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번영 - 비판적 경제 입문서
다니엘 코엔 지음, 이성재.정세은 옮김 / 글항아리 / 2010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0세기 초 미국에서 촉발된 대공황이 유럽을 비롯하여 전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면서 한때 경제 호황으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던 자본주의의 현실은 급기야 기업도산의 속출과 더불어 수백만의 실업자를 양산시켰고 장기적인 침체의 국면에 접어들면서 각국의 경제에 심각한 후유증을 남겼었다. 그러나 세계는 당시 공황으로부터 얻은 경제적 교훈을 잊어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최근 미국에서 불어온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또다시 극심한 경제 위기로 빠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방황하는듯해 보인다. 지금까지 많은 경제학자들은 올바른 경제 정책을 위한 많은 이론들을 정립 시켜왔고 또한 이를 바탕으로 여러 각국 선진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하며 오늘에 이르고 있지만 여전이 이에 대한 충분한 해답은 없는듯하다. 오늘날 외부에서 행해지고 있는 많은 경제정책들이 우리나라의 국가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는 또한 우리들의 기본적인 생활문제에까지 바로 직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우리는 이런 경제 현안들에 대해여 과연 어떤 스탠스를 취해야 하는 것일까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동안 세계 경제는 성장을 위하여 수시로 변화를 거듭해왔으며 지금 이 시간에도 더 나은 방향으로 가기 위한 새로운 활로의 길을 모색 중일 것이다. 따라서 오늘날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경제 사항들에 대하여 우리들의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판단해야 하고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러한 사실에 대하여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인식해 갈 것인지 나름대로의 기본적인 자세는 취하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세계 경제의 심각한 위기는 지금까지 여러 차례 있어 왔고 그 와중에 많은 국가들이 어려운 상황을 맞이했으며 또한 위기로부터 곤란에 처한 사람들이 많았음을 우리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많이 보아왔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그러한 혼란스런 위기의 원인은 무엇이었고 어떻게 해결해왔으며 앞으로 펼쳐질 미래의 경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에 대한 여러 측면들을 깊이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가 시작한 이래로 성장과 침체를 반복하면서 현실을 깨닫지 못한 많은 문명들이 몰락하고 새로운 경제 체제들이 등장하면서 생겨나는 다양하고 복잡한 경제 요소의 역학관계들, 그리고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경제 패러다임의 과정을 시대적 상황에 따라 분석하여 우리에게 보여줌으로서, 오늘의 경제를 이해하고 현재 우리가 안고 있는 경제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인식의 필요성과 그리고 성장이라는 모토아래 숨겨져 있는 우리를 위협하는 요인들은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다룬 책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책 안에는 저자가 각 시대별로 경제를 바라보는 자신의 견해와 더불어 그 당시 중요한 경제의 큰 흐름들을 상세하게 살펴보면서 그 변화의 과정에 무엇이 문제였고, 이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다양한 설명이 나와 있어서 경제 흐름을 보는 우리의 시각을 한층 확대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여러 내용 중에 번영과 공황이라는 부제에서 그리스 신화의 내용을 빌린 프로메테우스와 에피메테우스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신선하게 받아들여지기도 했으며, 전쟁과 평화를 다룬 부분에서는 세계의 경제가 번영을 구가 할 때 전쟁이 발발하며 반대로 쇠퇴의 시기에 평화가 유지되었다는 내용은 다소 의외이기는 하나 충분히 수긍이 가는 대목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오늘날의 시대는 이미 글로벌화 되어 있고 그 안에서 이제 개별국가가 아닌 경제 연합의 형태를 취하는 새로운 시도들이 등장하는듯해 보인다. 그러나 여전이 경제성장을 위한 내부의 불안한 요인들이 해소 될 기미가 보이기는커녕 또 다른 여러 심각한 문제들을 낳고 있고 현재 당면한 기후온난화로 인한 생태계의 변화 같은 부분도 앞으로 인류가 해결해야할 시급한 사안임을 볼 때 우리의 앞날이 그리 전망 있게 보이지만은 않는듯하다. 또한 지금 점차적으로 침체되어가는 세계 경제의 상황에서 그 성장의 동력을 이제는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앞으로 지금보다는 더 많은 노력들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저자가 이 책에서 지적한 많은 이야기들과 분석들이 기존의 경제서 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지만, 모든 내용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한 다양한 측면에서 경제를 말하고 있고, 그에 따른 경제 이론에 관한 여러 내용들이 폭넓게 다루어져 있어서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많은 시간과 논의를 통해 형성된 경제의 흐름을 이 한권의 책에서 충분히 파악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나 싶어 시간을 내어 한번쯤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