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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3반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10년 12월
평점 :
인성과 창의력을 키우며 건전한 사회인으로서의 협력과 상생을 가르치고 이타적인 심성을 키워주는 것이 바로 올바른 학교 교육의 목적이라는 글귀를 어디선가 본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말이 교육이 내포하고 있는 진정한 의미를 뜻하는 가장 함축적이며 포괄적으로 잘 나타낸 말이 아닌가 싶고, 오늘날 우리의 아이들을 위해 교육을 담당하는 우리의 정부의 기관이나 혹은 이 시대에 교육을 담당하는 많은 당사자들을 비롯한 그 누구라 하더라도 이에 쉽게 동의하리라는 생각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우리는 이러한 교육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에 맞는, 학교라는 제도의 틀 안에서 사회에 필요한 기본적인 양식들과 자기 계발을 위해 기초가 되는 배움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우리의 아이들이 배우는 교육 현장을 살펴보노라면 이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많아 때로 씁쓸한 생각이 들곤 한다. 마치 동화와 같은 느낌을 주는 이 책을 읽으면서 오늘 우리의 청소년들이 자신의 이상과 꿈을 이루어 갈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서는 물론 당사자인 그들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겠지만, 전반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우리 교육제도의 문제점이나, 또한 교육의 이해당사자가 되는 교사를 포함한 우리 어른들의 교육에 대한 인식도 이제는 조금 바뀌어가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책 속에는 장애를 가진 선생님과 정상인 학생들 간의 만남에서 그들이 겪게 되는 의도하지 않은 학교생활에서 흔히 나타나게 되는 여러 가지의 이야기가 전개 되어 있다. 어느 날 문득 도난 실내화가 사라지는 도난 사건이라든지, 운동회와 소풍 같은 행사의 내용을 두고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해 서로 간에 반목하며 다투는 이야기, 그리고 구체적으로 명시하진 않았지만 아이들 간에 서로 질투하며 배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왕따의 문제 등 우리가 한번쯤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소재들이 나오는데, 학급담임과 학생들은 이러한 문제들을 놓고 때로 서로 격의 없는 토론을 벌이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서로 단합하여 문제의 해결점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마음속의 깊은 애정을 쌓아가는 훈훈한 내용이 우리의 가슴을 크게 감동 시키고 있다.
이 책은 두 가지 관점에서 우리에게 깊은 인상과 감동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 그 하나는 먼저 정상인과는 조금은 특별한 사지절단증이라는 신체적인 결함을 지닌 선생님이 초등학교에 담임으로 새로 부임해오면서 담당학급 아이들과 함께하는 학습의 과정에서 편견에 사로잡혀 폭넓게 생각하지 못하는 우리들의 그릇된 인식에 대한 따끔한 지적과 더불어 사제의 관계를 유지하면서 보이지 않는 서로간의 불신의 벽을 허물고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마음과 마음을 열어 소통하는 내용을 독자들에게 보여줌으로서 오늘 우리의 현실에 처해 있는 교육의 실상을 다시금 돌아보게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로 선생님을 포함한 우리 어른들이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양육하는데 있어 아이들을 하나의 인격체로 간주하지 않고 일방적인 강요만을 요구할 때, 그리고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보려 하지 않을 경우, 이로 인해 그들이 입게 되는 정신적 상처가 결국에는 건전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성장에 커다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이 책을 통해 우리에게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다.
오늘 우리의 교육 현장은 수없이 많은 문제점들로 점철 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사항들이 존재해 있고, 이는 결국 우리의 아이들이 사회 속의 건강한 인격체로 자라는데 많은 큰 장해물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일례로 개성이 존중되지 않는 획일적이며 일방적인 교육방식이 그렇고, 입시문제와 결부되어 심각한 경쟁을 불러 일으켜 1등만이 강조되는 그릇된 우리 사회의 인식들이 그렇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남을 위해 때로 양보하며 배려하는 그래서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도덕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으며, 또한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자신은 타인으로부터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깊은 반성의 시간을 주지 않나 하는 것과, 특히 아이들을 위해 진정 오늘 우리가 어떤 것을 가르쳐줘야 하고 무엇을 일깨워 줄 것인지에 대한 깊은 고민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