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지에서 읽는 철학책 - 떠남과 휴休, 그리고 나의 시간
장 루이 시아니 지음, 양영란 옮김 / 쌤앤파커스 / 2017년 7월
평점 :
절판


작년 여름휴가때 읽으려고 구입했던 책인데 이제야 읽어봤다. 얼마전 도쿄로 여행을 떠나며 오며가며 읽으려고 챙겨갔는데 반만 읽고 한국으로 돌아와 나머지를 읽었다. 생각보다 책이 괜찮아 서서히 음미하며 읽어주다보니 시간이 좀 걸렸지만 기억에 남는 책이다. 철학을 주제로 하는 책이지만 내용이 어렵거나 그렇지는 않은편이다.


알랭 드 보통을 뛰어넘는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프랑스 작가인 장 루이 시아니는 주해볼만한 철학자가 아닌가 싶다. 저자소개글을 통해 그에 대해 좀더 알아봤다.


˝저자 장 루이 시아니(JEAN-LOUIS CIANNI)는 지중해의 영혼을 가진 철학자.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이자 언어학자이며, 현재 몽펠리대학교에서 철학 방법론과 비평을 가르치고 있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세트에서 태어난 그의 철학적 연구에는 항상 바다의 색과 섬나라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가 프랑스에서 ‘바다를 사랑한 철학자’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는 철학을 하나의 실천적 방법이자 참여라고 말한다. 철학은 삶의 고난을 마주할 수 있게 하고, 스스로의 존재를 이끈다고 믿기 때문이다. 자유롭고 행복한 존재로 나아갈 수 있는 궁극적인 목적이자 삶의 기술이라는 것. 이 책은 철학의 으뜸가는 이러한 목표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쓰였다. 휴가지야말로 거의 완벽하게 철학을 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그는 휴가지에서 펼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사유와 사색의 문을 열고 스스로를 ‘재충전’ ‘재탄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는 “자신의 삶에 대해 사유하는 시간을 갖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 때 좀 더 나은 삶을 찾을 수 있기를, 태양의 사색을 갈무리함으로써 세상의 겨울을 이겨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한다.˝


각박한 현실속에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도시를 벗어나 휴가지(책에서는 해변이 언급된다)로 떠나는 장면부터 일상으로 복귀하는 과정까지의 여정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기술된지라 휴가지에서 사유하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다. 비단 휴가를 떠나지 않고 일상생활에서 읽어도 좋을만한 내용이 듬뿍 담겨있는 책이다.


저자는 휴가도 계획을 세워 빡세게 움직이기 보다는 해변에서 뒹굴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이 날때 가져간 책을 읽으며 사유에 빠지는 즐거움을 누려보라고 제안한다.


˝철학책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는 가장 즉각적이면서 가장 역설적인 이득은 그것이 자유로운 가운데, 어떠한 외부 압력도 없이 우리 자신의 무지와 수동성을 극복할 수 있게 도와준다는 점이다. 이처럼 독서가 지닌 역동적 미덕은 모든 책에 내재되어 있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에게 돌아온다. 책을 읽음으로써 우리는 자신을 형성한다.˝ _ p. 144


생각해보니 책과 함께 떠나는 휴가를 제대로 가본적이 없는것 같다. 올 여름에는 시간을 내서 홀로 기차를 타고 떠나볼 예정이다. 물론 가방에는 읽을만한 책 몇 권을 챙겨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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