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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불공정 경제학 - 당신이 절대 모르는 경제기사의 비밀
김진철 지음 / 밀리언하우스 / 2010년 11월
평점 :
절판
요즈음 뉴스나 신문과 같은 언론의 보도 내용들을 보면 그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마도 단연코 경제에 관한 기사들일 것이다. 이는 1997년 IMF의 위기 이후 국민들의 경제에 관한 관심들이 점차 많아지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한 언론들의 발 빠른 대응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우리나라도 OECD 가입국에 걸 맞는 경제 발전을 이루어 왔고 수출입의 물동량만 본다하더라도 세계 10위권의 경제 규모를 차지하는 위상으로 볼 때, 어찌 보면 그러한 현상은 당연적인 결과라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더불어 경제에 대해 잘 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일반적으로 누구나 관심을 갖게 마련인 증권과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고 불안정한 원자재의 수급 등으로 물가상승이나 이자의 변동률과 같은 부분은 우리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하여 국내외 경제의 흐름을 배우고 익히려 하는 것이 향후 자신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한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동의 발로라고 봐야 하기에 앞으로도 경제의 관심사에 대한 집중도는 지금보다 더욱 높아 질것으로 생각 된다.
우스갯소리로 언론의 보도 내용 가운데 우리가 신뢰할 만한 것이라고는 스포츠 경기의 결과를 빼고는 아무것도 없다는 이야기가 한동안 인구에 회자될 정도로, 우리의 뉴스들은 지금까지도 많은 부분에서 심히 왜곡되어 우리에게 전달 되어져왔으며, 혹은 사실인지 아닌지를 의심할 만큼 애매모호한 형태를 띠거나 게다가 일부의 내용은 사실과 다른 조작을 의심할 만한 전혀 엉뚱한 거짓을 늘어놓은 경우가 많았지만, 대개 이러한 것들이 크게 부각되어 언론들이 자기반성의 계기로 삼기보다는 은근슬쩍 유야무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지 않았나 싶다. 특히 경제신문 이라고 자처하는 일부 신문사의 사설의 경우에도 그 논조를 보노라면 이것이 신문을 바라보는 독자들에게 객관적인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 하는 것이 아닌 궤변에 가까운 논설을 통해 오히려 혼란스러움만 가중시키는 결과를 주고 있어서, 이제는 언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우리들의 인식이나 시각도 그 어느 때보다 한층 예리해져야 하고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에서 우리가 언론의 보도내용을 보고 흔히 겪게 되는 기사에 대한 신뢰성의 문제나 기사 속에 감추어진 보이지 않는 함정 그리고 진실을 호도하는 교묘한 기자들의 기사 작성 행태를 낱낱이 꼬집어 냄은 물론 언론과 정치, 경제 권력과의 은밀한 관계 등을 들추어내어 그들의 비도덕적이고도 비양심적인 세태를 비판하면서 결국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일반인들이 스스로 깨어 일어나 이를 지적하고 바로 잡아가기를 바라는 것은 아닌가 싶다.
그 동안 우리는 언론의 여러 보도 내용을 아무런 여과장치 없이 이를 그대로 믿고 받아 들여왔지만, 상당부분에서 현실과 괴리되는 현상을 낳았고 급기야는 정부와 기업을 불신하게 되고 언론을 신뢰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 왔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편협하고 너무 단편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있음을 본다. 더구나 공정과 정직을 기본으로 객관적인 입장에 서야 할 언론 종사자들이 자신의 사익에 눈이 멀어 한쪽으로 치우친 방향으로 기사를 이끌어 내거나 사실과는 다른 요점을 보도해 엉뚱한 내용을 늘어놓는다면, 또한 정확한 사실을 알고도 이를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눈감아 모른 체 한다면 바로 그것이 시장 거리의 시정잡배와 결국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싶은 생각도 든다. 결국 언론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다른 그 무엇보다 실로 엄청나며 그 파급의 효과가 크기에 언론 스스로는 물론 이를 받아들이고 바라보는 우리들의 자세는 더욱 냉철하고 엄격해져야 할 것으로 본다. 사실 개인적으로 이 책이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많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기사와 정보에 의해 많은 피해들을 입었고 심지어 언론들의 독설과 무지함 그리고 왜곡 등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주어 사회 분열의 원인을 제공한 것이 따지고 보면 언론이 그 중심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이제라도 이러한 책이 출간되어 우리의 눈과 귀를 열어주고 판단의 근거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에 대한 기본적인 틀을 제공해준다는 점에 있어 한편으로 다행스런 생각이 들지만, 이보다 앞서 언론 스스로의 자각이 먼저 선행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해본다.
오늘도 새로운 정보들은 하루에도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고 언론은 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그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아’와 ‘어’가 주는 그 의미가 상황에 따라서는 너무 명료하고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이를 받아들이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책을 통해 우리에게 전해지는 여러 기사들 중 그것을 어떻게 바라보고 생각하며 판단할지에 대한 객관적인 시각을 굳게 다지는 일이다. 정부와 국민과의 신뢰가 없는 나라일수록 미래에 그들에게 펼쳐지는 것은 희망보다는 절망에 가까운 것이며, 또한 이를 바로 잡아 줄 언론이 객관성과 공정성을 잃고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만든다면 결국 후진국으로 낙후 되어 가는 것은 자명한 일임에 틀림없다 하겠다. 인문과 역사와 같은 교양서를 통해 자신의 시야를 넓히고 지식을 쌓는 일도 중요 하지만, 현실을 제대로 직시하고 잘못된 것을 바로 잡아가는 비판적 시각도 우리에게 분명 필요한 일이다. 따라서 이 책은 그러한 점에서 누구나 한 번쯤은 꼭 읽어봐야 하는 필독서로 여겨졌으면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