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 당신이 절대 모르는 경제기사의 비밀
김진철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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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요즈음 뉴스나 신문과 같은 언론의 보도 내용들을 보면 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단연코 경제에 관한 기사들일 것이다. 이는 1997년 IMF의 위기 이후 국민들의 경제에 관한 관심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한 언론들의 발 빠른 대응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OECD 가입국에 걸 맞는 경제 발전을 이루어 왔고 수출입의 물동량만 본다하더라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어찌 보면 그러한 현상은 당연적인 결과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경제에 대해 잘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누구나 관심을 갖게 마련인 증권과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 불안정한 원자재의 수급 등으로 물가상승이나 이자의 변동률과 같은 부분은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배우고 익히려 하는 것이 향후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의 발로라고 봐야 하기에 앞으로도 경제의 관심사에 대한 집중도는 지금보다 더욱 높아 질것으로 생각 된다.

우스갯소리로 언론의 보도 내용 가운데 우리가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는 스포츠 경기의 결과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우리의 뉴스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심히 왜곡되어 우리에게 전달 되어져왔으며, 혹은 사실인지 아닌지를 의심할 만큼 애매모호한 형태를 띠거나 게다가 일부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조작을 의심할 만한 전혀 엉뚱한 거짓을 늘어놓은 경우가 많았지만, 대개 이러한 것들이 크게 부각되어 언론들이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기보다는 은근슬쩍 유야무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다. 특히 경제신문 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신문사의 사설의 경우에도 그 논조를 보노라면 이것이 신문을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객관적인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 하는 것이 아닌 궤변에 가까운 논설을 통해 오히려 혼란스러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주고 있어서, 이제는 언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우리들의 인식이나 시각도 그 어느 때보다 한층 예리해져야 하고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언론의 보도내용을 보고 흔히 겪게 되는 기사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나 기사 속에 감추어진 보이지 않는 함정 그리고 진실을 호도하는 교묘한 기자들의 기사 작성 행태를 낱낱이 꼬집어 냄은 물론 언론과 정치, 경제 권력과의 은밀한 관계 등을 들추어내어 그들의 비도덕적이고도 비양심적인 세태를 비판하면서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일반인들이 스스로 깨어 일어나 이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우리는 언론의 여러 보도 내용을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이를 그대로 믿고 받아 들여왔지만, 상당부분에서 현실과 괴리되는 현상을 낳았고 급기야는 정부와 기업을 불신하게 되고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편협하고 너무 단편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본다. 더구나 공정과 정직을 기본으로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 할 언론 종사자들이 자신의 사익에 눈이 멀어 한쪽으로 치우친 방향으로 기사를 이끌어 내거나 사실과는 다른 요점을 보도해 엉뚱한 내용을 늘어놓는다면, 또한 정확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눈감아 모른 체 한다면 바로 그것이 시장 거리의 시정잡배와 결국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결국 언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른 그 무엇보다 실로 엄청나며 그 파급의 효과가 크기에 언론 스스로는 물론 이를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는 더욱 냉철하고 엄격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기사와 정보에 의해 많은 피해들을 입었고 심지어 언론들의 독설과 무지함 그리고 왜곡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어 사회 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따지고 보면 언론이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제라도 이러한 책이 출간되어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주고 판단의 근거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준다는 점에 있어 한편으로 다행스런 생각이 들지만, 이보다 앞서 언론 스스로의 자각이 먼저 선행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새로운 정보들은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언론은 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아’와 ‘어’가 주는 그 의미가 상황에 따라서는 너무 명료하고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여러 기사들 중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며 판단할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굳게 다지는 일이다. 정부와 국민과의 신뢰가 없는 나라일수록 미래에 그들에게 펼쳐지는 것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것이며, 또한 이를 바로 잡아 줄 언론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고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든다면 결국 후진국으로 낙후 되어 가는 것은 자명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겠다. 인문과 역사와 같은 교양서를 통해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지식을 쌓는 일도 중요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가는 비판적 시각도 우리에게 분명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로 여겨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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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다데비 - 눈물의 원정
존 로스켈리 지음, 조성민 옮김 / 토파즈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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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목숨까지도 아깝지 않게 내던질 만큼 자연을 향한 인간의 도전 욕망은 과연 어디까지일까를 생각해보며, 이 책은 산을 사랑하기 때문에 그래서 험한 여정 속에 극심한 고통을 맛보면서도 산을 향한 행보의 발길을 결코 멈추지 않는 산악인들의 강인한 의지와 그리고 영속적이라고 할 수 있는 자연의 위대함과 거룩함을 한층 가까이서 엿볼 수 있었다는 것과, 우리는 지구상의 나약한 하나의 존재에 불과하지만 자신의 내부 깊숙하게 불굴의 의지와 신념을 담아 놓고 겸허한 자세로 노력을 한다면 언제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어갈 수 있는 의미 있는 존재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해주는 개인적으로는 나름대로 의미 있는 책이었다는 생각을 해본다. 용기와 만용은 엄격히 구별되어야 하며 자신의 사소한 욕망을 채우기 위해 주어진 자신의 환경을 극복하려는 노력 없이 합리화에만 의존하려 한다거나, 냉철한 사고가 전제되어 있지 않은 일시적인 생각과 판단은 언젠가 자신을 위험 속에 몰아넣는 행위임을 우리는 때로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또한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자연의 모든 것은 인간이 저지르는 그 어떤 자그마한 실수도 결코 용납하지 않으며 그리하여 단 한조각의 영역도 우리에게 허용하는 경우는 없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이 책은 그런 의미에서 독자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지 않을까 싶으며, 스스로의 위치에서 정체성에 빠지지 않기 위해 앞으로 한 발자국 전진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한 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판단이 자신의 모든 것을 그르칠 수 있다는 점과 그에 대한 책임은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다시 한 번 인식하게 해주는 책인 듯하다.

인도의 힌두신화에서 이름을 빌려온 이른바 축복의 여신이라 명명된 난다데비는 해발 7817m의 높이를 자랑하는 인도 가르왈 히말라야 지역의 최고봉이다. 한때 미국의 유명한 등반가였던 윌리 언솔드가 1949년 인도 북부지역을 등반 하다가 우연하게 만년설로 뒤덮여 우뚝 솟아 있는 난다데비를 보고 그 아름다움에 반하여 훗날 자신의 첫째 딸에게 봉우리와 이름과 똑같게 짓게 되는데, 그는 그로부터 26년 후 자신의 딸에게 난다데비라는 이 신비로운 산에 대한 등정의 기쁨을 주기위해 미국-인도 연합 난다데비 원정대를 만들게 되는데서 이 책의 이야기는 시작 된다. 1936년 난다데비의 초등에 성공한 애드 카터와 언솔드를 중심으로 새롭게 결성된 이 원정대는 그 당시 미국의 기라성 같은 많은 등반 대원들이 참여를 하게 되는데 이 책의 저자 존 로스켈리 역시 그 일원 중 한 사람이었으며, 그는 나중에 이 원정대의 핵심이 되는 짐 스테이츠, 루 라이차트와 함께 폭설과 눈사태가 난무하는 변화무쌍한 기후와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험한 등반길의 어려움을 뚫고 1차 정상 공격조로 나서서 마침내 미국에서는 두 번째로 난다데비의 등정에 성공하는 쾌거를 남기게 된다. 정상에 서는 것이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졌지만 우여곡절 끝에 1차 공격조의 등반 성공으로 고무되어 있던 그들은, 그러나 이후 계속 진행된 2차 공격에서 고산병과 극심한 체력 저하로 등반에 모두 실패하게 되고, 원정팀의 마스코트이며 가장 활발한 의욕을 보이며 정상 정복을 꿈꾸었던 데비 언솔드는 그 동안 누적되었던 신체의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한 채 결국 26살의 나이로 정상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그곳에서 조용히 숨을 거두게 되는 비극을 맞으며 원정대는 슬픈 귀국의 길에 오르게 된다.

당시 등반에 성공을 했던 저자는 원정대의 결성에서부터 다시 미국으로 귀국하기까지 사실적인 자료와 그리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상세한 내용을 이 책에서는 다루고 있는데, 원정 과정에서 탄탄하게 뭉쳐져야 할 팀워크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사소한 문제에 부딪치며 서서히 틈이 벌어지고 일부 대원들의 냉철하지 못한 판단과 이기적인 욕심으로 정상에 대한 등반의 기쁨보다는 애초 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여러 모습들에 대한 깊은 회한과 아쉬움, 그리고 혹독한 환경에서도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어려운 난관을 헤치고 앞으로 한걸음 나아가려 했던 자신들의 힘들었던 고난에 관한 이야기들을, 대자연 앞에 서있는 인간의 불편하고 나약한 갖가지 모습을 허심탄회 하고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내게 있어서는 책을 읽는 내내 그들의 등반과정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흥분과 스릴을 느끼게 해주었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씁쓸한 생각의 파편들이 내 가슴을 때로 아프게 쿡 찌르기도 했던 듯싶다. 목표를 두고 도전하는 힘든 과정들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지만 그렇다고 우리 모두 성공의 길에 들어서는 것은 아닐 것이다. 따라서 순간순간 다가오는 어떤 유혹이나 예기치 않은 상황의 발생에도 의연하게 대처하고 스스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자만이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인 만큼, 정상에 서기 위해 이 책속의 주인공들이 펼쳤던 역경의 과정들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 오늘에 매진하고 다가오는 내일에 임했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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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콘서트>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건축 콘서트 - 건축으로 통하는 12가지 즐거운 상상
이영수 외 지음 / 효형출판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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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문득 생각했던 건축이라는 말의 의미는 일정한 대지 위에 우리의 삶에 편리하고 안락한 실용적인 하나의 새로운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곳에 미학적인 가치를 더해주어 예술적인 작품으로 승화시켜가는 건물에 대한 설계에서부터 완성까지의 과정을 일컫는 말이 아닐까라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도시에서 흔히 벌어지는 일중 하나는 기존에 존재해있던 수많은 건축물이 허무하리만큼 하루아침에 그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며, 얼마 되지 않아 그 자리에 마치 새로운 옷을 갈아입고 쇼윈도에 나타난 마네킹처럼 또 다른 형태의 건물이 어느새 들어서는 일이다. 그렇기에 의미심장한 어떤 특별한 의미를 담거나, 혹은 조금은 별나 보이고 우리의 시각을 확 잡을 만한 제법 규모 있는 건축물이 아니고서는 우리가 언제나 그래왔던 것처럼 주의 깊게 건축물을 살피는 경우는 거의 없는 듯하다. 하지만 규모가 크건 작건 상관없이 건축물을 만든다는 것을 조금 깊이 생각해보면 건축물이란 인간의 여러 감각적인 부분을 만족시켜 주어야 하는 예상외로 상당히 까다롭고 쉬이 다룰 수 없는 형태의 것임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건축의 과정이란 얼마만큼 진행 하다 허물고 다시 지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완공되기까지의 투자되는 여러 경제적인 여건까지를 고려하면, 막상 실제 건축에 임하는 당사자들에게 가해지는 심적 부담은 그야말로 엄청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사실 오랜 시간 동안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진 건축 작품들을 이를 어떻게 보고 느낄 것인가에 대해 우리와 같은 일반인들에게 있어 그 안목을 가늠하기란 결코 쉽지도 않은 일이며 어떻게 판단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더더욱 힘들며 난처한 일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 책은 현재 건축 분야에서 각자 일익을 담당하는 건축전문가들이 모여 건축물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시각 확대와, 건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관점들 그리고 건축물을 하나의 새로운 감각적인 물체라고 가정했을 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소통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그들이 지금까지 건축에 대해 공부하고 직접 경험해왔던 내용을 토대로 건축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혹은 이를 통하여 그 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건축물에 대한 즐거운 감상이나 그 이해도를 높이는데 주안점을 둔 책이라는 생각이다. 5개의 주제로 12편의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는 이 책 속에는 건축가 그들 스스로가 생각하는 건축에 대한 독특한 상상력에 관한 것부터 자연과 대비한 건축물의 관계, 건축으로 인해 오묘하게 빚어지는 창작의 세계 등 과거에서 현재 그리고 미래 건축에 관한 모든 요소들을 매우 흥미롭고도 재미나게 구성되어 있는데, 건축의 전문적인 용어나 식견을 가지고 있지 않은 일반적인 독자들에게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점을 부여해 주는 나름대로 꽤 의미 있는 도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저자들의 말대로 그 동안의 건축은 우리에게 너무 어려웠고 불친절했으며 그렇기에 건축물이 인간과 함께 공유되는 부분이 분명 존재하고 있음에도 서로가 쉽게 친숙해지기가 어려웠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건축물을 대하는 우리들의 관심과 시각도 이전과는 달리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렇게 되어야만 우리에게도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워할 만한 훌륭한 건축물들이 우리 앞에 새로이 선보이게 되는 것이고 건축에 대한 우리의 우수성도 그만큼 증명되는 일이 될 테니까 말이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건축에 대한 관심도 그랬고 건축물이 우리에게 주는 여러 의미 있는 요소들은 결코 생각해 본적이 내겐 없었던듯하다. 그러나 건축물이 우리의 삶과 동행해야 하고 그래서 서로 부대껴야 하는 관계임을 생각해보면 우리 곁에 있던 건축에 대한 부분을 우리는 너무 동 떨어트려 멀리했고 인식해온 것은 아니었는지, 그래서 건축물이란 우리에게 때로 안락하고 편안한 쉼터가 되기도 하고, 즐거운 놀이터가 되며 나의 공간을 일정하게 유지해주는 고마운 존재라는 걸 우리는 잠시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을 통하여 건축의 전문적인 부분을 우리가 모두 상세히 알 수는 없다. 그렇지만 적어도 건축에 대한 그 이해의 폭과 건축물과 마주함에 있어 서로 교감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나름 크다고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마치 성냥갑 같은 일정하고 획일적인 촘촘한 아파트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 우리의 눈을 돌려 이제는 건축가의 섬세한 손길과 예술이 어울려져 마치 살아 숨 쉬는 것 같은 건축물을 찾아 잠깐 동안만 이라도 즐거운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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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
멜라니아 마추코 지음, 이현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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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인생을 두고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진정 아름답고 의미가 있으며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그리하여 관점의 중심을 어디에 둘 것인가를 생각하거나 또한 삶을 통한 치열한 투쟁의 과정에서 그 무엇을 위해 그토록 수많은 번민 속에 갈등을 겪으며 힘들어하고 고통스런 나날들을 보내야 했는지를 제 3자의 시각이 되어 객관적인 입장에서 들여다본다면 그 누구의 삶도 함부로 옳고 그르다는 이분법적인 잣대를 들이댈 수는 없지 않을까 싶다. 이 책 여자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하지만 인생이라는 의미의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은, 20세기 초 아메리칸 드림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이탈리아 사람들의 이민사의 이야기와 맞물려 두 남녀의 엇갈린 사랑의 이야기가 매우 의미심장하게 그려져 있는 가슴 아프고 애절하면서도 우리의 인생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라는 생각이다. 가난이라는 틀에 얽매여 속박되고 비굴한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그런 이유로 손을 뻗으면 쉽게 잡힐 것 같은 한 가닥 희망에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이국의 땅에서 처절한 인생의 밑바닥을 전전하면서도 희망을 결코 버리지 않았던, 작품 속 인물들의 여러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 감동은 물론 삶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져주고 있는 듯해서 나에게 있어서는 나름대로 각별 했던 작품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고 주인공들의 비극적인 사랑과 엇갈린 운명의 행로를 읽으면서 많은 아쉬움과 여운이 남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주인공 비타와 디아만테의 우울하지만 초연하면서도 그들의 애달픈 삶과 가슴 저미는 사랑의 이야기가 주축을 이루는 이 작품은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게 된 미국이 유럽의 이민자들을 받아들임으로서, 이 당시 가난을 탈피하여 새로운 희망을 꿈꾸며 미국으로 대거 이주해갔던 이탈리아인들이 주로 모여 살았던 미국 뉴욕의 어느 한 허름하고 초라한 뒷거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가난을 대물림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아버지의 초청으로 우연하게 기회의 땅이자 굴종의 삶을 강요하게 될 미국으로 첫발을 내딛는 12살의 디아만테와 9살의 비타는 도착하자마자 그들의 생각과 기대와는 달리 차별과 학대 그리고 범죄가 난무하는 그곳에서 혹독한 밑바닥 생활을 시작한다. 매일매일 겪어야 하는 힘들고 고달픈 나날이지만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사랑의 감정을 키워 간다. 그러나 세심하고 이성적인 면을 중시하고 앞세우는 디아만테와는 달리 감성적인데다가 다혈질인 비타는 중요한 순간마다 서로 엇갈리면서 불안한 관계를 유지해 나간다. 결국 디아만테는 자신이 바라던 미국에서의 성공도 거두지 못하고 아름다운 사랑도 유지하지 못한 채 귀향길에 나서게 되고, 비타는 여리지만 강한 근성으로 현실과 타협하면서 마침내 아버지의 식당을 크게 일으켜 미국에서 성공하여 뿌리를 내리게 된다.

작가 자신의 실제 가족사를 다룬 이야기면서도 허구적인 부분이 가미된 이 작품은 맨발로 스스로의 삶을 개척해가야 하는 초창기 이주민들의 삶의 애환을 마치 영화의 한 장면을 보듯 생생하게 잘 표현해 낸듯하며, 초라하고 고통스런 환경 속에서도 희망과 미소를 잃지 않고 악착 같이 살아가는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많은 물음들을 던져주는 것 같기도 하다. 또한 현실과 과거를 오가며 생존에 위한 인간의 소리 없는 몸부림들을 적절하게 잘 묘사한 이 소설은 때로 우리의 가슴을 안타깝게 만들기도 하고 동정의 눈길을 끌게 하지만, 결코 그들의 삶이 우리의 그것과 크게 동떨어져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작가의 역량이 그만큼 잘 발휘되어 있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그러나 이 책을 읽으면서 아쉽고도 혼란스러웠던 것은 이야기가 전개됨에 있어 불현듯 새로운 내용의 이야기들이 어느새 불쑥 튀어 나오는데다가 원인과 결과의 내용을 상세히 다루지 않는 부분이 있어서 독자의 입장에서는 때로 이야기의 흐름을 찾아가기가 가끔은 어렵게 느껴지기도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연결되어 있지 않은 한 가족의 지나간 역사를 거꾸로 추적해가는 과정에서 여러 캐릭터를 통해 다양한 삶을 엿보면서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 그리고 희망 속에 함께 걸쳐져 있는 고독과 슬픔이 복합적으로 그려져 있는 이 책의 내용을 통해서 과연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거기서 무엇을 얻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 것인지 그래서 그것이 우리에게 주는 삶의 근원적 의미는 무엇인지를 깊이 한번 자문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고, 세상 속에 외면된 이방인으로 살면서도 그걸 미처 깨닫지 못하고 착각하며 오늘을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아닌지 자신의 모습을 넌지시 뒤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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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 : 기후 편 부즈펌 비교 시리즈
신방실 지음, 최병옥 그림 / 라이카미(부즈펌)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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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 간 이상 기온 현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에서 자연적 재해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있다. 지구의 온난화로 북국과 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사막화가 점점 더 크게 진행 되고 있고 예전에 자주 없었던 폭우와 폭설과 같은 기후 변동이 여러 대륙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기도 하며, 많은 동물들은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기도 하다. 많은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하루하루의 날씨도 쉽게 예측 할 수 없을 만큼 자연의 변화는 우리의 예상을 언제나 뛰어 넘는다. 특히 사계절을 자랑하는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나라이기에 이러한 기후 변화에 다소 민감 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처럼 기후변화는 우리의 식생활에도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고, 과거 어느 때보다 요즈음 기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이 책으로 함께 기후에 관한 공부를 함께 재미있게 해보는 것은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든다.

초등학교 3학년이 지나면서 아이들은 기후에 관한 기본적인 학습을 보통 학교에서 배우기 시작 하는데, 아이들이 과학을 공부를 할 때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것들은 실험실에서 간단한 기자재를 통하여 쉽게 그 이유와 결과를 습득 할 수 있지만, 사실 기후부분에 관한 것은 일종의 자연의 현상이기 때문에 이러한 실험을 통해서 상세하게 관찰해서 습득하기에는 여러 가지 무리가 따르게 마련이어서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상당한 문제에 부딪치게 된다. 더구나 기후의 부분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그 이상으로 우리 생활의 여러 부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예를 들면 우리의 주택이나 의복 그리고 먹는 음식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생활 전반 모두에 걸쳐 있어서 아이들의 학교 학습과 연계해서 이 책을 통해 기후의 기본적인 개념은 물론 다양한 기후와 관련한 다양한 이야기를 배워본다면 과학 공부는 물론 교양상식에 대한 그 이해의 범위도 상당히 넓어질 것으로 본다.

이 책은 기후에 관한 다양하고 폭넓은 내용을 많이 다루고 있는데, 우선 기후의 3대 요소라 할 수 있는 기온, 강수량, 바람에 대한 부분을 그림과 함께 상세한 설명으로 시작해서 기후 변화로 인한 여러 식생의 이야기까지를 전체적으로 모두 다루고 있고, 더구나 아이들이 한번쯤 질문 할 수 있는 물음의 형태로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기후에 관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알아 볼 수 있는 좋은 참고 서적이 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내일 날씨가 비가 올지 아니면 햇볕이 드는 맑은 날이 될지 그리고 겨울은 왜 춥고 여름은 왜 따뜻한지 아이들의 눈에는 세상 모든 것이 요지경이며 당연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 당연히 궁금증과 호기심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의 입장에서 이를 쉽게 아이들 수준에서 설명해주기란 결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이러한 책으로 아이들이 기후의 여러 현상들을 이해하고 자신의 과학 학습의 향상에도 큰 도움을 얻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자연 환경에는 기후가 어떻게 달라지느냐에 따라 우리의 생활의 모습들이 각각 다를 수밖에 없다. 더운 열대 지방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들이 요구 되었으며 추운 극지방의 사람들은 추위에 적응하기 위한 그들 나름대로의 대책들을 필요로 했는데, 이것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계속 연구되고 있고 앞으로도 기후 변화를 극복을 위한 인류들의 노력들은 더욱 많아질 것으로 전망 된다. 또한 우리의 고대문명은 모두 온난한 기후지역에서 시작되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자연의 지배를 받고 살 수밖에 없었던 원시인들은 생존을 위한 가장 좋은 지역을 선택하기 위해 필연적으로 이동 할 수밖에 없었고, 그 원인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기후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음을 아이들은 이 책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오늘의 과학은 날로 발전 하고 있지만 자연의 재해 앞에는 아직 우리는 속수무책 일 수밖에 없으며 최근 부쩍 들어 기후 변화는 점점 심해지고 있다. 아이들에게 강제적이고 주입식의 단순 암기의 형태로는 이런 다양한 기후의 현상을 이해시키기에는 분명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많이 따를 것이다. 따라서 원리와 개념에 충실한 이런 책을 통해 아이들이 기후에 관한 많은 지식들을 풍부하게 쌓아갔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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