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 벅을 좋아하나요?
안치 민 지음, 정윤희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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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가난한 소작농의 분투적인 삶의 이야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대지라는 작품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펄벅은 그녀의 작품에 비해 그녀의 생애를 상세히 알고 있는 이는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우리들이 그녀의 작품 속에서 문득 느끼게 되는 것 중 하나는 동양적인 이미지와 정서를 쉽게 연상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사실 이 책이 읽고 싶었던 것은 개인적으로 그녀의 문학적인 삶이 어떻게 비롯되었는지 그리고 문학을 통해서 그녀가 추구하고자 했던 것을 조금은 엿볼 수 있을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과 펄벅재단과 같은 인본주의 사상에 입각한 사회사업에 심혈을 기울이며 일생을 마무리한 그녀의 거룩한 발자취를 한층 가까이 느껴보고 싶어서였다. 이 책은 비록 픽션의 형태로 저자의 의도적인 각색이 드러나 있는 작품이긴 하지만 순수하고 정열적인 삶을 살았던 펄벅의 생애가 사실적으로 잘 나타나 있어 독자들로 하여금 마치 한 사람의 전기를 보는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치밀한 구성과 생생한 묘사에서 펄벅의 다각적인 면모를 둘러 볼 수 있을듯하며, 더불어 그녀가 살았던 그 당시 격동의 시기에 처해있던 중국의 정치, 사회적인 모습을 상세하게 살펴봄으로서 그녀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데 있어서도 큰 도움을 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선교사인 아버지의 뜻에 의해 중국으로 이주해 오면서 보냈던 초년시절부터 결혼이후 중년의 시절까지의 그녀의 생생한 삶이 잘 나타나 있는 이 책의 내용을 보면 가정을 돌보기보다 선교활동에만 힘썼던 아버지와 낮선 이국땅에서 불안하고 초라한 삶에 환멸을 느끼는 어머니와의 갈등에서 그녀는 그리 순탄하지 못한 길을 걸어왔던 것으로 보여 진다. 그러나 그럼에도 그녀가 자신의 조국인 미국보다 오히려 중국을 더 사랑했던 것은, 아마도 당시 가난하고 헐벗으며 굶주림이 반복되는 농촌생활의 피폐한 환경에도 굴하지 않고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는 중국소작농들에 대한 인간적인 면을 보았고 그 안에서 그들에 대한 존경과 애정을 느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이 책에서 나로 지칭되는 윌로우는 가난한 소작농의 딸이다. 매일같이 반복되는 배고픔을 견디지 못해 남의 음식을 훔쳐 먹게 되는 나날을 보내다가, 펄벅의 아버지가 운영하고 있던 교회에서 똑같은 행위를 저지르다 우연하게 그녀와 마주하게 된다. 자라온 환경에서부터 처해있는 현실 등 여러 가지에서 전혀 맞지 않을 것 같았던 그녀와 나는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면서 우정을 키워가게 된다. 그러나 당시 중국 정부는 범람하는 서구세력을 탄압하게 되면서 두 사람은 잠시 이별의 시간을 보낸 후에 다시 재회하는 과정을 반복하게 되고, 그러던 중 펄벅은 결혼을 하게 되지만 남편과의 갈등으로 힘든 시련의 나날을 겪는다. 더구나 어렵게 낳은 아이가 정신지체를 앓게 되면서 고통스런 현실을 잊기 위해 그녀는 글을 쓰는 것에 집착하며 스스로의 위안을 얻으며 홀로 고독한 삶을 살아간다. 한편 나는 조금씩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되면서 그녀와의 지속적인 유대를 통해 그 동안 쌓아왔던 우정을 그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가기에 이른다. 하지만 당시 중국의 사정은 국공내전이라는 참혹한 현실을 맞이해야 했고, 마침내 모택동의 문화대혁명이라는 암흑의 시기를 거치면서 그녀와 나는 결국 피할 수 없는 영원한 이별을 맞게 된다.  

이 책의 내용은 나와 펄벅이라는 두 사람 간의 우정의 이야기가 근간이 되지만, 급변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두 여인 겪게 되는 각자의 고통스런 삶의 과정이 유감없이 잘 표현되어 있으며, 또한 펄벅의 경우 정신지체를 앓는 아이의 엄마로서, 그리고 이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야 하는 고달픈 현실적인 상황이 결국 그녀로 하여금 작가의 길로 들어서게 되는 큰 이유가 되고 있다는 것과, 당시 중국 민중의 고달픈 삶이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간접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나름대로 의의가 있는 작품이라는 생각이다. 저자는 이 책의 사실적 내용을 담보하기 위해 당시 펄벅과 함께 했던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를 토대로 가급적 여과 없이 담아내는데 노력 했으며, 무엇보다 중국인의 시각에서 그녀의 삶을 객관적으로 기술하고자 했다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보면 펄벅 그녀는 중국의 소박한 민중들의 삶을 사랑 했고 그곳에서 힘을 얻었으며 겉과 속이 달랐던 중국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의 문학에 담아 세상에 알리고 싶었던듯하다. 그녀는 문학으로 부와 명예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사랑을 받았지만, 다시는 중국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으며 남은여생은 인도주의를 실천하는 능동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힘을 쏟은듯하다. 이 작품은 펄벅이라는 한 여인의 인간적인 면모를 한층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는 좋은 책이라는 느낌이다. 따라서 그녀의 작품을 읽었던 독자라면 한번 관심을 가지고 일독해 보면 좋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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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만 버텨라 - 1년을 버티면 갈 길이 보인다
허병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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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의 위축과 더불어 그 침체기가 우리나라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면서 취업을 위한 구직자들의 치열한 경쟁도 점점 가열 되는듯하다. 웬만한 스펙을 갖추지 아니 하고서는 대기업에 지원서 한 장 내밀기도 버거워지고, 심지어 예전에는 거들떠보지도 않던 3D업종에까지 고학력을 가진 구직자들이 경쟁의 대열에 합류하는걸 보면 요즘 취업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일반인의 시각으로만 보아도 가히 쉽게 짐작이 가는 일이다. 물론 이런 일이 최근에 일어난 우연한 일은 아니지만 우려되는 것은 우리의 고급인력들이 그에 맞는 적절한 곳에 쓰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참으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고, 또한 이에 대해 어떤 특별한 대책이나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정부의 입장을 보노라면 씁쓸한 현실에 희망적인 우리의 미래가 과연 존재할 것인가에 대한 의문마저 들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취업난에도 많은 노력과 공을 들여 어렵게 입사하고서 어떠한 이유에서 인지 쉽게 자신의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이직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의외로 많이 있음을 본다. 그렇다면 그들은 무엇 때문에 자신의 직업에 만족을 못하고 혹은 어떤 문제점이 있기에 남들에게 선망의 대상이 되는 자리에 안주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성공한 직장인으로 남기 위해 그들이 안일하게 생각했던 것과 부족한 점은 무엇이었는지를 우리는 한번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이 문제는 굳이 직장이 아니더라도 다른 어느 분야에서 무슨 일을 하던 실패하지 않는 우리의 인생을 위해서라도 한번은 꼭 짚고 넘어야 가야할 중요한 문제여서, 무의미한 삶을 살아갈 것이 아니라면 결코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직장에서 성공한 사람들에 대한 그 발자취를 다룬 책들은 그 동안 이미 많이 다루어져 왔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고군분투한 그들의 삶의 과정을 써놓은 책에서 물론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 많다고는 생각하지만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고 입장의 차이도 때에 따라서는 명확한 구분점이 있어 이를 벤치마킹 하여 자신의 멘토로 삼고 실천한다는 것이 사실 생각보다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대개 직장을 들어가서 이직을 결정하는 사람들의 경우를 보면 입사 후 1년에서 3년 사이에 많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 책은 저자가 국내 굴지의 대기업과 외국인 회사를 다니면서 이 기간 동안 많은 이직의 경험을 토대로 하여, 지금 구직을 위해 애를 쓰고 있는 독자들이나 혹은 이제 막 직장에 입사한 신참내기의 직장인들에게, 그 당시 신입사원시기에 스스로가 겪었던 뼈아픈 실수와 잘못된 점, 그리고 일을 하면서 무엇이 부족 했고 그리고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필요한 부분이 어떤 것인지를 상세하게 분석적으로 알기 쉽게 설명하여 자신과 같은 비슷한 전철을 밟는 사람들이 생기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아낌없는 충고와 더불어 조언을 해주고 있는 책이다. 따라서 만약 당신이 실패하지 않는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고자 한다면 이 책 저자의 이야기에서처럼 흔히들 직장에서 실패하게 되는 공통적인 부분이 무엇인지를 찾아, 이를 제대로 파악하여 거기서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이며 부족한 부분을 어떻게 채워 갈지에 대한 것을 깊이 생각해보고, 특히 저자가 이 책에서 밝힌 여러 경험담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꾸준한 노력을 한다면, 주어진 오늘의 현실이 비록 고달프고 힘든 생존 경쟁의 나날들이라 할지라도 직장인으로서 자신에게 보다 의미 있고 보람찬 회사생활을 물론이고 자아실현에 대한 성취감을 앞으로 크게 맛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 중 마이클 조던의 이야기는 우리가 한번쯤 새겨 보아야 할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가 농구선수로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선수 시절 9000번이 넘는 슛의 실패와 300번이 넘는 게임에서의 패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우리가 가끔 착각하는 것 중 하나는 우리는 때로 자신의 능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상에는 뛰는 사람위에 나는 사람이 있듯이 자신보다 더 많은 재능이 있고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 얼마든지 많고 많다. 이러한 사실을 모르고 자만심에 빠져 시간을 축내고 있다면 이는 크게 우려할 일이다. 일례로 축구에서 주전 선수가 자신의 개인기만을 믿고 팀워크를 무시하여 시합에 임하는 것이 결국 좋은 결과를 낼 수 없는 것처럼 직장도 마찬 가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사회에 맞게 자신을 때로 바꿀 줄도 알아야 하고 감정의 표현도 상황에 맞게 적절하게 조절 할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꾸준히 자기 계발을 위한 꾸준한 노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저자의 다양한 이직의 경험과 이를 바탕으로 성공하는 직장인이 되기 위한 그의 예리하고 날카로운 분석의 내용들은, 커다란 자신의 꿈을 안고 사회에 진출한 초보 직장인들에게 많은 도움은 물론 하나의 중심적인 멘토링이 될 수 있지 않나 싶고, 꼭 직장인이 아니더라도 자신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을 찾는 독자가 있다면 한번쯤 읽어 보면 매유 유익하게 다가오리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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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를 읽고 리뷰를 남겨주세요
마크 슈미트의 이상한 대중문화 읽기 - 당신을 속여왔던 대중문화 속 주인공들의 엉큼한 비밀, 개정판
마크 슈미트 지음, 김지양 옮김 / 인간희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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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우리가 자유롭게 누리고 있는 대중문화에 대하여 각자 저마다 느끼는 여러 의견들이 있을 것이고 생각들이 있게 마련이다. 일부에서는 대중문화를 저속하고 자극적인 것만 강조하는 그리고 이것이 때에 따라서는 엉뚱한 방향으로 악용 될 소지가 많은 것이어서 무척 신중해야 한다는 날카로운 비판적 잣대를 엄격히 들이대고 있지만, 다양성에 따른 개성의 존중과 즐거움을 주는 오락적인 측면 등에 순기능적인 부분이 있고, 더구나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 이미 생활화되어버린 이런 대중문화와 동떨어져 산다는 것도 조금은 의아스럽게 받아들여질 일이어서, 우리의 이성을 믿고 극단적이거나 다소 왜곡되어 가지 않는 선에서 이를 편하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은 우리의 대중문화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의 내용에 대해 저자가 느끼는 독특한 시각을 재미있고도 인상적으로 담아 놓은 책이다. 개인적으로 이 책에 나와 있는 그의 생각이나 의견에 모두 동의하거나 공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일부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도 있고, 별 생각 없이 우리가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부분에 대하여 예리하게 파고드는 그의 글들이 의외로 신선하게 느껴지기도 해서 나름 흥미를 가지고 읽은듯하다.

우리의 생활에도 밀접한 연관이 있어 친숙할 수밖에 없는 대중문화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아서 이에 몰입하다보면 자칫 자신이 가지고 있었던 주관은 어느새 사라져 버리고 오히려 대중문화에 이끌려 속박되는 경우가 더러 있긴 하지만, 영화나 드라마의 이야기 속에 담겨 있는 의미 있는 메시지나 사회비판적인 풍자적인 요소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은 우리가 대중문화를 거부할 수 없는 묘한 매력중 하나 일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다루고 있는 내용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지 않나 싶다. 책 속에는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만화 영화나 국내에서 개봉하여 크게 인기를 얻었던 영화들의 이야기가 들어있는데, 그 중 저자는 스머프에 관한 이야기를 토대로 그들이 펼치는 유토피아적 세상은 칼 마르크스가 주장한 마치 완벽한 사회주의가 이루어진 이데올로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등장인물 중 가가멜이란 캐릭터는 자본주의의 세계에 착취를 일삼는 탐욕스런 자본가의 전형적인 모습이 아닌가 하는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이외에도 게이라는 단어가 시대적 변화에 따라 그 의미가 어떻게 달라지는가를 포함한 동성애에 관한 이야기라든지, 영화 ‘쉬리’나 ‘친구’의 내용에서 우리에게는 미묘한 사안 일 수밖에 없는 남북관계의 문제를 말하고 있고, 디즈니 영화사의 여러 작품을 두고 시대에 따른 여성 주인공들의 변화된 모습 등 모두 9편의 내용에서 저자의 상세하고도 친절한 설명을 통해 그가 바라보았던 대중문화의 생각을, 독자의 입장에서 부담 없이 편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다.

사실 이 책의 내용을 읽어 가면서 영화나 드라마의 내용을 두고 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고 감상 해볼 것인지에 대한 것은 매우 주관적인 것이어서, 저자가 제시하는 견해에 대해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이 책에서 그가 인식하고 있는 일부분의 내용을 보면 조금은 단편적이고 편협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특히 다른 내용과 달리 그가 생각하고 있는 우리가 일본인에 대한 감정의 내용을 히틀러와 유태인의 관계와 비교해서 이야기 하는 것이나, 남북 분단의 문제에 관한 것은 정말 깊은 사고 속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라고 느껴지지 않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이 책을 두고 생각해 볼 것은 우리가 언제나 가깝게 대하고 있는 이런 대중문화에 대해서 단순한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너무 오락적인 측면만을 생각한 나머지 작품 속에서 강조하고 있는 정작 읽어야 하는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오늘날 우리의 대중문화가 외형적인 부분만 너무 강조되어 온듯하고 이에 비해 내적인 성숙도는 그에 미치지 못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물론 이러한 문제는 대중문화를 생산해내는 당사자들 스스로가 더욱 깊게 느껴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그에 못지않게 이를 소비하는 일반인들에게도 나름대로의 책임이 있음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따라서 대중문화로서 가치가 있는 것들은 권장 되어야 하고 그렇지 못한 것은 대중들로부터 비판의 시선을 통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야 마땅하다고 보며, 또한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도 이제는 겉으로 보이는 부분에 현혹되기보다 그것을 통해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가 하는 질적인 면에 그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지 않아도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데 지나친 상업성에만 의존한 나머지 저속하고 가치성이 없는 무분별한 문화 상품들이 남발되는 오늘의 현실에서 이러한 책을 계기로 대중문화를 보는 우리의 시각을 좀 더 넓히고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보는 것도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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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3반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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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며 건전한 사회인으로서의 협력과 상생을 가르치고 이타적인 심성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올바른 학교 교육의 목적이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말이 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뜻하는 가장 함축적이며 포괄적으로 잘 나타낸 말이 아닌가 싶고,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의 정부의 기관이나 혹은 이 시대에 교육을 담당하는 많은 당사자들을 비롯한 그 누구라 하더라도 이에 쉽게 동의하리라는 생각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러한 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에 맞는, 학교라는 제도의 틀 안에서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양식들과 자기 계발을 위해 기초가 되는 배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의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 현장을 살펴보노라면 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아 때로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마치 동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 우리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상과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물론 당사자인 그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우리 교육제도의 문제점이나, 또한 교육의 이해당사자가 되는 교사를 포함한 우리 어른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조금 바뀌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는 장애를 가진 선생님과 정상인 학생들 간의 만남에서 그들이 겪게 되는 의도하지 않은 학교생활에서 흔히 나타나게 되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전개 되어 있다. 어느 날 문득 도난 실내화가 사라지는 도난 사건이라든지, 운동회와 소풍 같은 행사의 내용을 두고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간에 반목하며 다투는 이야기, 그리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아이들 간에 서로 질투하며 배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왕따의 문제 등 우리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나오는데, 학급담임과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놓고 때로 서로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서로 단합하여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속의 깊은 애정을 쌓아가는 훈훈한 내용이 우리의 가슴을 크게 감동 시키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하나는 먼저 정상인과는 조금은 특별한 사지절단증이라는 신체적인 결함을 지닌 선생님이 초등학교에 담임으로 새로 부임해오면서 담당학급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습의 과정에서 편견에 사로잡혀 폭넓게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그릇된 인식에 대한 따끔한 지적과 더불어 사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이지 않는 서로간의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마음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서 오늘 우리의 현실에 처해 있는 교육의 실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양육하는데 있어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지 않고 일방적인 강요만을 요구할 때, 그리고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려 하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해 그들이 입게 되는 정신적 상처가 결국에는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 우리의 교육 현장은 수없이 많은 문제점들로 점철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이 존재해 있고, 이는 결국 우리의 아이들이 사회 속의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는데 많은 큰 장해물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일례로 개성이 존중되지 않는 획일적이며 일방적인 교육방식이 그렇고, 입시문제와 결부되어 심각한 경쟁을 불러 일으켜 1등만이 강조되는 그릇된 우리 사회의 인식들이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남을 위해 때로 양보하며 배려하는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으며, 또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은 타인으로부터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반성의 시간을 주지 않나 하는 것과, 특히 아이들을 위해 진정 오늘 우리가 어떤 것을 가르쳐줘야 하고 무엇을 일깨워 줄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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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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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미국에서 촉발된 대공황이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한때 경제 호황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던 자본주의의 현실은 급기야 기업도산의 속출과 더불어 수백만의 실업자를 양산시켰고 장기적인 침체의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국의 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었다. 그러나 세계는 당시 공황으로부터 얻은 경제적 교훈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최근 미국에서 불어온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또다시 극심한 경제 위기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방황하는듯해 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경제학자들은 올바른 경제 정책을 위한 많은 이론들을 정립 시켜왔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여러 각국 선진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이 이에 대한 충분한 해답은 없는듯하다. 오늘날 외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많은 경제정책들이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또한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활문제에까지 바로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런 경제 현안들에 대해여 과연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동안 세계 경제는 성장을 위하여 수시로 변화를 거듭해왔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활로의 길을 모색 중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경제 사항들에 대하여 우리들의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고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인식해 갈 것인지 나름대로의 기본적인 자세는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기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어 왔고 그 와중에 많은 국가들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으며 또한 위기로부터 곤란에 처한 사람들이 많았음을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그러한 혼란스런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해왔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여러 측면들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한 이래로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면서 현실을 깨닫지 못한 많은 문명들이 몰락하고 새로운 경제 체제들이 등장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경제 요소의 역학관계들, 그리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제 패러다임의 과정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분석하여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서, 오늘의 경제를 이해하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의 필요성과 그리고 성장이라는 모토아래 숨겨져 있는 우리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책 안에는 저자가 각 시대별로 경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견해와 더불어 그 당시 중요한 경제의 큰 흐름들을 상세하게 살펴보면서 그 변화의 과정에 무엇이 문제였고,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경제 흐름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한층 확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여러 내용 중에 번영과 공황이라는 부제에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빌린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으며, 전쟁과 평화를 다룬 부분에서는 세계의 경제가 번영을 구가 할 때 전쟁이 발발하며 반대로 쇠퇴의 시기에 평화가 유지되었다는 내용은 다소 의외이기는 하나 충분히 수긍이 가는 대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늘날의 시대는 이미 글로벌화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이제 개별국가가 아닌 경제 연합의 형태를 취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는듯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이 경제성장을 위한 내부의 불안한 요인들이 해소 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또 다른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낳고 있고 현재 당면한 기후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같은 부분도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할 시급한 사안임을 볼 때 우리의 앞날이 그리 전망 있게 보이지만은 않는듯하다. 또한 지금 점차적으로 침체되어가는 세계 경제의 상황에서 그 성장의 동력을 이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금보다는 더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한 많은 이야기들과 분석들이 기존의 경제서 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지만, 모든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다양한 측면에서 경제를 말하고 있고, 그에 따른 경제 이론에 관한 여러 내용들이 폭넓게 다루어져 있어서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시간과 논의를 통해 형성된 경제의 흐름을 이 한권의 책에서 충분히 파악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싶어 시간을 내어 한번쯤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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