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ldren of the Battlefield
Kim In-kyung 지음 / 페스트북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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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문소설이지만 저자는 한국인으로 지난 30년 동안 그는 NGO 자원봉사 단체들과 함께 전 세계를 여행하며 학교, 병원, 청소년 센터를 설립한 김인경 작가다. 저자는 뉴욕에 위치한 마하나임에서 신학을 전공했으며, 한국 카톨릭대학교에서 상담 심리학을 전공했다.

소설은 예언의 결과대로 이스라엘은 전쟁의 불길에 휩싸인 상황에서 더욱 폭력적으로 변하며, 이스라엘과 중동 전체가 전쟁터가 되어가는 상황을 토대로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성경 이야기를 깊이 탐구하여 설득력 있고 흥미롭게 제시했으며, 현재 이스라엘과 이란 그리고 미국까지 얽히고 섥힌 국제 정세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특히 구약성경을 바탕으로 재해석했으며, 성경의 서사를 텍트트에 녹여냈다.

또한 전쟁의 참혹함과 그로 인해 영향을 받는 어린이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다. 저자는 전쟁의 비극을 통해 인류의 본성과 희망을 탐구하며, 전쟁의 여파가 어떻게 다음 세대에까지 영향을 미치는지를 깊이 있게 다룬다.

나아가 전쟁의 잔혹함과 그로 인한 상처를 어린이의 시각에서 조명한다. 주인공들은 전투의 한가운데서 성장하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작품은 전쟁이 단순히 군인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과 공동체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저자는 전쟁의 현실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희망과 회복의 메시지를 잃지 않고있다. 어린이들이 가진 순수함과 강인함은 독자에게 깊은 감동을 주며, 전쟁 속에서도 인간애가 어떻게 발휘될 수 있는지를 느껴볼 수 있다. 단순한 전쟁 이야기 그 이상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와 회복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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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 줍기
임효 지음 / 디자인PLP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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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를 이용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임효 작가님의 그림 에세이다. 저자는 몇 년전 수해로 인해 그동안 그려왔던 많은 작품을 소실하며 고통의 순간을 맞이했다. 하지만 장자의 사상을 중심으로 자연의 흐름에 몸을 맡기고 무위의 자세로 새롭게 작품세계를 열어가며 이 책을 저술했다.

저자인 임효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전북 태생으로 1981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과 1985년 홍익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1986년 과천국립현대미술관 개관기념전 <한국 현대미술의 어제와 오늘전>에 출품하면서 한국화단에 이름을 알리게 됐다. 제7회 동아미술제 동아미술상, 제13회 선미술상을 수상하는 등 상하이, 쥬리히, 바젤, 파리, 이스탄불, 피아, 싱가포르, 한국 아트페어 등에 참가하여 국내외에 주목을 받았다.

1986년 홍도 스케치 여행 중 배를 삼킬 것 같은 풍랑 속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구상과 추상의 ‘형상의 경계’를 고민했다. 인도 여행에서 얻은 ‘시간’의 개념은 토템, 선사시대 암각화에서 느낄 수 있는 생성의 에너지와 서로에게 삶을 부여하는 상생의 가능성을 찾아 33회 국내외 개인전을 통해 끊임없이 종교, 철학, 문학 그리고 인간 관계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는 지금도 일상적이고 습관적인 인지와 감각의 벽을 넘어 새롭고 낯선 시선으로 자연이 만든 선을 따라 심상을 찾아가고 있다.

유엔 ESCAP본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전주박물관, 서울시립미술관, 홍익대학교 박물관, 한양대학교 박물관, 한국은행, 금호미술관, 한솔문화재단, 외무부청사, 고은미술관, 성균관대학교 박물관, 조선일보미술관, 제주기당미술관, 금호생명보험, 삼성의료원, SK연수원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책은 작가의 여러 작품들과 함께 전시 「연시連時, 시간을 잇다」를 통해 그동안 흩어져 있던 예행藝行의 흔적과 사유를 찾아볼 수 있다.

임효 자각는 그림을 그리는 데에는 네 가지 조건이 필요며ㅡ 그것은 이론이기보다는 오랜 시간 붓을 쥐며 몸으로 체득하며 알게 된 것들을 다음과 같이 밝힌다.

첫째는 지극(至極), 말 그대로 온 마음을 다하는 일이다. 처음부터 솜씨가 좋을 수는 없다. 기교는 모자라도 괜찮다. 다만 한 번 그릴 때마다 대충 그리지 않고, 한 획에도 정성을 다하는 것이다. 그렇게 오래 버티다 보면 어느새 손은 길을 알고 사람들은 그를 ‘달인’이라 부른다.

둘째는 파격(破格)이다. 익숙해진 것을 의심하고 스스로 세운 울타리를 깨는 일이다. 자기 스타일에 안주하는 순간 그림은 그 자리에서 멈춘다. 새가 스스로 알을 깨고 나오듯 자기 안의 틀을 깨야 다음 세계가 열린다. 브라이스 마든이 문자의 형식에서 출발해 자유로운 추상선으로 나아갔던 것처럼 파격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벗어나는 데서 시작된다.

셋째는 고졸(古拙)이다. 기술이 완전히 몸에 밴 뒤 그 기술을 다시 내려놓는 단계다. 잘하려는 마음을 버렸을 때 오히려 본질이 드러난다. 추사 김정희가 세상을 떠나기 사흘 전 쓴 〈판전(板殿)〉이 그렇다. 평생 쌓아온 기교를 모두 내려놓고 마지막으로 남은 자기 자신만을 써 내려간 글씨. 모든 것을 갖춘 뒤에야 비로소 가능해지는 세계다.

넷째는 신묘(神妙)다. 혼을 다해 그렸을 때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머리로 그리는 것이 아니라 몸과 마음이 함께 움직이며 어느 한계를 넘어서는 때, 그 지점을 신묘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 단계는 자연과 다시 만나는 경험, 사람들의 안목과 마주하는 순간, 그리고 두터운 인연 속에서 비로소 열린다. 돌이켜보면 모든 것이 평안했다면 나는 그림에 이토록 매달리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줄은 화판이 되고 부채는 붓이 되어 춤을 추듯 그림을 그리게 된 것도 그 모든 흔들림 덕분이다. 그림은 늘 순간의 인상이 내 심장을 뚫고 들어와 저절로 남긴 흔적이다.

한국적인 색채에 독특한 구조와 문양으로 눈에 확 들어오는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범상치 않은 그림과 함께 삶의 관조적인 자세를 느낄 수 있는 텍스트가 어우러지는 화보집을 읽는 느낌으로 마지막 장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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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 자유론 - 자유는 상처를 먹고 자란다
존 스튜어트 밀 지음, 김이남 편역 / 포텐업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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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역의 사전적인 의미는 원문에서 필요한 부분만 발췌해 번역하는 ‘抄譯’이나, 이해를 돕기 위해 의미를 손상하지 않는 범위에서 내용을 변형·재해석하는 ‘超譯’ 를 가리키는 말로 쓰인다. 주로 고전에서 중요한 문구를 중심으로 발췌해서 알기 쉽게 정리한 책으로 요즘 서점가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출간물이다.

이른바 보수주의자들에게 자유라는 가치는 매우 소중하게 여겨진다. 그들의 당 이름에 자유가 빈번하게 사용되며,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던 전직 대통령도 입만 열면 자유 대한민국을 외쳤다. 과연 자유의 본질은 무엇일까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읽었다.

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은 출간된지 200여년에 가까웠지만 여전히 널리 읽히고 있다. 오히려 시간이 지날수록 보수의 경전으로 여겨지며 점점 더 연구되고 있는 고전이다. 비단 보수만이 아니라 이 책은 시민과 국가의 관계, 즉 시민의 자유가 어디까지 보장되고, 국가의 간섭은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인 밀은 말한다. “개인의 자유는 자신의 사고와 말, 행위가 다른 사람들을 해치지 않는 모든 범위에서 절대적이다. 국가의 법률이나 일반적인 도덕적 판단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

저자인 존 스튜어트 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19세기 영국을 대표하는 철학자이자 경제학자로, 근대 자유주의의 핵심 토대를 마련한 사상가이다. 벤담의 공리주의 전통에서 출발했지만, 이를 인간의 품위와 다양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오늘날 민주주의 사회의 기본 원칙에 큰 족적을 남겼다.

대표작 『자유론』에서 그는 권력에 제한을 가하는 것이 자유의 핵심적 역할이며, 타인에게 해악을 끼치지 않는 한 개인의 자유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생각의 자유, 표현의 자유, 기호의 자유, 결사의 자유를 지지하는 이론적 근거가 되었고, 현대 사회가 자유에 대해 논할 때 여전히 중심이 되는 개념이다. 그는 다수의 횡포가 소수를 억압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보았으며 다양한 의견이야말로 사회를 진일보시키는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밀은 공리주의(功利主義, utilitarianism)를 단순히 이익을 추구하는 이론이 아닌, 인간의 질적 성장을 중시하는 윤리학으로 확장했다. 또한 여성 참정권을 지지했고 교육, 노동, 의회 개혁 등 여러 사회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실질적 개혁가의 면모를 보였다. 정치경제학자로서도 그는 『정치경제학 원리』를 통해 시장의 자율성과 국가의 공공 역할을 균형 있게 파악하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는 훗날 복지국가 논의의 사상적 기반이 되었다.

밀의 철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바로 사상적 동반자인 해리엇 테일러 밀(Harriet Taylor Mill)이다. 밀은 『자유론』을 비롯한 여러 책을 통해 해리엇이 지적인 영감을 제공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내가 쓴 것 중 가치 있는 것은 모두 그녀와의 협업에서 비롯되었다’고까지 표현했다.

해리엇은 여성의 권리, 결혼제도의 문제, 개인적 자율성에 관한 급진적 통찰을 제시했고, 그 영향은 밀의 사상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해리엇 테일러 밀이 죽기 전에 출간된 『논리학 체계』(1843), 『정치경제학 원리』(1848)는 그녀의 손을 거쳐 출판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밀의 저서로는 『자유론』(1859) 외에도 『대의정부론』(1861), 『공리주의』(1863), 『여성의 종속』(1869), 『자서전』(1873) 등이 있다."

[초역 자유론]은 원전을 저자가 알기 쉽게 밀의 입장에서 다시 구성한 초역본이다. '남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 한, 국가나 사회는 개인의 자유를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밀의 주장은 예전에는 충격적인 선언이었지만 요즘은 지극히 당연한 권리로 여겨진다.

하지만 개인의 자유는 늘 타인의 자유와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자유에는 늘 책임과 상처가 따른다. 이 책에는 나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가 충돌할 때,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현대인들에게 참고가 될 만한 인사이트를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밀이 강조한 세 가지 메시지를 뼈대로 하고 인생론으로 분류할 수 있는 아젠다 34가지를 꼽았고 여기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서 내용을 보강했다.

오늘날 세계의 각 나라에서는 개인의 자유와 자율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리고 개인의 자유에 대한 국가의 간섭과 억압을 점점 거부하고 있다. 『자유론』은 이러한 우리 상황에 굉장히 꼭 들어맞는 책이다. 진정한 자유의 가치를 확립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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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과서 - 숏폼으로 보는 과학 교과서
수상한생선(김준연) 지음 / 수상한생물연구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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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김준연 작가는 수상한생선의 닉네임을 가진 전직 생물학교사다. 수상한생선은 바로 수상한 생물선생을 지칭하는말로, 딱딱한 과학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는 컨셉으로 유튜브의 명칭이다. 방송은 65만명의 구독자와 3억뷰의 조회수로 과학의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주요한 특징으로 우리가 배우고 있는 과학 개념을 실제 실험으로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는점이다. 책의 각 장에서는 해당 실험건에 대해 과학 개념이 탄생하게 된 고전 실험과 과학자들의 이야기로 시작되고, 마지막에는 해당 실험을 실제로 구현해 촬영한 숏폼 실험 영상이 QR코드로 수록되어 있다.

학생들은 직접 실험 영상을 시청함으로써 과학 개념이 밝혀지던 순간을 체험해볼 수 있다. 특히 영상을 통해 그 실험을 직접 확인하고 핵심 개념을 즉시 이해할 수 있다.


저자인 김준연 작가에 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면,

"전직 고등학교 과학 교사이며, 현재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65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수상한생선〉을 운영하고 있다. ‘수상한 생선’이라는 채널명 때문에 가끔 해산물 채널로 오해를 받지만, 사실 ‘생선’은 ‘생물선생’의 줄임말로, 생물교육을 전공한 정체성을 담고 있다.

교사 시절, 교과서의 글과 그림으로만 과학을 가르치는 것이 아쉬워 학생들에게 실험을 직접 보여주기 위해 유튜브를 시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수상한생선〉은 과학 개념을 실제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모든 실험을 직접 진행하고 촬영한 ‘수제 실험 콘텐츠’ 채널이다.

이 실험 콘텐츠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현재 영어 채널(구독자 26.5만)과 일본어 채널(구독자 22.5만)을 포함해 다국어 채널을 운영 중이다. 『숏과서』를 시작으로 학생들이 실제로 실험하고 스스로 탐구하는 과학교육을 대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한 학창시절에 배웠던 멘델의 완두콩 교배 실험도, 초파리 눈 색깔의 비밀을 밝힌 모건의 실험도를 직접 실험영상으로 확인해볼 수 있는건 매우 독특한 경험이다. 실제 과학이 실험을 통해 발전할 수 있었음을 생생하게 눈으로 보며 학문에 좀더 다가갈 수 있는 경험이 된다.

아울러 이 책은 단순히 과학 개념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개념이 ‘어떻게 발견되었는지’, 그 결정적 실험이 이루어진 장면 자체를 보여준다. 교과서에서 한 컷으로 스쳐 지나가던 실험들이 이 책에서는 핵심이 되어 과학 개념이 밝혀진 과정이 그대로 드러난다.

다른 참고서와의 다른점으로, 복잡한 설명은 줄이고, 호기심→실험→발견이 이어지는 과학적 탐구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과학개념과 원리를 느끼도록 구성했다. 각 장의 끝에는 실제 실험 영상을 볼 수 있는 QR코드를 수록하여, 글과 그림만으로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장면들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다.


교과서만으로 충족하지 못했던 아쉬움을 실험으로 충족시킬 수 있으며, 과학은 이론으로 공부하는게 아니라 직접 실험을 통해 좀더 이해가기 쉽다는걸 배울 수 있다.

또한 복잡하게 느껴졌던 과학의 원리를 실험 → 관찰 → 개념의 흐름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하여, 스스로 개념을 발견하게 도와준다. 과학교사 출신 저자의 교육 경험이 녹아 있어 개념의 깊이를 알기 쉽게 다뤄준다. 과학이 어려운 학생들과 아이를 가르치고 싶은 학부모들에게 일독을 권해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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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선택 - 고전 단편으로 알아보는
이반 세르게예비치 투르게네프 외 지음, 마이너스(Miners) 옮김 / 해밀누리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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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호들의 단편소설들을 통해 급박한 환경에서 인간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고찰해볼 수 있는 단편문학선집이다.

1부는 남아 있기로 한 선택, 2부는 말하지 않기로 한 결심, 3부는 행동하지 않기로 한 판단, 4부는 스스로를 버리는 결단을 다룬다. 총 여덟 작가들의 단편소설들이 엄선됐다. 투르게네프, 토마스 하디, 셔우드 앤더슨, 톨스토이, 모파상, 체호프, 멜빌, 에드가 앨런 포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각 장의 내용을 간단하게 살펴보자면,

"1부 ‘남아 있기로 결정한 사람들’에서는 이반 투르게네프의 「무무」와 레프 톨스토이의 「아들의 거부」를 통해 떠날 수 있음에도 남는 선택, 저항할 수 있음에도 침묵하는 선택이 개인의 삶에 어떤 무게로 작용하는지를 보여주었다. 이 부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누구에게도 결단을 요구받지 않았으나, 설명 없이 스스로 선택했다. 그 선택은 겉으로 보기에 미약해 보였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무거운 책임으로 남았다.

2부 ‘말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에서는 기 드 모파상의 「겁쟁이」와 셔우드 앤더슨의 「손」을 통해 고백하지 않는다는 결심이 인간의 내면을 어떻게 잠식하는지를 다루었다. 진실을 말하지 않는 선택은 상황을 유지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인물의 삶 전체를 규정하는 결정이 되었다. 이 작품들은 침묵이 언제 죄가 되는지, 그리고 침묵이 개인에게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주었다.

3부 ‘지켜보는 쪽을 택한 사람들’에서는 안톤 체호프의 「내기」와 허먼 멜빌의 「필사원 바틀비」를 통해 행동하지 않기로 한 판단을 다뤘다. 특히 「필사원 바틀비」는 흔히 저항의 이야기로 읽혀 왔으나, 이 책에서는 ‘무행동의 결단’이라는 관점에서 재독해되었다. 하지 않겠다는 선택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태도가 사회와 관계 속에서 어떤 균열을 만드는지를 보여주었다.

4부 ‘스스로를 버리는 선택’에서는 에드가 앨런 포의 「심술궂은 악령」과 레프 톨스토이의 「사람에게는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를 통해 인간이 왜 자신에게 불리한 선택을 반복하는지를 탐구했다. 이 작품들은 합리성을 거부하는 결정, 자기 파괴적 선택이 욕망과 어떻게 얽혀 있는지를 선명하게 드러냈다. 이 책은 각 작품을 통해 선택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고, 선택이 이루어지는 인간의 심리와 책임의 무게를 독자 스스로 사유하도록 이끌었다."

선택의 갈래에 놓여 있는 순간 인간들은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각기 다른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과연 그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이 없지만 그러한 선택이 삶의 방향을 어떻게 되돌릴 수 없게 만드는지에 대해 독자들은 바라볼 수 있다.보여준다.

매년 새해가 되면 작심삼일이라는 격언이 회자된다. 1월에는 대부분 새로운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시기로,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방향을 점검하게 되는 때다. 이 책은 그러한 상황에서 소설에 등장하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통해 삶에 대한 조망을 해볼 수 있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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