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은 보이지 말기
그저 웃으며 짧게 안녕이라고-
멋있게 영화처럼 담담히 우리도 그렇게 끝내자
주말이 조금 심심해졌고 그래서일까 친구들을 자주 만나고
챙겨보는 드라마가 하나 생겼고
요즘에 나 이렇게 지내
생각이 날 때, 그대 생각이 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 몰라
애써 아무렇지 않게, 마음은 담대하게
그 다음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하니
환하게 웃던 미소, 밝게 빛나던 눈빛
사랑한다 속삭이던 그대는 어디에
사랑하냐고 수없이도 확인했었던
여렸던 그대는 지금 어디에
웃기도 잘 했었고, 눈물도 많았었던
사랑이 전부였었던 그대는 어디에
같이 가자며, 발걸음을 함께 하자며
나란히 발 맞추던 그대는 지금 어디에
에피톤 노래 중 가장 좋아하는 노래 중의 하나다.
차세정의 목소리와 한희정의 목소리가 잘 어울린다.
에피톤 노래는 차세정 혼자 부를때보다
여자 보컬과 같이 부를때 더 느낌이 살아나는 거 같다.
이 노래는 정말 외롭고 쓸쓸하고 아무와도 연락하고 싶지 않을 때, 들으면 더 좋다.
말이 '좋다'이지, 이어폰에서 나오는 이 노래 때문에
더 우울해진다.
어쨌든, 그 우울함까지도 받아들일 사람이라면 이 노래를 추천해주고 싶다.
이 노래는 사랑이 끝난 뒤 연인의 마음을 그리고 있다. 하지만 내가
이 노래를 듣기 시작한 2008년 12월 3일에, 나는 이별은 커녕 사랑도 모르고
소개팅도 나가본 적 없는 무미건조한 애였다. 겪어보지도 못한
이별 이야기를 들으며 나는 마치 이별을 겪은 것 같았고, 상상해 보았던 것 같다.
지금 난 혼자가 아니지만, 그래도 여전히 좋다.
특히, 쌀쌀한 가을 겨울에 듣기에 딱!이라고 느낀다.
찬란한 봄 햇살을 맞으며 이 노래를 듣는 것도 좋지만,
찬란한 가을 햇살, 겨울 햇빛을 보며 이 노래를 듣는 것도 좋다.
다만, 기분이 보통인 상태에서 들어도 약간 이 노래에 젖어 우울하게 될 수도 있으니 그건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