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에 영화를 다루는 책이 보이길래 읽게 됐다. 전자책으로 읽어주니 부담도 없고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보샘에서 적당한 읽을거리가 없을 때 종종 이용하기로 했다. 담달에는 아무튼, 스릴러를 읽어줘야겠다.


영화의 많은 장르중 로드무비를 콕 찝어서 논하고 있다. 저자인 김호영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봤는데 나랑 연배도 비슷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통분모들이 제법 많아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중학교때 반포동으로 이사를 갔지만 은평구쪽에 있는 중학교를 다녔던지라 버스를 타고 서울 시내를 일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로드무비에 빠져든 감상을 술회할때 고개를 끄덕거렸다. 내 경우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중학교까지 잦은 이사로 그런 경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등학교 시절 AFKN에서 ‘이지 라이더‘를 보고 영화의 매력에 푹 빠졌으나 대학에서는 불문학을 전공한다. 프랑스로 유학을 떠난 후 오랜 기간 문학을 공부하지만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다시 영화를 공부하고 요즘은 대학에서 강의를 하며 영화와 문학, 미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고 한다. 인의 오랜 기간 영화 편력과 유랑 경험을 살려 이 책을 펴냈다.


목차를 통해서 다뤄진 영화들을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다른 사람이 되길 바란 적이 있어? 
:[이지 라이더], 길 위에서 

킹 오브 로드무비 
: 한번은, 벤더스 

나의 고독은 가난으로부터 오는 거구나 
: [천국보다 낯선]과 자무시 

성년은 미성년이 되고 싶어 한다 
: [백색 도시] 그리고 리스본 

센 강변의 산책과 하바나 해변의 즉흥 연주 
: 파리의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세상은 유랑하는 이들의 것이 아니다 
: [티파니에서 아침을]에서 [믹의 지름길]까지? 

태양 속으로, 삶은 슬프지만 늘 아름답다 
: [미치광이 피에로]와 고다르의 청춘? 

Rock & Road Movie 
: 카우리스마키의 보헤미안 로큰롤? 

인생은 때때로 오해에서 시작된다 
:키아로스타미, 길의 영화?



언급된 대부분의 영화를 본 것 같은데 빔 밴더스의 파리, 텍사스가 기억에서 가물거린다. 다행히 디비디로 출시되어있는지라 조만간 구입해서 감상할 것 같다. 짐 자무시와 고다르, 키아로스타미의 영화들도 참 기억에 많이 남는 영화들이다.


하지만 서두에 언급한 이지라이더를 제일 먼저 감상할 예정이다. 길 위에서 시작해 길에서 끝나는 로드무비는 해당 장르의 독특한 정서가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부천영화제에서 관람한 박찬욱 감독의 일종의 로드무비인 삼인조는 정말 대 실망을 했지만 전반적으로 로드무비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때나 우울할때 찾아보면 심금을 울리는 그런 장르이기도 하다.


생각난 김에 보고 싶은 로드무비나 땡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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