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아무튼 시리즈 10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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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은 이다혜 작가의 스릴러였다. 앞으로 교보샘에서 매월 책을 선택할때 가급적 아무튼 시리즈에서 한 권씩 골라서 읽어줄 예정인데, 빨간책방에서 신임자로 활약해서 친숙한 이다혜 작가는 씨네 21의 기자이기도 하고 가끔씩 책을 펴내고 있다. 이다혜 작가가 빨간 책방에서 소개했던 스릴러 몇 권을 재미있게 읽은 기억이 나는데 그쪽 방향의 책을 많이 읽는걸로 알고 있다.


장르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같은 경험을 공유하는것도 매우 즐거운 일이다. 책에서 작가가 언급한 스릴러중 많은 소설을 읽기는 했지만 아직도 못 읽어본 책들이 있기에 대략 다섯 권 정도는 알라딘 장바구니에 담아논것 같다. 책을 소개하는 책을 읽게 되면 다시 책을 사게 되는 부작용이 있는게 흠이지만 언제나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독서다.


총 7권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작가가 좋아하는 장르와 스릴러에 대한 느낌을 서술하고 있다.


스릴러란 무엇인가

나를 파괴하러 온 나의 구원자
-나의 스릴러 입문
베이비, 세 권만 참고 읽어봐
-스릴러의 끓는점
꼬마가 귀신을 본다 한들
-반전 강박증과 스포일러 포비아
스릴 대신 따뜻함을 혹은 불쾌함을
-코지 미스터리와 이야미스
그때 그 새끼를 죽였어야 했는데
-여성이 쓰고 여성이 읽는 소설의 계보학
사건 뒤에 사람 있어요
-흉악범죄와 추리소설 애호가의 동거
픽션은 하고 논픽션은 하지 않는 것
-당신은 결국 논픽션을 읽게 되리라


추천한 논픽션과 이야미스중에 몇 권을 골라서 읽어볼 예정이다. 예전부터 읽으려고 했던 사형수 오휘웅의 이야기를 가장 먼저 읽어보려고 서점을 둘러봤더니 여전히 절판상태였다. 부천도서관중에서도 딱 한 곳에만 있길래 교차대출을 신청했다. 아무튼 이렇게 또 하나의 재미있는 책을 읽게되는 계기가 되는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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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살찌지 않는 체질이 될 수 있다 - 잘 먹어도 날씬한 사람의 비밀
김혜연 지음 / 라온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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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여년전에 대략 십여키로를 감량하고 별 다른 요요현상 없이 체중을 유지하고 있다가 요즘 다시 살이 찌는 것 같아서 다이어트 관련 책들을 부지런히 읽어주고 있다. 결혼 후 다소 부침이 있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체중관리를 해오고 있기에 조금만 방심해도 급격하게 살이 찌는 체질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책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게 조금 그렇지만 그래도 읽을때마다 마음가짐을 다시 하는 것 같아 독서도 다이어트의 한 방편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누군가 키스도 책으로 배웠냐는 말을 하던데 그런것 같기도 하고 아닌것 같기도 하고....ㅎ


의사들이 다이어트 관련 서적들을 가장 많이 쓰는 직종일 것 같은데, 이 책도 현직 의사분이 쓰셨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로 분당에서 15년 이상 비만환자들을 치료하며 얻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펴냈다고 한다.


다이어트에 관한 이론들은 정말 많은데 채식부터 황제다이어트까지 극과 극을 달리는 방법들이 있다면 이 책은 중용에 가깝게 객관적으로 비만에 대한 접근을 시도한다. 살이 찌는 주요 원인을 대사증후군이라고 지적하며 몸속의 밸런스를 찾아 대사 이상을 치료할때 살이 찌지 않는 체질을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 말하는 주요한 주장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누구는 10kg 뺐다고 하는데 누구는 다이어트에 실패한다. 일정 기간을 정해놓고 소위 ‘빡쎄게’ 굶고 운동해 살을 빼도 대사가 활발한 이들은 일주일만 지나면 금방 수치로, 겉모습으로 드러난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이유가 단순히 식이조절이나 운동법 문제일까? 기능의학 전문의 김혜연 원장은 오랫동안 비만 환자를 상담하고 그들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게 도와준 베테랑이다. 이 경험을 통해 저자는 살찌는 근본 원인을 대사 이상 증상에서 찾았고, 이 책에서 근본적으로 체질을 개선하는 방법을 정리해 알려준다. 일명 ‘술배’가 나온 복부비만형은 ‘장간대사 이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단지 나이 먹어서, 혹은 술을 마셔서 배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위장?소장에서 음식물을 효율적으로 흡수하지 못해 몸속 독소가 쌓이는 것이 원인이다. 

거북등이 생기고 뱃살이 늘어나는 상체 비만형은 운동을 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정신적?육체적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이 몸으로 나타나는 ‘부신기능 이상형’이기 때문이다. 부신기능 이상형은 몸의 면역 반응에도 이상이 나타난다. 대부분 여성이 고민하는 허벅지 지방이나 하복부 비만은 여성호르몬 중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균형이 깨어질 때 나타난다. ‘여성 호르몬 기능 이상형’의 경우 아무리 식사를 조절해도 호르몬 이상으로 지방이 지속적으로 축적된다. 여성들이 남성보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확률이 높은 이유다. 얼굴이 잘 붓는다면 갑상선 호르몬 이상형일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우리 몸에 대사의 속도를 조절하는 가장 중요한 호르몬으로, 이 호르몬에 이상이 생기면 몸이 붓고 쉽게 살이 찌는 체질로 바뀌게 된다. 

저자는 사람의 유형별 체질을 4가지로 나누어, 각 대사 이상별로 원인과 증상, 건강한 체질로 만들 수 있는 개선법을 소개한다. 건강검진표에서 ‘정상’을 받은 사람도 실제로 피를 뽑아 테스트한 결과 대상 이상 증상을 겪고 있는 경우를 많다. 평소에 자신의 유형별 체질을 파악하고 대비해야 하는 이유이다. 이 책은 더 날씬해지고, 더 예뻐 보이기 위한 미용 목적의 다이어트뿐만 아니라 더 오래 건강히 살기 위한 다이어트 법을 알려주는 건강 가이드북이다.˝



결론적으로 전문의와 상담을 한 후 자기의 체질을 파악해 다이어트를 시도하라는 말인것 같은데, 사실 다이어트는 어떻게 보면 간단한 것 같다. 굳은 의지로 식사량을 줄이고 운동을 꾸준히 하는게 답인 것 같다. 하지만 대사증후군도 주요한 원인이 된다고 하니 그쪽 방면으로 공부를 좀더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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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공포의 보수 동서 미스터리 북스 61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광섭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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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의 보수라는 영화를 보기전에 원작소설인줄 알고 챙겨 봤는데 그 소설이 아니었다. 하지만 평소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을 접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착각한게 운명이려니 하고 읽었다. 리디북스에서 단말기를 구입하며 받았던 동서문화사 추리소설 시리즈중의 한 편인지라 전자책 단말기를 이용해 읽었다. 생각보다 분량이 많아 읽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다는...


여기에서 잠깐 환상문학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러브 크래프트에 대해서 알아보자. 이렇게 공부하는거지 뭐 ㅋ


˝H. P. 러브크래프트의 본명은 하워드 필립스 러브크래프트(Howard Phillips Lovecraft, 1890~1937). 미국의 공포, 판타지, SF 작가이다. 1890년 8월 20일 로드아일랜드의 프로비던스에서 태어났다. 세살 때 아버지가 정신병원에 입원하는 불행을 겪지만 외조부의 도움으로 비교적 유복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어릴 적부터 방대한 독서를 통해 자기만의 상상력을 구축한 조숙한 소년으로 자란다.

학창 시절 내내 소설 습작을 계속하지만 1904년 외조부가 사망하자 신경 발작을 일으켜 고교 중퇴와 대학 진학 포기라는 악몽을 맛본다. 낙담한 그는 폐쇄적인 생활을 통해 ‘괴이한 은둔자’로 매도되기까지 하나 더욱 독서와 창작에 몰두하며 그의 ‘기이한 작품들’을 세상에 내보일 채비를 갖춘다. 점차 명성을 쌓아가던 그는 일군의 아마추어 작가들에게 추앙받으며 서서히 ‘러브크래프트 문학 계보(Lovecraft Circle)’를 형성한다. 컬트적 인기로는 포와 톨킨을 능가한다는 평을 받은 것도 이 시기, 1910년대부터였다.

20년대에 들어오며 결혼과 이혼, 어머니의 사별이라는 아픔을 겪고 다시 일어선 그는 크툴루를 비롯한 무수한 창조물과 『네크로노미콘』,『프나코틱 필사본』 같은 가공의 책을 비롯한 불멸의 창작물을 남긴다. 1934년부터 나타난 대장암과 신장염 증세로 고통받다 1937년 3월 19일 사망하였다. 생전에 빛을 보지 못했던 그의 작품 세계는 후대에 재평가되어 공포 소설의 선구자로 인정받는 것은 물론, 장르를 넘나들며 무수히 변용될 정도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러브 크래프트는 생전에 그의 작품은 거의 출판되지도 못할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는데 그의 사후 위대한 작가로 일컬어지며 장르소설의 시조새로 수 많은 매니아를 양산한 공포문학의 대부다. 황금가지 출판사에서 러브크래프트 전집 7권이 출간됐는데 언젠가는 전부 읽어볼 예정이다.


공포의 보수는 총 4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인스마우스의 그림자], [벽 속의 쥐], [어둠 속의 속삭임], [크투르프가 부르는 소리]등 네 편인데 러브 크래프트 특유의 기괴함과 공포감을 느낄 수 있는 환상문학이었다. 번역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러브 크래프트의 소설을 이렇게 만난것만으로 땡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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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없는 나체들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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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상당히 난하다. 알라딘에서 이 책을 검색해보니 19세 미만 구독불가로 나오던데 막상 책을 읽고 나면 마케팅 포인트를 그쪽으로 잡았나 쉽기도 하고 조금 이상한 측면은 있었다. 저자는 히가시노 게이치로다. [마티네의 끝에서]를 상당히 인상적으로 읽고 그의 책들을 찾아서 보려고 하던중 중고책을 구입할때 이 소설을 발견하고 일단 구입해뒀던 책이다.


얼마전 김연수 작가의 산문집을 읽으며 그가 일본 여행시 만났던 사람들중 낯이 익은 이름을 발견했다. 바로 히가시노 게이치로인데 두 분이 상당히 친밀한듯 싶었다. 히가시노가 일본에서 김연수 작가를 대접하며 한국 음식점에 갔던 일을 글로 적었는데 재미있게 읽었다. 에피소드를 읽으며 히시기노의 소설이 생각나 바로 읽게 됐다.


상당히 얇은 책이지만 임팩트 있게 술술 읽힌다. 평범한 중학교 여교사와 살짝 찌질한 색을 밝히는 남자가 인터넷 만남 사이트에서 만나 서로의 육체와 성에 탐닉하는 이야기다. 여교사는 어떻게 보면 성경험이 별로 없는 순진한 여자였는데 인터넷 닉네임 미치라는 남자를 만나 그녀의 닉네임 미키라는 여자가 점차 대담하게 욕망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역시 히가시노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리나 상황의 묘사가 탁월한 작품이었다. 일본에서 괜히 천재작가로 불리는게 아닌듯 싶다. 마티네의 끝에서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받는 소설이었다. 살짝 르포타주 스타일의 문체를 차용해 객관적으로 사건을 묘사하는 방법도 일본 문학에서 자주 보는 스타일이지만 식상하지는 않았다.


주목하고 싶은 작가인 히가시노 게이치로에 대해 잠깐 알아보자면,


˝명문 교토 대학 법학부에 재학중이던 1998년 문예지 『신조』에 투고한 소설 『일식』이 권두소설로 전재되고, 다음해 같은 작품으로 제120회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 당시 최연소 수상 기록으로, ‘미시마 유키오의 재림‘이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예리한 시각과 전위적 기법으로 차세대 일본문학의 기수로 자리매김했다. 아쿠타가와 상의 대학 재학생의 수상은 무라카미 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이후 23년 만의 일이었다.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보는 신세대 작가인 그는 1998년 스물셋의 나이에 ‘일식‘으로 아쿠타카와상을 수상할 당시 화려한 한문투 문체와 장대한 문학적 스케일로 주목을 받았다. 일본소설하면 흔히 떠올리는 ‘가벼움‘과는 거리가 있는 작품으로 많은 국내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다. 밝은 문장으로 죽음을, 무거운 문체로 연애를 그릴 순 없냐는 그의 말에서 순문학 작가로의 포부와 자부심이 묻어난다. 

1975년 6월 22일 아이치 현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금각사‘라는 명작을 남긴 미시마 유키오(1925~1970)에 푹 빠져 지내면서 미시마가 책에서 조금이라도 언급한 작가는 닥치는 대로 읽었다. 그때 접한 작가가 도스토예프스키, 토마스만, 괴테 등이다. 어린 시절의 독서가 오늘날 그를 소설가로 성장하게 한 든든한 자양분이 되었다. 교토 대학 법학부 입학하여 소크라테스에서 자크 데리다에 이르는 정치사상사를 공부했다. 문예창작과의 제도적인 문인교육을 받은 적은 없으며, 정치사상사를 문학 공부와 병행하는 것이 작가적 성찰을 얻는데도 도움이 됐다고 한다. 

문학 교육이 아닌 다른 경험으로부터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흥미가 많은 그는 재즈 대담집을 발간하고 건축잡지의 책임편집을 맡는 등 문학 외적인 방면에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2008년에는 모델 겸 디자이너인 하루나와 결혼했다. 이제는 등단 10년이 넘는 중견작가로, 1993년과 비교해 70% 정도로 규모가 줄어든 일본 순문학 시장에서 소설의 힘을 믿고 소설을 통해 사회 전체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하며, ‘공감‘을 통해 독자와 만나고자 한다. 

해박한 지식과 화려한 의고체 문장으로 중세 유럽의 한 수도사가 겪는 신비한 체험을 그린 『일식』 작품은 ‘미시마 유키오의 재래(再來)‘라는 파격적인 평과 함께 일본 열도를 히라노 열풍에 휩싸이게 하며 일본 내에서 40만 부 이상의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999년 메이지 시대를 무대로 젊은 시인의 탐미적인 환상을 그려낸 두번째 소설 『달』을 발표한 이후 매스컴과 문단에서 쏟아지는 주목과 찬사에도 불구하고 3년여 동안 침묵을 지키며 집필을 계속해, 2002년 19세기 중엽의 파리를 배경으로 낭만주의 예술가들의 삶을 그린 대작 『장송』을 완성한다. 같은 해 특유의 섬세하고도 날카로운 시각으로 현대사회의 문제점들을 바라본 산문집 『문명의 우울』을, 2003년에는 이윽고 현대 일본으로 작품의 배경을 옮겨 젊은 남녀의 성을 세심한 심리주의적 기법으로 추구하는 등 실험적인 형식의 단편 네 편을 수록한 『센티멘털』(원제:다카세가와)을 발표한다. 

2004년에는 더욱 심화된 의식으로 전쟁, 가족, 죽음, 근대화, 테크놀로지 등 현대사회의 여러 테마를 아홉 편의 단편으로 그려낸 『방울져 떨어지는 시계들의 파문』을, 2006년에는 인터넷 성인 사이트를 소재로 삼아 현대인의 정체성을 파헤친 『얼굴 없는 나체들』을 연달아 발표하여 왕성한 창작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미시마 유키오에 심취했던 법학도가 소설가의 길을 걸으며 전혀 다른 스타일의 소설들을 양산하고 있는것 같다. 어쩐지 살짝 탐지적으로 느꼈는데 미시마 유키오의 영향을 받았구나...아무튼 그의 데뷔작인 일식도 빨리 읽어봐야겠다. [얼굴 없는 나체들]은 그의 소설중 살짝 일탈을 겪는 작품인것 같기는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공간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 재미있는 소설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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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시리즈에 영화를 다루는 책이 보이길래 읽게 됐다. 전자책으로 읽어주니 부담도 없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보샘에서 적당한 읽을거리가 없을 때 종종 이용하기로 했다. 담달에는 아무튼, 스릴러를 읽어줘야겠다.


영화의 많은 장르중 로드무비를 콕 찝어서 논하고 있다. 저자인 김호영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나랑 연배도 비슷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들이 제법 많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중학교때 반포동으로 이사를 갔지만 은평구쪽에 있는 중학교를 다녔던지라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일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로드무비에 빠져든 감상을 술회할때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경우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까지 잦은 이사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등학교 시절 AFKN에서 ‘이지 라이더‘를 보고 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으나 대학에서는 불문학을 전공한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후 오랜 기간 문학을 공부하지만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영화를 공부하고 요즘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영화와 문학, 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인의 오랜 기간 영화 편력과 유랑 경험을 살려 이 책을 펴냈다.


목차를 통해서 다뤄진 영화들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이 되길 바란 적이 있어? 
:[이지 라이더], 길 위에서 

킹 오브 로드무비 
: 한번은, 벤더스 

나의 고독은 가난으로부터 오는 거구나 
: [천국보다 낯선]과 자무시 

성년은 미성년이 되고 싶어 한다 
: [백색 도시] 그리고 리스본 

센 강변의 산책과 하바나 해변의 즉흥 연주 
: 파리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세상은 유랑하는 이들의 것이 아니다 
: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믹의 지름길]까지? 

태양 속으로, 삶은 슬프지만 늘 아름답다 
: [미치광이 피에로]와 고다르의 청춘? 

Rock & Road Movie 
: 카우리스마키의 보헤미안 로큰롤? 

인생은 때때로 오해에서 시작된다 
:키아로스타미, 길의 영화?



언급된 대부분의 영화를 본 것 같은데 빔 밴더스의 파리, 텍사스가 기억에서 가물거린다. 다행히 디비디로 출시되어있는지라 조만간 구입해서 감상할 것 같다. 짐 자무시와 고다르,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들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한 이지라이더를 제일 먼저 감상할 예정이다. 길 위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로드무비는 해당 장르의 독특한 정서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부천영화제에서 관람한 박찬욱 감독의 일종의 로드무비인 삼인조는 정말 대 실망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로드무비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나 우울할때 찾아보면 심금을 울리는 그런 장르이기도 하다.


생각난 김에 보고 싶은 로드무비나 땡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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