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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소년 샤오핑 (1disc) - 아웃케이스 없음
씨아오 지앙 감독, 왕 젱지아 외 출연 / 에스엠픽쳐스(비트윈)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2021년 8월 29일 일요일 DVD 평점 2.5점
요즘 프랑크 디쾨터의 역작인 중국 인민 3부작을 열독중이다. 1945년 해방이후부터 마오저둥의 죽음과 문화혁명까지 중국 근현대사를 다룬 역사책인데 각권이 600페이지에 달할만큼 분량이 만만치 않은데 엄혹한 시절에 대해 냉정한 역사학자의 관점이 흥미진진하게 그려진다. 중국 인민들도 참 빡빡하고 어려운 삶을 살았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드는 대작이다.
책을 읽으며 중국 인민들의 당시 삶을 비슷하게나마 상기해보고자 이 영화를 찾아서 돌려봤다. 오래전 추천글을 읽고 디비디를 구입했는데 우선 순위에 밀려 디비디랙에서 고이 잠들던중 이런 기회에 광명의 순간을 맞이했다. 영화의 배경은 문화대혁명이 지난 싯점을 다루고 있는것 같은데 크게 상관은 없었다. 어차피 민중의 삶은 세월이 흘러도 비슷할테니 말이다.
중국 영화 100주년 기념작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중국역사 최초의 작품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중국 최초의 영화 감독, 제작자, 배급자로 기록된 Ren Fengtai는 북경오페라의 황제로 군림하던 Tan Xin Pei 주연의 오페라 <conquering jun=˝˝ mountain=˝˝>의 일부분을 필름에 담게 된다. 중국 최초의 영화가 제작되는 순간이다. 이날 이후 서구매체와 전통 중국연극을 접목하려는 초기 영화의 시도는 계속 이루어졌고 그로부터 100년의 세월이 흘렀다.</conqu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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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quering jun=˝˝ mountain=˝˝>이런 1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베이징 영화학원 출신의 여성 감독 소강이 한 편의 동화와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 사실 너무 우연에 우연이 겹치는지라 다소 이야기가 뜨는것 같지만 누구나 동심의 시절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되기에 그럭저럭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영화의 줄거리를 간단하게 살펴보자면,</conque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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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지만 마오는 즐겁기만 하다. 바로 영화가 있기 때문이다. 힘들게 생수배달을 해가며 벌어들인 3,4일치 급료를 지불하더라도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것은 하나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퇴근 후 혼자 극장을 찾아, 보고 싶은 영화를 보는 자유! 그에겐 그게 전부였다.
어느날, 자전거를 타고 영화를 보러 가던 마오는 골목에 쌓아 둔 벽돌더미에 부딪혀 자전거와 함께 넘어진다. 아픈 몸을 가누며 일어나려는 순간, 난생 처음 보는 여자가 나타나 일언반구도 없이 벽돌로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친다. 마오는 정신을 잃는다. 깨어보니 병원. 정신을 차리고 경찰서로 가지만 여자는 경찰에게도 마오에게도 굳게 입을 다물고 눈물만 흘릴 뿐이다. 여자는 사과는커녕 자신은 철창 신세를 져야 하니 자기 집으로 가서 어항의 금붕어 먹이를 주라고 부탁한다. 어의가 없는 마오. 하지만 거절하지 못 하고...
그녀의 집에 들어서는 순간 마오는 입이 떡 벌어진다. 마치 영화 박물관 처럼... 마치 개인 전용 극장 처럼... 마치 도서관 처럼... 그녀의 집은 온통 영화와 관련된 것들로 가득 차 있는 것이다. 마오는 직감적으로 자신처럼 그녀가 영화광인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그녀의 비밀스런 노트를 보게 되는데...
일기장에는 과거 중국의 문화혁명 이후의 시대를 배경으로 야외 극장에서 태어나 여배우를 꿈꾸는 링링과 어느날 갑자기 요상한 망원경을 목에 걸고 나타난 샤오핑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털보 아빠만 조심하면 도대체 무서울 것 없는, 이 못 말리는 개구쟁이 샤오핑은 전학 온 첫날부터 링링의 주위를 맴돌며 짓궂은 장난을 일삼는다. 하지만 둘은 곧 ‘영화‘를 매개로 둘도 없는 친구가 된다. 영화 속에서 그들은 모든 것이 될 수 있었고 영화와 함께 꿈을 꾼다. 그러던 어느 날 샤오핑의 아버지는 샤오핑을 먼 곳으로 보내려고 하는데...(네이버 발췌)˝
주인공 샤오핑의 시절을 연기한 아역 배우 왕 젱지아와 링링의 아역배우 관효동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성인배우들의 연기도 나쁘지 않았지만 두 아역배우가 워낙 꾸밈없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고 감독도 잘 포착해서 화면에 담아낸지라 누구나 아역배우들이 기억에 남을것 같다. 링링의 관효동은 성인배우로 여전히 활동중인걸로 보인다. 설정이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추억을 떠올리며 상념에 잠겨 흐뭇하게 볼 수 있는 그런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