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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곤충도감 - 우리 주변에 살고 있는
세나가 타케시 글.그림, 김은영 옮김, 김태우.박찬호 감수 / 라이카미(부즈펌)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요즘 주변 산책로나 공원에 가보면 한동안 우리의 눈에 잘 띠지 않았던 다양한 곤충들을 심심찮게 찾아 볼 수 있다. 더불어 여러 지방자치단체들도 우리의 생태계를 위협하는 환경오염으로부터 보호하자는 명목아래 생태공원을 조성하거나 곤충생태체험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개발하여 우리에게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시간을 내어 조금만 야외로 가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종류의 곤충들에 대해 아이들도 그렇고 어른들도 마찬 가지로 전문적인 지식은 물론 이거니와 곤충의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의외로 많은 것 같아 보인다. 그것은 그동안 우리 주변에서 다양한 곤충들을 찾아 볼 수 없었던 적절한 환경의 조성이 되지 않았던 탓도 있겠지만, 그만큼 우리의 관심들도 적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따라서 자연과 함께 어우러져 우리가 살아가는 만큼 이번 기회에 이런 책을 통하여 우리 주변에 서식하는 곤충들이 과연 어떤 것이 있으며 그들의 실제 모습은 어떠한지 한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듯해 보인다. 특히 초등자녀를 둔 부모들이 있다면 자녀들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과 일깨우고 곤충들에 대한 상식을 넓혀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구상의 곤충 종류는 대략 80만 종이 넘는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발견되는 곤충은 그 중에서 대략 1만 2천여 종에 달한다고 한다. 그동안 우리의 환경변화로 많은 곤충들도 사라져가고 있는데, 멸종위기에 처한 곤충들이 국내에도 31종이나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례로 장수하늘소의 경우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익히 알고 있는 사실 일 것이다. 노래하는 곤충도감 이 책은 다른 도감들과는 달리 계절 별로 그리고 곤충들의 주서식지인 초원, 집주변 그리고 숲을 카테고리로 하여, 이를 다시 세분화시키고 논이나 밭 주변 혹은 물가와 같은 현장 모습을 그대로 세밀화 하여 그림으로 나타냄으로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했다. 따라서 책을 펴고 보고 있노라면 마치 현장을 마주하고 있는 것처럼 사실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여겨진다. 또 하나 이 책이 다른 책에 비해 독특하게 보이는 것은, 대개 이전의 도감들이 단순하게 곤충의 사진을 넣고 간단한 설명에 그치고 있다고 본다면,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곤충을 현장을 배경으로 숨은 그림 찾기 식의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호기심과 함께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음은 물론, 곤충의 생활상을 상세하게 들여다보면서 자연생태학습 자료로 활용하는데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곤충들과 관련한 학습내용이 쉽고도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있어 알차고 유익한 곤충도감이 될 것으로 본다.
우리 주변에 서식하는 대부분의 곤충들은 인간을 해롭게 하기보다는 이롭게 하는 곤충들이 많다고 한다. 그래서 최근 학계나 연구기관에서는 곤충을 인간에게 유용한 생물자원으로 분류하고 있기도 하다. 자연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의 시작은 자연 속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신비로운 것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곤충의 경우도 우리의 눈에는 하나의 작은 생물체로 밖에 보일지 모르지만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면 인간의 생활만큼이나 복잡하고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곤충은 수억 년을 거치면서 진화해왔고 앞으로도 진화해 갈 것이다. 따라서 급격한 도시화에 밀려 한때 우리 눈에 멀어졌지만 이제는 어디가나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여러 곤충들의 실제 모습을, 이 책을 통해 관찰해보면서 생명의 고귀함을 다시 한 번 일깨우고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물론 여러 지방자치단체들이 의해 개최되는 곤충학습체험을 아이들과 함께 직접 참가해보는 것도 좋지만, 바쁜 생활 속에 살아가야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선택이 쉽지 않다면, 이 책은 그 대안으로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다. 더구나 초등자녀를 둔 부모의 입장이라면 우리 생활 주변에 서식하는 수많은 곤충들을 한권의 책에 일목요연하게 다루어 놓은 노래하는 곤충도감을 통해, 아이들과 즐겁고 재미있는 자연학습 시간을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