 폴로 분해 안쓰러운 열연을 펼친다. 스팅의 쌩뚱맞음은 헛웃음이 나오게 만들고, 그외 많은 유명배우들이 출연하지만 배우들에게도 안습으로 남을만한 영화다. 그래도 다음날 빌뇌브의 영화를 보기 전 예습한 효과가 있었는지 몰라도 기대 이상이었음을 감안해보면 파트 2의 개봉에 맞춰 이 영화도 다시 한 번 보게 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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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련 (L'eternel Retour/프리미어6월할인)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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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8월 19일 목요일 DVD 평점 3.5점


장 콕토가 각본을 쓰고 장 들라누와 감독이 연출한 1943년도 작품이다. 장 콕도는 시인이자, 극작가, 소설가, 연극 제작자, 화가, 시나리오 작가, 영화감독, 심지어 디자이너까지 그야말로 다재다능한 아티스트다. 당시 커밍아웃을 하며 시대를 앞서간 예술인기도 했는데 그가 영화계에 남긴 족적도 상당한편이다. 이 영화는 본인이 직접 연출하기전에 각본을 쓴 작품으로 알려졌다.

영화의 시작은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을 언급하는 자막과 함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음을 시사한다. 바그너의 오페라로 유명하기도한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애절한 사랑을 바탕으로 장 콕도가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숙부의 집에서 기거하고 있던 고아인 파트리스(장 마레)는 어느날 섬마을에서 아름다운 여인 나탈리(마드렌느 솔로뉴)를 알게 되어 숙부의 신부로 맞기 위해 성으로 데려온다. 그러나 나탈리는 이미 파트리스에게 마음을 빼앗겨 있었고 파트리스도 결국 나탈리를 사랑하게 된다.
사실을 알게 된 숙부는 두 사람이 다시는 만나지 못하도록 하지만 이것은 모두 성에서 함께 살고 있는 숙부의 조카인 소인 아지르의 계략에 의해 시작된 비극이었다.˝

영화의 주요한 배역으로 등장하는 난장이 아지르는 장콕토의 발상으로 질투심 많고 잔인하며 고약한 성품의 소인이 순수하고 숭고한 사랑을 방해한다는 설정이 됐다고 한다. 묘한 눈빛과 영화 전체를 지배하고 있느듯한 아지르 역의 비에라르는 ‘자신의 일생을 결정지어 버린 배역‘ 이라는 말을 하고 있지만 ‘비련‘의 성공은 이 조연배우에 기인된건 분명한 사실로 보인다.

장콕토의 시인 삼부작을 위시리스트에 담아놨지만 아직 감상하지 못하고 먼저 이 영화로 시작했다. 두 남녀의 애절한 사랑이야기가 흑백화면에 잘 녹아들어간 고전영화다. 파트리스역의 명배우 장 마레의 연기도 인상적이었고 마지막으로 영화를 연출한 감독에 대해 좀더 알아보며 리뷰를 간단하게 마친다.


파리 근교(누와지 르 섹)에서 1908년 출생. 파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배우로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는다. 학위를 따고 잠시 영화계를 떠나 은행원, 미술 비평가, 실내장식가, 기자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1934년 파라마운트 파리 스튜디오의 편집기사로 다시 영화계로 들어온다.

1935년 첫 장편영화 <파리-도빌>(뮤지컬)을 만들며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장 콕토가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시나리오 <영원한 회귀>를 당대의 명배우 장 마레, 마들렌느 솔로뉴를 주연으로 기용하여 연출,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 1... 더보기

˝파리 근교(누와지 르 섹)에서 1908년 출생. 파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면서 배우로서 영화계와 인연을 맺는다. 학위를 따고 잠시 영화계를 떠나 은행원, 미술 비평가, 실내장식가, 기자 등의 직업을 전전하다가 1934년 파라마운트 파리 스튜디오의 편집기사로 다시 영화계로 들어온다.

1935년 첫 장편영화 <파리-도빌>(뮤지컬)을 만들며 감독으로 데뷔한 그는 장 콕토가 트리스탄과 이졸데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시나리오 <영원한 회귀>를 당대의 명배우 장 마레, 마들렌느 솔로뉴를 주연으로 기용하여 연출, 그 능력을 인정받는다. 1946년에는 앙드레 지드의 원작, 미셸 모르강의 주연으로 <전원 교향곡>을 만들고 그 해 칸느 영화제 그랑프리를 수상한다.


그는 역사물, 문예물, 종교극 등 매우 아카데믹한 대작들을 만들면서 당시 각종 국제 영화제에서 프랑스를 대표하는 감독이 된다. 전후 끌로드 오땅 라라 감독 등과 함께 프랑스의 질적 전통을 대표하는 감독으로서 누벨바그의 젊은 비평가/ 감독들로부터 심한 비난을 사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그의 고전적이며 오소독스한 장인으로서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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툼 레이더 1 - 할인행사
사이먼 웨스트 감독, 존 보이트 외 출연 / 프리미어 엔터테인먼트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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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18일 토요일 DVD 평점 2.5점


지금은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한때 게임을 상당히 즐겼었다. 가장 좋아했던 게임은 [히어로즈 마이트 앤 매직]이라는 턴방식의 시뮬레이션 게임이었는데 가끔씩 RPG도 즐겼다. 아참! 대항해시대도 무척 재미있게 플레이했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툼레이더는 어드벤처 스타일로 영국에서 개발된 게임이었다. 당시 라라 크로포트라는 캐릭터를 내세워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고고학에 관심이 많았던지라 이 게임도 꽤 재미있게 했던 추억이 있다.

여기에 잠깐 툼레이더 게임에 대해서 좀더 알아보자면,

˝초기에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와 비슷한 컨셉을 잡은 아류작 정도로 만들어졌으나 나름대로 툼 레이더만의 개성을 살려서 팬층 확보에 성공했다. 거기다가 당시 수준으로는 대단히 뛰어난 3D 그래픽으로 제작되었다. 인기가 대단해서 당시 나온 웬만한 액션 어드벤쳐는 죄다 발라버렸고, 심지어는 3D로 만들어진 인디아나 존스 공식 게임화마저 발라버렸다. 우습게도 인디아나 존스 게임 쪽이 아류격인 플레이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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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3인칭 슈팅 게임을 포함한 현존하는 모든 3D 액션 어드벤쳐 게임은 툼 레이더가 만든 공식을 하나이상 반드시 참조한다. 특히 발판과 발판을 뛰어다니는 액션이라거나 하는 것들은 갓 오브 워 시리즈, 언차티드 등도 따라하고 있다. 사실상 툼 레이더에서 그런 부분을 완성시켜놔서 그런 것으로, 게임 역사상으로도 여러 모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3D 어드벤쳐의 어머니. 특히 액션 어드벤쳐 장르중, 보물 도굴및 던전 탐색 테마라면 그냥 툼레이더 속편이라고 봐도 될 정도로 모든 공식들을 따라했다.

대강 강력한 힘을 지닌 숨겨진 보물을 찾아다니는 모험가 라라 크로프트가 주인공으로, 스토리 플롯 자체는 인디아나 존스의 그것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단지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것만 다를 뿐이다. 하지만 주인공이 여성이라는 점이 엄청난 호평을 받아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는 수많은 서양 애니메이션 매니아들의 섹시 아이콘이 되었으며 주체적인 여성이라는 점 때문에 여성들에게도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열광적인 인기는 단순히 매력있는 캐릭터라는 위치에서 게임계의 아이콘 중 하나로 라라 크로프트를 격상시키게 된다. 한편 모험가라는 특성에 걸맞지 않는 노출도 높은 디자인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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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화, 만화화도 되었으며 주인공 라라 크로프트는 영국의 사이버 홍보대사로도 임명되었던 경력이 있다. 심지어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한데다가 컨셉으로 라라 크로프트 본인이 만든 음반까지 나왔으며 이뿐 아니라 자동차나 음료수 광고등에 출연하기도 하는 등 거의 유명 모델 취급이었다. 팬들의 지지도 은근히 장난이 아닌 수준이라, 20주년 기념 서적인 20 Years of Tomb Raider에선 팬사이트뿐 아니라, 유명 코스플레이어, 팬 아트, 팬 픽션, 팬 무비, 팬이 제작한 레벨 에디터, 콜렉션에다가 문신 등을 거의 100여 페이지에 걸쳐 소개할 정도다. 책의 분량은 대략 360 페이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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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대단한 캐릭터를 영화계에서 그냥 놔둘리없고 가장 어울리는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를 기용했을뿐더러 그의 실제 아버지이기도한 존 보이트도 극중 아버지로 등장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아울러 콘에어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사이먼 웨스트가 감독을 맡아 개봉 전 큰 기대를 불러일으켰지만 화려한 볼거리에 비해 서사가 약해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영화는 액션만 놓고 볼때 충분히 볼만했다. 라라 크로프트의 캐릭터를 졸리가 훌륭하게 구현했을뿐더러 화면에서 그녀의 매력이 뿜뿜하기 때문에 킬링타임용으로 나쁘지 않다. 실제 아빠 존 보이트 그리고 노아 테일러 설마 007이 될지 몰랐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리즈 시절 모습을 보는건 또 하나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추천까지는 못하겠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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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가 없는 남자
나무엔터테인먼트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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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9월 20일 월요일 DVD 평점 3.5점


핀란드를 대표하는 감독인 아키 카우리스 마키 감독의 2002년도 작품이다. 그가 시나리오를 직접 쓰고 그해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고루고루 얻어낸 영화다. 아키 감독님의 작품중 정말 독특한 영화인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는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남아있는데 그의 영화는 독특한 정서가 묻어있는 색다른 영화다.

이 작품도 그런 범주안에 들어간다고 볼 수 있는데, 짐 자무쉬 감독의 코멘트가 딱 맞는것 같다. ˝슬퍼서 웃기고, 재미있어서 눈물난다˝라는 말이 어찌나 어울리던지 영화를 보는 내내 이런 황당한 상황을 진지하게 다뤘지만 웃긴건 도대체 뭔지 싶었다.

영화의 시놉시스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중년의 남자가 기차를 타고 헬싱키를 방문한다. 벤치에 앉아 잠시 졸고 있던 중 깡패들에게불의의 공격을 당한다. 가진 것을 모두 뺏긴 것은 물론 방망이로 온몸을 두들겨 맞고는 의식을 잃는다.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머리에 가격당한 충격이 워낙 컸던 탓인지 가망이 없다고 판단한 의사는 사망 선고를 내린다.

하지만 거짓말처럼 살아난 남자는 얼굴에 붕대를 감은 채 병원을 탈출해 빈민가로 흘러들었다가 다시 쓰러지고 만다. 주변을 떠돌던 꼬마에게 구조된 남자는 동네 사람들의 도움을 얻어 몸을 회복하기에 이르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전혀 기억을 하지 못한다.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편의를 제공하는 동네 주민들 덕에 안정을 찾은 남자는 무료 식사를 제공하는 구세군을 찾았다가 자원봉사자 이르마를 보고는 첫눈에 반한다. 이르마 역시 남자가 맘에 들었던지 그에게 선뜻 무료로 입을 옷을 제공하고 일자리까지 주선해준다.

그렇게 기억이 없어도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남자는 은행을 찾았다가 사건에 휘말리고 급기야 이름을 대지 못한다는 이유로 경찰서에 갇힌다. 경찰은 남자의 사진을 단서로 대대적인 신문광고를 펼치고 그의 아내인 여자로부터 연락을 받는다. 이를 통해 남자는 야코 루야넨이라는 이름의 용접공 출신임을 알게 된다.(영화백과 발췌)˝

공부하는 차원으로 아키 감독님에 대해 좀더 알아보자면,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유머러스한 비극이라는 부조리함으로 자본주의사회의 억압과 착취를 향해 날카로운 비수를 가하는 핀란드의 감독이다. 그는 북유럽 특유의 멜랑콜리를 바탕으로 프롤레타리아의 암울한 현실을 재현한다. 하지만 노동자계급이 처한 환경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은 늘 자비롭다. 인간이 사회적으로 모든 것을 잃었다면 남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뿐이기 때문이다.

아키 카우리스마키(Aki Kaurismaki, 1957~)는 후기자본주의사회에서 제기되는 노동과 노동자의 문제를 독창적인 영상미와 절제된 유머로 형상화하는 핀란드 감독이다. 특히 프롤레타리아가 처한 암울한 현실의 냉소적 묘사는 카우리스마키의 전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영상 필체다.

그의 초기작 <천국의 그림자(Shadows in Paradise)>(1986), <아리엘(Ariel)>(1988) 그리고 <성냥공장 소녀(The Match Factory Girl)>(1990)는 ‘프롤레타리아 3부작’으로 불린다. 세 영화는 각각 개별 이야기를 제시하지만 모두 임금 노동자의 세계라는 하나의 주제 의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 영화들에서 그는 부당한 대우를 받거나 저임금에 노동 착취를 당하는, 그리고 일자리를 빼앗기는 힘없는 노동자의 현실을 가감 없이 그렸다. 성스러운 행위로서 노동과, 자본주의의 폐해로서 계급투쟁은 카우리스마키의 영화가 전하는 이야기의 원형이다.

프롤레타리아 3부작을 제작하는 도중에 완성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Leningrad Cowboys Go America)>(1989)는 카우리스마키 고유의 영상 필체와는 동떨어져 보이는 음악영화다. 하지만 강렬한 로큰롤 음악의 이면에는 노동자의 임금 보장과 그들의 권리 추구라는 핵심 주제가 놓여 있다. 뉴욕에 간 레닌그라드의 카우보이들이 한 끼의 식사도 버거운 상황에서 매일 밤 브라스 밴드 공연을 했지만, 정작 핀란드에서부터 동고동락했던 매니저가 동료들의 출연료를 착복한다는 설정은 결국 임금 착취라는 자본주의사회의 부작용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프롤레타리아의 암울한 현실이라는 주제 의식은 ‘핀란드 3부작’에서도 이어진다. 1부와 3부에 해당하는 <어둠은 걷히고(Drifting Clouds)>(1996)와 <황혼의 빛(Lights in the Dusk)>(2006)은 핀란드 사회에서 노동자계급이 겪는 고독과 황량을 시적 서사와 미니멀리즘적 영상으로 묘사했다. 이 3부작 중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진 영화는 2부에 해당하는 <과거가 없는 남자(The Man without a Past)>(2002)다.

핀란드 영화사상 유일하게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 결선에 진출했던 이 작품은 기억을 상실한 채 극단적인 빈곤으로 내몰린 한 남자가 프롤레타리아계급의 연대 의식을 발견하고 품위 있는 삶을 재건한다는 자비로움을 체험케 해 주는 영화다. 강도 폭력에 의해 과거를 잃은, 때문에 정체성도 없는 주인공은 백지 상태(tabula rasa)를 상징한다.

따라서 영화는 좀 더 인간적인 공동체를 부활시키기 위해 각 개인은 때 묻지 않은 밑바탕에서 다시 시작해야만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여기서 믿음과 사랑 그리고 희망이라는 주제의 진부함은 카우리스마키 특유의 무심할 정도로 군더더기 없는 편집과 냉소적 유머로 상쇄된다.
카우리스마키는 자본주의사회의 빈곤 계층이라는 문제를 대도시의 황량함과의 관계선상에서 바라본다. 그의 대부분 영화가 그러하듯, <과거가 없는 남자>도 핀란드의 수도인 헬싱키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속 공간이 헬싱키임을 드러내는 그 어떠한 랜드마크(land mark)도 제시되지 않는다.

감독은 그 흔한 시내의 번화가 하나 허락하지 않는다. 단지 컨테이너 박스가 즐비한 공장 지대와 쓰레기로 가득한 슬럼가나 부두 그리고 동네의 작은 카페들만이 영화의 주요 무대다. 이곳은 자본주의 유입과 산업화의 가속에 따른 폐해만을 느낄 수 있는 도시의 변방이다. 따라서 그의 영화적 공간은 사실주의적 핀란드가 아니며, 물리적 현실과 직접 관련이 있는 헬싱키도 아니다. 이곳은 바로 ‘카우리스마키적 헬싱키’, 즉 차갑고 척박한 땅이며 무정한 도시성의 총체다.

카우리스마키 특유의 영상 필체는 그의 캐릭터에 각인되어 있다. 그의 인물들은 대부분 말이 없지만 비정한 현실과 부조리한 사회에 대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다. 이를 드러내는 것은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연민의 시선을 던지는 그들의 얼굴을, 무표정하지만 무감각하지는 않게 잡아내는 클로즈업이다. 일시적 침묵을 머금은 이 근접 숏은 타블로 비방(tableau vivant)’이라 칭할 수 있다.

활인화(活人畵)라고도 불리는 타블로는 2차원적으로 닫힌 프레임의 정면성을 강조하며 현실과의 거리를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이미지다. 따라서 타블로는 배우의 연기라는 측면의 연극성과 무언의 예술이라는 측면의 회화성을 강조하며 비(非)영화적인 특성을 지닌다. 낯설게 정지된 상황의 표정과 몸짓을 담아내는 타블로는 구체적인 것과 추상적인 것 사이의 관계성을 드러내는 영화적 장치다. 타블로는 프롤레타리아의 애환과 인권이라는 관념을 그 어떠한 신파나 설교를 배제한 채 시각화할 수 있는 카우리스마키만의 고유한 영상 필체인 것이다.

예를 들어 <과거가 없는 남자>의 주인공이 과거가 없음으로 인해 발생하는 삶의 모든 고난을 은혜롭게 시각화하는 장치가 바로 무언의 타블로다. 컨테이너 집단촌에 살고 있는 한 부랑자 가족이 기억을 상실한 그를 거두어 보살피는데, 그들이 말 한마디 없이 구세군의 무료 식사를 하는 모습은 프레임의 이차원성에 의해 강조된다. 타블로 이미지는 이 단순하고 소박한 인간들이 발산하는 따스함을 여과 없이 포착한다. 이 침묵의 순간이야말로 가난한 자들의 조건 없는 동료애와 대도시에 부재한 박애를 시각화하며 정서적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불법 노동자로 오해받아 구치소에 수감되기 직전 그가 찍는 머그 숏(mug shot) 역시 타블로 미학의 특성을 반영한다. 그의 얼굴은 무표정하지만, 그 무표정함의 독특한 멜랑콜리는 형언할 수 없는 정서를 뿜어내고 있다. 이 타블로의 미니멀리즘에 담긴 경직된 몸짓언어야말로 가슴에 호소하는 강렬한 인상을 그리고 인간에 대한 존경을 일깨운다. 카우리스마키의 ‘말하지 않는 것을 통한 말하기’는 ‘설명이 필요한 모든 것을 설명’한다.

빈곤 계층의 인권과 도시 변방의 황폐함이라는 카우리스마키의 주제 의식은 그의 영화를 늘 사실주의의 범주 내에서 고찰하게끔 한다. 이는 우리 사회의 현실적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영화가 가진 사실주의적 외연은 철저히 주관적 비현실성을 근간으로 한다. 예를 들어 유머와 위트로 가득한 영화 속 대사를 언급할 수 있는데, 침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인 상황에서도 그의 인물들이 사용하는 재치 있는 언어는 지속적으로 번뜩인다. 특히 시적이면서도 관용어가 풍부한 대화는 무산계급의 그들을 더욱 흥미로운 캐릭터로 변모시킨다.

이들의 함축된 대사는 반 박자 느린 연기와 대비를 이루며 우스꽝스러운 효과를 자아내기도 한다. <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I Hired a Contract Killer)>(1990)의 실직한 주인공은 자살에 실패한 후 킬러를 고용해 자신을 살해해 달라는 황당무계한 부탁을 한다. 이때 킬러는 그에게 ‘죽으면 이 시원한 맥주도 마시지 못한다’는 인간적 조언을 하는데, 이 비극적 상황에서 정곡을 찌르는 무심한 대사는 ‘살인마의 박애’라는 소격 효과를 일으킨다. 카우리스마키의 대사는 빈곤 계층이 처한 상황이 슬프면 슬플수록 그들의 동료애를 더욱 품위 있게 그려 내는 능력을 가졌다.

카우리스마키가 자주 사용하는 비현실적 영화음악도 마찬가지로 어둡고 척박한 영화적 공간을 따뜻하게 재탄생시킨다. 예를 들어 <아리엘>의 주인공은 사랑하는 여인과 밀항선을 타고 멕시코로 탈출하는데, 이때 울려 퍼지는 <오버 더 레인보(Over the Rainbow)>는 무산계급을 억압하는 자본주의사회로부터의 도피를, 그리고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동경을 의미한다.

마찬가지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의 로큰롤 밴드가 들려주는 아날로그 음악 역시 가난한 자의 정서적 치유라는 기능을 한다. 특히 <과거가 없는 남자>에서 구세군이 찬송가 대신 박진감 넘치는 로큰롤을 연주한다는 부조리함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동시에 과거에 대한 따뜻한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카우리스마키는 자신의 눈에 비친 사회를 미화하지 않는 비관적 사실주의자지만 비현실적 설정을 통해 자본주의사회에 비수를 가하는 냉소적 풍자가다.(네이버 지식백과 발췌)˝

영화는 자본주의의 비정함을 보여주지만 힘들게 살아가는 소위 서민들의 연대감을 통해 희망을 보여준다. 등장인물들은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차가운 인상을 심어주지만 그 안에 숨겨진 따뜻한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결국 과거가 없는 남자의 과거는 밝혀지지만 다시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주기도 한다. 정말 독특한 아키 감독만의 정서가 그대로 구현되는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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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년 샤오핑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씨아오 지앙 감독, 왕 젱지아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DVD 평점 2.5점


요즘 프랑크 디쾨터의 역작인 중국 인민 3부작을 열독중이다. 1945년 해방이후부터 마오저둥의 죽음과 문화혁명까지 중국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책인데 각권이 600페이지에 달할만큼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 엄혹한 시절에 대해 냉정한 역사학자의 관점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중국 인민들도 참 빡빡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대작이다.

책을 읽으며 중국 인민들의 당시 삶을 비슷하게나마 상기해보고자 이 영화를 찾아서 돌려봤다. 오래전 추천글을 읽고 디비디를 구입했는데 우선 순위에 밀려 디비디랙에서 고이 잠들던중 이런 기회에 광명의 순간을 맞이했다. 영화의 배경은 문화대혁명이 지난 싯점을 다루고 있는것 같은데 크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민중의 삶은 세월이 흘러도 비슷할테니 말이다.

중국 영화 10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중국역사 최초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영화 감독, 제작자, 배급자로 기록된 Ren Fengtai는 북경오페라의 황제로 군림하던 Tan Xin Pei 주연의 오페라 <conquering jun=˝˝ mountain=˝˝>의 일부분을 필름에 담게 된다. 중국 최초의 영화가 제작되는 순간이다. 이날 이후 서구매체와 전통 중국연극을 접목하려는 초기 영화의 시도는 계속 이루어졌고 그로부터 100년의 세월이 흘렀다.</conqu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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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quering jun=˝˝ mountain=˝˝>이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징 영화학원 출신의 여성 감독 소강이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너무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지라 다소 이야기가 뜨는것 같지만 누구나 동심의 시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기에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conqu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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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quering jun=˝˝ mountain=˝˝>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마오는 즐겁기만 하다. 바로 영화가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생수배달을 해가며 벌어들인 3,4일치 급료를 지불하더라도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퇴근 후 혼자 극장을 찾아,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자유! 그에겐 그게 전부였다.
​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가던 마오는 골목에 쌓아 둔 벽돌더미에 부딪혀 자전거와 함께 넘어진다. 아픈 몸을 가누며 일어나려는 순간,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나타나 일언반구도 없이 벽돌로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마오는 정신을 잃는다.  깨어보니 병원. 정신을 차리고 경찰서로 가지만 여자는 경찰에게도 마오에게도 굳게 입을 다물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여자는 사과는커녕 자신은 철창 신세를 져야 하니 자기 집으로 가서 어항의 금붕어 먹이를 주라고 부탁한다. 어의가 없는 마오. 하지만 거절하지 못 하고...
​
그녀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마오는 입이 떡 벌어진다. 마치 영화 박물관 처럼... 마치 개인 전용 극장 처럼... 마치 도서관 처럼... 그녀의 집은 온통 영화와 관련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마오는 직감적으로 자신처럼 그녀가 영화광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그녀의 비밀스런 노트를 보게 되는데...
​
일기장에는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야외 극장에서 태어나 여배우를 꿈꾸는 링링과 어느날 갑자기 요상한 망원경을 목에 걸고 나타난 샤오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털보 아빠만 조심하면 도대체 무서울 것 없는, 이 못 말리는 개구쟁이 샤오핑은 전학 온 첫날부터 링링의 주위를 맴돌며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다. 하지만 둘은 곧 ‘영화‘를 매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영화 속에서 그들은 모든 것이 될 수 있었고 영화와 함께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핑의 아버지는 샤오핑을 먼 곳으로 보내려고 하는데...(네이버 발췌)˝

주인공 샤오핑의 시절을 연기한 아역 배우 왕 젱지아와 링링의 아역배우 관효동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인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두 아역배우가 워낙 꾸밈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감독도 잘 포착해서 화면에 담아낸지라 누구나 아역배우들이 기억에 남을것 같다. 링링의 관효동은 성인배우로 여전히 활동중인걸로 보인다. 설정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며 상념에 잠겨 흐뭇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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