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나의 태양 아래서
프랜시스 메이어스 지음, 강수정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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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다란 고층 건물들이 겹겹이 늘어서 있으며 수많은 차들로 인해 도로는 언제나 매연과 소음으로 가득 차 있음에도, 아침이면 그 속으로 바쁘게 움직이는 수많은 사람들, 밤이면 현란한 네온사인에 외형적인 화려함으로 그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그 어디에도 인간적인 면을 찾아보기 힘들고 정감을 함께 나누기가 쉽지 않은 그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도시의 일상이 아닐까 싶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 복잡하고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평화롭고 한적한 전원생활을 꿈꾸어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입장에서 만사를 제치고 선뜻 그러한 선택을 쉽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도시가 우리에게 주는 편리함이 적지 않다고는 하지만 그 만큼의 여러 불편함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 것이 우리의 도시 생활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요즘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단지 생활이 편리하다는 이유로 아파트를 선호하는 경향이 많긴 하지만, 그럼에도 일부의 사람들은 숨 막히고 갑갑한 도시를 떠나 자연이 주는 아름다운 풍경과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만끽하기 위해, 남은여생을 시골에서 보내려는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조용한 시간 잠깐 눈을 감고 우리의 어렸을 적 시절을 생각해보면, 비록 그 당시가 지금과 같은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도시가 주는 화사함이 조금은 적었다 할지라도, 오늘날 도시생활에서 접하기 힘든 맑고 푸르른 하늘과 소박하리만큼 자연의 생생함을 피부가까이 느낄 수 있었던 풋풋한 싱그러움이 우리에게는 있지 않았을까 싶다.

영화나 자연다큐멘터리에 간혹 등장하게 되는 평화롭고 아름답게 펼쳐져 있는 전원생활의 한 장면을 보게 될 때, 우리는 더러 기억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을 만큼의 강렬한 인상을 받게 마련이다. 그리고는 문득 그곳으로 먼 여행을 떠나고 싶다거나 언제 기회가 되면 그러한 비슷한 배경을 가진 지역에서 단 며칠간만이라도 거주하고 싶다는 유혹을 느끼곤 한다. 이 책은 중년나이에 접어든 저자가 그동안 미국에서의 갑갑한 도시생활을 피해 이탈리아의 남부 시골지방에 자리한 토스카나라는 지역에 오래된 저택을 구입하게 되면서, 자신이 구상했던 방향으로 집을 수리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그곳 지방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이질감을 극복하고 이웃들과 따뜻한 정감을 나누어 가는, 로맨틱한 시골의 생활의 즐거움을 담아낸 에세이다. 영상으로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이탈리아 남부지방의 아름다운 풍경과 자연과 조화를 이룬 집 주변의 모습들이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보듯 사실적으로 잘 묘사되어 나타나 있는데다가, 집을 매입하고 수리하는 과정에서 웃지 못 할 해프닝은 물론이고, 저자가 실제 생활에서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와 이탈리아 특유의 전통요리인 레시피 까지를 흥미롭게 담아내고 있어, 독자의 입장에서 이국에서의 넉넉한 시골 생활의 여유로움과 유유자적함을 가슴 가득 느낄 수 있을듯하다.

이 책의 저자 프랜시스는 대학 교편을 잡으면서 미국의 도시 생활에 이미 익숙해져있었지만, 한때 네 번의 이탈리아 토스카나 여행의 추억을 잊지 못하면서, 이후 휴가시간이 날 때마다 토스카나 지방에 들러 잠깐 동안이 아닌 마음편안하게 오래 머무를 수 있는 집을 구하기로 마음먹는다. 그녀가 집을 구하게 된 직접적인 이유 중 하나는 중년의 나이에 이혼을 한 후 이전의 삶이 빠져나간 심리적인 공백을 메워줄만 한 물리적인 그 무언가가 필요했기 때문이었는데, 그래서 그녀가 선택한 집이 바로 브라마솔레 라고 명명된 낡고 오래된 거대한 저택이다. 미국인으로 이탈리아의 낮선 지방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일이 그녀에게는 쉬운 일이 아니었지만, 이 저택의 3층에서 창문을 열면 맑은 햇살이 주인이라도 되는 듯이 거실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하고, 멀리 녹음이 물결치는 언덕과 계곡의 아름다운 풍경을 물론, 몬테 아미타의 전망을 한눈에 찾아 볼 수 있으며, 저택주위로 높게 솟아 오른 올리브나무와 무화과나무 그리고 넓게 조성된 집 뜰의 정원은 그녀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교수라는 직업 때문에 학기 중에는 오래 동안 집을 비워야 했지만, 학기를 끝마친 후 팍팍한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이곳에서 그녀는 마당에 허브나 갖가지 채소를 키우고, 인근마을에서 싱싱한 먹을거리들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으며, 언제라도 작은 카페에 들러 좋아하는 에스프레소 커피와 와인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이곳이 어느새 그녀에게는 포근하고 행복한 자신만의 보금자리로 변하게 된다.

집이란 우리에게 있어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그러면서도 충분한 정신적 육체적 휴식의 공간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여유로움과 자유를 누릴 수 있는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혜택들, 즉 적당한 햇살과 맑은 공기가 곁들여져 아름다운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배경과 같은 시각의 즐거움을 주는 조건은 아마 필수적인 요소 일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조건을 갖춘 곳을 찾았다고 해도 도시 속에 오래 묶여 살다보면 이를 탈피하는 것이 우리에겐 결코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기회는 있는 것이다. 다만 이 책에서 보듯 자신이 그려왔던 이상적인 집을 선택하고 만들어 가는 과정은 그냥 저절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행복이란 것이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닌 자신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처럼, 집도 그와 같이 특별히 다르지 않아 보인다. 자신의 손길이 집안과 그 주변의 곳곳에 오롯이 배어 있을 만큼 정성과 노력을 다해야 하고 관심을 가져다 줄때 비로소 행복이 깃든 보금자리가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녀의 집이 있는 이탈리아 코르토나 지방은 오랜 역사와 함께 지중해 해안을 끼고 비교적 현대적인 도시화가 덜 진행된 탓에, 아직도 고풍스런 건축물과 고전 예술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으며 자연의 아름다움이 만끽할 수 있는 아담하고 소박한 도시라고 한다. 따라서 많은 독자들이 영화 투스카니의 태양에서처럼 사시사철 아름다운 경치와 조용함 속에서도 상큼함이 묻어나는 이국적 낭만의 체취를 여행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없다면, 이 책의 이야기를 통해서 잠깐만이라도 흠뻑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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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원을 샀어요
벤저민 미 지음, 오정아 옮김 / 노블마인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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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자신이 정녕 하고 싶었던 일을 선택하여 꿈과 이상을 실현해가고 싶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막상 스스로 눈앞의 현실에 직면해있는 여러 상황들을 고려하다 보면, 이를 실제로 이행하는 것이 생각보다 그리 만만치 않음을 직감하게 된다. 그런 이유로 다음에 하면 되겠지 하거나 혹은 언젠간 기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차일피일 미루게 마련이고 나중에는 결국 자신의 상상 속으로만 존재하게 되는, 현실과는 괴리된 꿈으로 남고 말아버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도 그럴 것이 자신의 모든 것을 투자하고 난 뒤에, 그에 상응할만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았을 때 겪어야 하는 고통의 순간들을 어느 누가 쉽게 인정하고 받아들이겠는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하는 말로 최선을 다해보자 하는 말의 의미에는, 사실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노력하겠다는 의지가 포함되어 있다고 보면, 우리가 어떤 일이든 실패하는 경우의 대부분은 어쩌면 자신의 모든 것을 걸만큼 최선을 다하지 않았거나, 또는 용기를 내지 못한 자신감의 결여에서 오는 결과는 아닐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저자가 영국 가디언지의 신문칼럼니스트로 있으면서 복잡한 도시 생활을 접고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가족과 함께 자신의 남은여생을 위해 전원생활의 삶을 즐기던 도중, 동물원이 딸린 시골저택을 매각한다는 한때 자신의 누이가 보냈던 우편물을 우연한 기회에 보게 되었다가, 이것이야 말로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행복한 일이 아닐까 싶어, 3만평이 넘는 거대한 동물원의 매입을 직접 실행에 옮겼던 험난하고 힘들었던 그 모든 과정의 순간들을 담아낸 감동 넘치는 에세이다. 영국 사우스햄스 지역에 위치한 기존의 다트무어 동물원은 주변에 조성된 푸른 삼림과 아름다운 해안을 끼고 있지만, 그동안 여러 시설의 결함과 관리문제로 심각한 재정난에 몰리면서 정부로부터 관리대상에 지정되었고, 주어진 기간 내에 지적받았던 문제점이 재심사에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내놓지 못한다면 폐쇄될 수 있다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있었다. 하지만 적자와 더불어 낡고 닳은 다트무어 동물원을 매입하여 새로운 동물원으로 만들어 운영하고 싶었던 밴저민의 가족들은, 그의 어머니에서부터 형제들까지 모두 한마음이 되어 동물원을 매입하는데 최선의 방법을 찾아보고 이에 직접 부딪쳐 보기로 마음먹는다.

그러나 이들 가족들은 동물의 동도 모르는 문외한들이었고, 이들이 직면한 문제점은 이것 외에도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일단 100만 파운드 이상의 돈이 들어가는 동물원 매입자금에서부터 책임감 있고 믿을만한 사육사의 모집하는 일, 그리고 정부로부터 지적받았던 건물들을 수리해야 하는 여러 부가적인 일들이나, 또한 200여 마리나 되는 각종 동물들의 건강상태까지를 체크하고 유지하는 일 등, 이들이 현실에서 맞이해야 하는 수많은 일들은 갈수록 첩첩산중이었고, 게다가 동물원의 매입하는 과정에서 이 책의 저자이자 지금은 동물원장이 된 벤저민의 경우는 암으로 부인을 떠나보내야 하는 가슴 아픈 일도 겪어야 했다. 그럼에도 이들 가족은 결코 좌절하지 않았고 낙담하지 않았으며, 각자 주어진 자리에서 최선을 방법을 모색하는데 모두 분주하게 움직였다. 결국 갖은 우여곡절 끝에 동물원 매입하는데 성공했지만 이후 문제들은 더욱 심각하게 다가왔다. 6개월 후 재개장 목표로 하루 24시간이 모자를 정도로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주변 여건들이 이들에게 결코 호의적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워낙 부실하게 운영된 동물원이라 막대한 자금을 필요로 했지만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은행의 대출 도움도 얻지를 못했고, 재규어를 다른 장소로 옮기는 도중 탈출하는 사건이 벌어져 자칫하면 동물원을 운영하려던 계획이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위기의 상황을 맞이하는 등의 하루하루가 고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가족들 모두는 자신들이 가진 전 재산을 쏟아 부으며 연로한 어머니까지 손수 팔을 걷어 부치는 열정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끝에, 이들은 마침내 2007년 7월 7일에 감격스런 재개장을 하며 동물원을 보기위해 찾아온 수많은 손님들을 맞이하기에 이른다.

이 책이 우리에게 가슴 벅찬 감동을 주는 이유는, 어느 평범한 가족이 동물원을 운영하려는 꿈 하나를 쫓아 이를 실현하는 과정에 있어 불가피하게 벌어지는 온갖 난맥상들을 뚫고, 가족끼리 서로 화합하고 응원하면서 끈끈하고 따뜻한 가족애를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꿈을 꾸면 이루어진다.”라는 말이, 단지 공허한 것이 아닌 누구든 노력여하에 따라 결코 불가능 하지만은 않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로이 알게 되었던 것은 동물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 웬만한 열정과 노력을 가지고는 엄두를 낼 수 없을 만큼 어렵고 복잡한 일들로 가득 차 있다는 점이다. 이들 가족은 애초 동물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도 전무했고, 가족 구성원들 중 누구도 동물원 운영에 대한 실질적인 경험도 없었다. 단지 자연을 보호하고 동물들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들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한다면 못 이룰 것이 없다는, 언뜻 생각하면 무모한 도전으로 비칠 수 있는 열정적인 마음 하나뿐이었다. 또한 이들 가족들을 바라보는 대부분의 많은 시선들은 이들이 성공하리라고 확신한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어떤 어려운 순간에도 기족들은 결코 포기하겠다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았고, 그 결과 많은 사람들에게 보라는 듯이 재개장에 성공했으며 엄청난 수익은 아니더라도 은행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될 만큼의 결실의 성과를 거두었다. 고통스럽고 험난한 과정에도 꿈을 포기하지 않고 이를 실현해가는 이들 가족의 애틋한 노력들과 무엇보다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이 책을 통해 많은 독자들이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으면 싶고, 또한 할머니로부터 손자들에 이르기까지 3대에 걸쳐 진정 따뜻한 가족애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이 작품을 바탕으로, 올 연말 미국 헐리웃에서 영화로 만들어질 예정이라니 영화로도 크게 흥행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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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곤충도감 -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세나가 타케시 글.그림, 김은영 옮김, 김태우.박찬호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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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변 산책로나 공원에 가보면 한동안 우리의 눈에 잘 띠지 않았던 다양한 곤충들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더불어 여러 지방자치단체들도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하자는 명목아래 생태공원을 조성하거나 곤충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 조금만 야외로 가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곤충들에 대해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마찬 가지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이거니와 곤충의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은 것 같아 보인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곤충들을 찾아 볼 수 없었던 적절한 환경의 조성이 되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우리의 관심들도 적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우리가 살아가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런 책을 통하여 우리 주변에 서식하는 곤충들이 과연 어떤 것이 있으며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듯해 보인다. 특히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이 있다면 자녀들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과 일깨우고 곤충들에 대한 상식을 넓혀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상의 곤충 종류는 대략 80만 종이 넘는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견되는 곤충은 그 중에서 대략 1만 2천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변화로 많은 곤충들도 사라져가고 있는데, 멸종위기에 처한 곤충들이 국내에도 31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장수하늘소의 경우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 일 것이다. 노래하는 곤충도감 이 책은 다른 도감들과는 달리 계절 별로 그리고 곤충들의 주서식지인 초원, 집주변 그리고 숲을 카테고리로 하여, 이를 다시 세분화시키고 논이나 밭 주변 혹은 물가와 같은 현장 모습을 그대로 세밀화 하여 그림으로 나타냄으로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했다. 따라서 책을 펴고 보고 있노라면 마치 현장을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독특하게 보이는 것은, 대개 이전의 도감들이 단순하게 곤충의 사진을 넣고 간단한 설명에 그치고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곤충을 현장을 배경으로 숨은 그림 찾기 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호기심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곤충의 생활상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자연생태학습 자료로 활용하는데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곤충들과 관련한 학습내용이 쉽고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있어 알차고 유익한 곤충도감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 주변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곤충들은 인간을 해롭게 하기보다는 이롭게 하는 곤충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학계나 연구기관에서는 곤충을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자연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의 시작은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곤충의 경우도 우리의 눈에는 하나의 작은 생물체로 밖에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생활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곤충은 수억 년을 거치면서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진화해 갈 것이다. 따라서 급격한 도시화에 밀려 한때 우리 눈에 멀어졌지만 이제는 어디가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여러 곤충들의 실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관찰해보면서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물론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의해 개최되는 곤충학습체험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참가해보는 것도 좋지만, 바쁜 생활 속에 살아가야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선택이 쉽지 않다면, 이 책은 그 대안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초등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이라면 우리 생활 주변에 서식하는 수많은 곤충들을 한권의 책에 일목요연하게 다루어 놓은 노래하는 곤충도감을 통해, 아이들과 즐겁고 재미있는 자연학습 시간을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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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급격한 도시화를 이루고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의 사회모습이, 과연 옳은 진행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말 할 수는 없을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겉으로 보이는 도시의 화려함의 이면에 높은 인구밀도와 매연으로 검게 물든 환경오염, 그리고 범죄의 소굴로 점점 심각하게 변해가는 현대 도시의 다양한 모습을 깊이 파헤쳐 보면서,  도시의 문제점을 극복하고 그 해결책을 제시한 책이 아닐까 싶어 추천합니다.  

 

 

 

 

 

오늘날 우리의 사회가 심한 경쟁체제로 내몰리면서 부익부 빈익빈과 같은 소득 불균형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음을 봅니다. 자본주의 폐해가 마치 당연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에서, 점점 왜곡되어 가는 자본주의 실상을 이 책을 통해 들여다보면서, 자본주의 과오를 오늘의 시각에서 다시 재점검하고 우리의 그릇된 자본주의 인식을 환기시켜 줄 수있는 좋은 책으로 여겨집니다. 

 

 

 

 

 

사치열풍이 불고 승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오늘의 경제를 생각하면 마치 살 얼음판을 걷는 만큼 불안해 보이지 않나 싶습니다.  최근  금융위기와 더불어 세계무역시장이 불공정 거래체제로 회귀함을 막고 모두가 함께 공존하는 할 수있는 세계화 체제에 대안을 제시한 이 책의 내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지 않을까 싶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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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아래
야쿠마루 가쿠 지음, 양수현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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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요즈음 다양한 추리 소설들이 등장하는 듯하다. 아마도 많은 독자들이 여전히 추리 소설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 중 하나는, 책 속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이야기에서 시종일관 살얼음을 걷는 것 같은 아슬아슬한 스릴감이나, 사건 전개와 관련하여 범죄자들이 흔히 이용하는 교묘한 트릭들 그리고 스토리의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힘든 미스터리와 그러한 과정에서 의표를 찌르는 반전의 상황들이, 무더위를 한꺼번에 씻어 줄만큼 시원한 쾌감 내지는 흥미를 전달해주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출간된 이 작품은 어린 소녀들을 대상으로 한 범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그곳에서 머물지 않고 이미 발생된 사건이 하나의 매개가 되어 또 다른 종류의 연쇄살인을 불러일으키는 극장형태의 추리소설로 되어있다는 점이 특이해 보인다. 즉 범죄자가 사건을 저지르고 난 뒤에 자신의 범죄 행각을 언론과 미디어를 통해 세상에 공개하고 알리면서 이를 무대화 시키고, 세간의 관심과 이목을 집중시켜 사태추이를 관망하면서 완전범죄를 꿈꾸는 것은 물론, 자신이 저지른 잔인한 범죄의 행각을 즐기며 다음 사건을 계획하는 식의 전개로 이어지고 진다는 점이다. 따라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시작되는 시점에서부터 작가가 과연 그 결과의 끝을 어떻게 다루고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될 수밖에 없으며, 대개 이런 추리물의 이야기의 경우 범죄자들은 자신의 감정에 좌우되지 않을 만큼 냉정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고, 범죄의 내용도 상당히 치밀하고 고도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서 추리물을 좋아 하는 독자라면 책 속으로 쉽게 몰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소설은 서두에서부터 심상치 않음을 예고하는 끔찍한 의문의 살인 사건이 등장한다. 그리고 곧바로 하나의 새로운 사건이 발생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 사건 현장은 인적이 드문 산길도로 옆의 풀숲이며,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는 초등학교 4학년에 재학 중인 어린 소녀로 누군가에 의해 성폭행을 당한 후 살해된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지휘본부가 만들어졌고 수사 인원도 확대되었지만, 추후 진행된 경찰의 현장조사에서 범죄의 향방을 가려낼 주목할 만한 증거나 단서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피해자의 사망시각 전후로 범행 현장 근처를 목격한 사람들도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이 사건과 별개로 또 다른 지역에서 살인사건이 경찰에 신고 된다. 목격자는 공원관리원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러 왔다가 쓰레기통 속 봉지 안에 어른의 것으로 보이는 목이 잘린 사람머리를 발견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다른 사건과 달리 경찰의 주목을 받은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은 범죄자가 살해현장에 피해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보험증을 일부러 놓아두고 갔다는 것이고, 피해사실을 알리기 위해 도착한 피해자의 집에서 살해된 피해자의 나머지 신체가 발견되었다는 것, 그리고 칼로 난자된 신체의 겉 부분에 표식처럼 보이는 알파벳 숫자가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이 사건이 경찰을 더욱 놀라게 한 것은, 사건조사 도중에 범죄자가 스스로 자신을 상송(사형집행자)이라 칭하면서, 범행의 현장을 담은 DVD와 왜 자신이 이런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었던 사유를 적은 우편물을 지휘본부와 언론에 보내 경찰의 수사를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결국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이 대대적으로 세간에 알려지면서 사회에 주요 이슈로 떠오르고, 뚜렷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한 경찰의 수사는 진척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이 두개의 사건이 어떤 연관성을 맺고 있을 것이라는 희미한 단서하나를 포착하기에 이른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사건의 전개에 따른 하나의 유사한 패턴이 보인다. 어떤 유아 살인사건이 터지면 이 사건을 계기로 이에 상응하는 또 하나의 보복성 살인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번갈아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일련의 사건들은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되는 식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범행의 흔적을 쫓는 경찰과 이를 농락하기라도 치밀한 범죄의 계획으로 맞서는 이름 모를 범죄자와의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지속되고 있어서 독자들에게 충분한 흥미와 긴장감을 한층 더해준다 하겠다. 더불어 사건을 담당하는 나가세 카즈키 형사는 어린 시절 자신의 실수로 동생이 낮선 사람에게 유괴당해 살해당한 경험이 있어, 사건에 임하는 형사라는 신분과 자신도 그러한 범죄자로부터 한때 피해자였다는 트라우마가 있어 정신적 갈등을 겪게 되는 이런 심리적인 부분도, 이 소설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나 싶다. 특히 무엇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아동을 대상으로 범죄를 일삼는 자들에게 그와 같은 반인륜적인 행위에 경각심을 독자들에게 불러 일으켜주고자 하지 않았나 하는 점이 느껴져 이 부분은 높이 살만하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것은, 사건 전개에 있어 억지로 끼워 맞추려는 개연성의 부족이 느껴져, 생각만큼 스릴과 감동이 작가의 의도한대로 충분히 배가되지 못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대하는 독자들의 관점이 저마다 다른 만큼, 완전범죄를 꿈꾸며 사회악을 제거하려는 범죄자의 개인적 망상과 하루 빨리 범인을 잡아 사법제도의 심판을 받게 하려는 경찰의 숨 막히는 대결이 펼쳐지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많은 독자들이 그 결과의 추이를 살펴보고 추리소설이 주는 색다를 재미를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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