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ㅣ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서귤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카카오 프렌즈 캐리턱를 주인공으로 하는 에세이를 두번째로 읽어봤다. 첫번째는 전승환 작가의 [라이언, 내곁에 있어줘]였고 어피치는 비슷한 컨셉으로 다른 내용을 다룬 에세이다. 강남역 근처에 있는 카카오 프렌즈샵을 가끔 지나다보면 의외로 손님이 많은걸 볼 수 있는데, 카카오에서 캐릭터사업도 어느 정도 잘하고 있는걸로 보인다.
혹시나 해서 네이버로 어피치를 검색해봤다. 엄청난 양의 다양한 상품들을 찾아볼 수 있었는데 디즈니가 캐릭터 사업으로 많은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해보면 프렌즈 캐릭터도 잘 활용한다면 소중한 자원으로 활용될것 같다. 카카오 프렌즈 캐릭터들은 다음과 같다. 라이언, 어피치, 튜브, 콘, 무지, 프로도, 네오, 제이지로 구성되어있다.
그중 어피치는 외모에서 볼 수 있듯이 복숭아를 컨셉으로 창출한 캐릭터인데 카카오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Secret Forest의 복숭아 농장에서 유전자 변이로 태어난 어피치. Secret Forest의 풍부한 햇살을 받아 유독 돋보이는 분홍색을 띱니다. 복숭아 농장에서 탈출한 뒤, Friends City에서 맨 처음 튜브를 만나게 됩니다. 튜브와의 인연으로 Friends City에서 어피치는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흥미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섹시한 뒤태와 아름다운 분홍빛을 무기로 친구들을 유혹해 보지만, 본능적인 장난기 때문인지 친구들은 항상 어피치를 경계합니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넘치는 흥을 뿜어내며 오늘도 어피치는 친구들에게 장난을 겁니다.˝
본능적인 장난기를 가진 흥부자 캐릭터로 설정된듯한데 에세이도 위트가 넘치고 유머가 풍부한 글들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마냥 웃기기보다 그 안에 살짝 페이소스가 곁들여진 유머를 선사한다. 판다를 보고 느낀 작가의 감정을 이렇게 적고 있다.
˝잠들기 전에 동물원 사이트에 들어가 라이브 캠으로 판다를 보곤 한다. 화면 속 판다는 자거나 졸거나 멍때리거나 가끔 대나무 잎을 먹고 있다. 그 통통한 삼각김밥의 뒤태를 보며 하루를 반성한다. 너무 부지런히 살았던 건 아닌지. 돈벌이에 눈이 멀어 나의 귀여움을 뽐내는 걸 소홀히 했던 건 아닌지. 내일은 더 대충 살자. 다리가 짧아 엉덩이 대신 허리로 앉는 판다처럼.˝
작년이던가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 했다는 다소 자조적인 젊은 작가의 책을 읽고 어느 꼰대가 울분에 가득차서 칼럼에 씨부린 글을 봤다. 정신상태가 썩어빠져서 그렇다는등등...요즘 젊은이들을 보면 미안하고 안쓰럽다. 취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임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일자리를 찾지 못해 고생하는 모습을 볼때 그들이 어서 빨리 사회의 한축으로 자리잡기를 바라지만 쉽지 않아 보인다.
이 책도 열심히 살아가며 웃음을 잃지 않으려는 작가의 마음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경기는 늘 사이클을 타기 때문에 조만간 개선될 확률이 높을것으로 보인다. 조금만 참고 견디면 좋은 시절이 분명히 올 것이다. 작가님도 힘 내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