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긴 기간이 드디어 끝났다. '드디어'란 말을 붙일만큼 힘들었던 건 아니고 끝난게 '아싸'라고 할 것도 아니다.
어찌되었든 드디어. 물론 일개 자원봉사자가 3개월 일주일에 한번씩 나간다고 축제에 대해 뭘 알겠냐만은
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던 건 역시 좋았고, 축제란 역시 들떠야 하는 것 같다. 나는 자원봉사자로 일하느냐
들뜨진 못했지만 말이다. 첫째 날은 열심히 했지만 둘째날에는 지쳐서 기운이 안 났던 것도 사실이고
집 늦게 가면서, 찜질방 가면서까지 정리해준 민플들도 많았지만 본인은 굳이 집에 갔다는 것도 찝찝하고.
그랬다. 나는 자원봉사자였지만, 직원이라면 이 이틀 간의 축제를 어떻게 볼까 생각했었다. 그 사람들한테는 이 이틀이
자기네 일년의 결실이고, 내년을 살아가게 할 이틀일 거다. 나는 물품보관소를 해서 현장의 직접적인 분위기는 거의
못 느꼈다. 아무래도 관객을 직접 응대하는 입장 동선, earth 친구들이 더 많이 느끼지 않았을까 .
나만해도 계속 물품보관소에 있다 잠깐 도와주러 갔었는데 정말 실감 났었다. 스태프란 옷을 입고 있기 때문에
질문하는 사람들. 물론 난 하나도 답변을 못해드렸지만.
정말 관객이 좋은거야 라고 말했던 순간, 시덥지 않은 썰렁한 그리고 저질개그를 하던 같은 팀 아이들
나중에 좋은 기억으로 남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